https://hygall.com/548417505
view 1944
2023.06.15 20:10
얼굴이 발그레해지는거야

대학생때인데 그때까지 호열이는 백호한테 고백한번 못했고 마음을 접어야하나 하고 있었거든
근데 백호가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했고 먼저 병문안간 대남이 말로는 백호 기억이 중학교 2학년때 쯤인거 같다는거야
중학교때 백호..귀여웠지 근데 농구하기 전이라 괜찮으려나 하고 갔는데
백호가 어..어...하면서 호열이 보고 볼이 발그레 해지고
손만 닿아도 흠칫흠칫 하고 자꾸 호열이 눈치를 보는거지
뭐지 왜 저러지 내가 낯선가? 무서운가? 했는데
백호가 한참을 주저주저 하다가 호열이한테 예쁘게 접힌 편지를 줬음
열어보니 

"안녕 호열아 
너랑 내가 20살이 되었다는 얘기를 들었어
내 기억은 13살에 멈춰있는데 넌 어른이 되었네
사실 난 우리가 20살때 사귀고 있을거라 생각했어
항상 난 너가 좋았거든
혹시 너도 내가 좋다면 답장 줄수 있어?"

라고 적혀있는거야
13살때 백호가...날 좋아했다고??
그런거 전혀 몰랐는데 언제? 내가 좋다면서 그렇게 고백을 하고 다녔다고.........?
약간의 놀람과 약간의 배신감으로 호열이는 답장을 주지 않음
답장은 안주면서 병문안은 계속 오니까 백호가 처음에는 기대에 찬 얼굴이었다가 점점 시무룩해지고 슬슬 눈치보는데
시무룩해졌다가 눈치보는 모습에 기시감이 느껴지는거야
중2 늦여름쯤이었나? 호열이가 같은학교 여자애의 고백을 거절했을 무렵부터 백호가 저런 모습을 보였었음
그때 무슨일이 있었더라
백호를 좋아하니까 그 여자애의 고백을 거절했었고
그 여자애는 너 혹시 강백호 좋아하는거 아냐? 걔하고 지나치게 붙어있는거 이상해!! 하며 화를 냈었지
거기에 뭐라 했더라
역겨운 소리 하지 말라고 했었던거 같은데 백호가 그런 소문에 휩쓸리면 나를 피할까봐 무서워서
그때 백호는 없었는데..........? 이후에 다 시들은 작은 꽃다발을 들고와서는 길을 잃어서 늦었다고 했었으니 확실했음
생각해보니 눈치보기 시작한 이후로 백호의 고백공격도 시작됐고 1년 반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50번에 가까운 고백을 해서 왜저러나 했었...
어라? 
혹시 그때 백호가 그 얘길 들었고 꽃다발이 내꺼였다면.................?

퍼즐이 맞춰졌고 호열이는 눈물이 후두둑 떨어짐
그냥 맞다고 할걸 아니면 역겹다는 소리라도 하지 말걸 
그랬으면 7년을 기다릴 필요가 없었는데
바보같은 양호열

엉엉 울다가 자기도 모르게 백호한테 가서 끌어안고 펑펑 울듯
나도 너 좋아해 너보다 오래 좋아했어 7년이나 돌아오게 해서 미안해라는 말은 못하고 7년동안 참았던 눈물이 쏟아지는게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