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해질 거 같지 않냐
둘이 사귀게 되면서 백호가 점심시간에 얘가 죽어도 안 떨어진다고 태웅이 몇 번 데려와 같이 밥 먹으며 친밀감이 생겼을 것 같음 백호 군단은 경기 보러 와서 백호 응원하다가 태웅이한테도 음료랑 담요 건네주고 잘했다고 피스트 범프도 하고 복도 걷다 마주치면 서로 인사함

근데 백호도 어느새 친위대랑 친해져 있으면 귀여울 것 같음 백호가 한나 선배랑 친하게 지내는 거 보면 설레거나 연습에 방해된다는 부정적인 말 해야 하는 상황 아니면 워낙 외향인이라 여자사람이랑도 쉽게 친해질 것 같음 송희한테는 이름 예쁘다고 의식 못한 유죄짓 한 것도 있고


처음에 친위대 멤버들이 태웅백호 사귀는 거 들었을 땐 죽음을 받아들이는 5단계를 거쳐 광야를 헤매다 마침내 수용의 단계에 도달했을 것 같음 여전히 이해는 안 되지만 교주가 좋다고 하니까 뭐 어쩌겠음 하는 느낌으로 근데 교주 애인이라 더 유심히 보니까 백호가 험악한 양키에서 바보끼끼인 거 금방 알아차리게 됨 태웅이보다 말 걸기 난이도도 훨씬 쉬움 뭐 물어보면 처음엔 어색해하다가 금방 극복하고 대답 다 해줌 먹을 거 쥐여주면 팬 입장에서 알고 싶은 자잘하고 귀여운 tmi도 대방출해줌 그러다 보니 꽤 친해져서 응원도구 색상도 뭐가 태웅이 취향일지 백호한테 골라달라 하는 관계까지 옴
“태웅이는 매운 거 잘 먹는구나” “응 근데 나는 매운 거 못 먹어서 카레 재료 살 때마다 맨날 싸워” “그거 아니어도 맨날 싸우잖아” 하고 이젠 농구부 쉬는 시간에도 화기애애하게 대화하고 있기도 함

그리고 그 모든 꼴을 다 보고 꼬리 팡 돼서 멍청아 바람피우지 마 하고 백호 목덜미 잡아 제 옆으로 질질 끌고 가는 쿨하지 않은 거대 쿨냥이 한 마리가 생겼을 듯 뭔 바람이야 싶은데 태웅이는 진지하고 백호는 억울함 서태웅 진짜 말 많고 시끄럽고 억지 부리는 바보 여우라고 말해줬는데 친위대 애들이 그것만큼은 끝까지 안 믿어줘서 백호는 계속 억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