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48286196
view 2348
2023.06.14 23:37
1000006664.jpg


어릴적 편모가정으로 자랐던 키요이는 남자 어른이 자신을 예뻐하고 보살펴주는걸 동경하고 원했음. 마음 속 차곡차곡 쌓아온 그 마음은 키요이가 고등학생이 되고나서도 여전했는데 새아버지가 생긴 시점에도 '어른 남자' 에게 끌려하는 마음은 변함 없었음.

물론, 너무나 다행히 키요이는 제 가족에게 욕정하는 막장은 아니었음. 하지만 열여덟살 질풍노도 키요이의 심장에 벼락같이 꽂힌 남자가 나타났다는게 문제였음.






전 부인과 사별하고, 오랜 시간 끝에 재혼을 결심한 새아버지 히라는 가정에 아주 충실했음. 물론 고등학생인 키요이도 아들처럼 살뜰히 대하려 노력했고 어머니도 뒤늦게 찾아온 사랑과 안정에 기대어 기쁨을 되찾았어. 이제야 되찾은 행복의 균형.
하지만 키요이는 제 자신을 행복의 한가운데 끼어들 수 없는 외지인처럼 느끼곤했음. 계기는 사소했음. 저녁 식사 후 똑같은 반지를 나눠낀 새아버지가 어머니의 손을 다정히 잡고 산책을 나가는 모습을 보고 키요이는 텅 빈 집 홀로 다시 외로움을 느껴야했지.
이전에 비해 풍족해진 환경과 셋이 함께 하는 생활들.
그러나 그 안에 키요이의 자리는 없었음. 하물며 히라라는 성까지도 제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그 외로움이 호기심으로 뒤바뀐건 얼마 뒤였음.

몇년간 외국에서 체류하던 새아버지의 동생, 카즈나리 상이 귀국하여 인사 겸 이 집에 들른다는 이야기.
전시회 준비 때문에 지방에 있는 본가까지는 교통이 힘들어 얼마간 이 집에 신세진다는 것들, 그가 몇년간 방치해뒀던 아뜰리에 근처에 방이 구해지는 대로 나갈것이라는 것들.
키요이에게는 관심없는 일이라 아침식사도 하는둥 마는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채 일어났는데 방과 후 친구들이 놀자하는것도 마다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본 적없는 커다란 구두를 발견했지. 검정색 정갈한 구두. 나이든 새 아버지보다는 좀 더 캐쥬얼한, 어른 남자의 신발.
아 오늘 그 사람 온다고 했지.
솔직히 인사 나누기도 어색했지만 껄끄러움을 무릅쓰고 거실로 들어가자 가죽 자켓을 입은 키가 큰 남자가 뒤를 보고 서있었음.
그리고 눈이 마주친 순간,



1000006692.jpg



히라 카즈나리. 새아버지의 동생이자 키요이의 새로운 숙부.

-뭐, 나름 유명한 카메라맨이라고 한단다.

착실한 대기업 회사원인 새아버지와 다르게 그는 예술적인 감각을 타고났는지 프로 카메라맨을 업으로 삼고 있다고 했지. 주로 풍경 사진을 메인으로 하기 때문에 가끔은 훌훌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곤 한다는, 모든 일에도 미련 없이 무심해보이는, 자유로운 30대 어른 남자.
미친듯이 정말 죽여주듯 섹시한 남자.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동생을 뿌듯해하는 새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키요이의 머릿속에는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음.
그저 뒷골이 찌르르해질정도의 충격과 열여덟 생에 처음으로 맞이한 강렬함에 숨이 막힐것만 같아 겨우 고개를 끄덕이는게 다였음.

-안녕하세요 히라상. 키, 아.. 히라, 소우 입니다.

아직까지 히라라는 성이 어색하여 잠시 입술 꼭 깨문 키요이는 용기내어 그를 올려다보았음.
그 오싹하고 까만 동공이 천천히 자신을 삼키며 동시에 키요이 안의 내재된 익숙한 욕망을 건드렸어.

-소우군. 그냥 카즈라고 불러줘요.

히라 카즈나리가 악수를 청하자 키요이는 잠시 망설이고는 결국 손을 맞잡았음. 마디가 길고 큰 손에 쑥 잡혀들어 흔들리는데, 그가 마치 천천히 자신의 욕망을 흔드는 것처럼 느껴졌음.

-네. 카, 카즈상.


키요이는 처음으로 자신이 히라인게 싫지않았음.
잠깐이라도 그의 것이 된것 처럼 느껴졌으니까.







히라키요이 맇쿠유세이
키요이 대디이슈있고 연반에 히라 섹갓어른인거 좋지않냐.. 둘이 섹텐 오지는거 보고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