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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4 01:27
아침부터 매점에 있는 호열이랑 마주쳐서 대수롭지 않게 인사하고 가려는데 무슨 빵 사는게 엄청 많은거야 메론빵이랑 야키소바빵이랑 고로케도 삼 주문 하는거 듣고 태웅이 발걸음 멈추더니 멍청이 줄거야? 하겠지 호열이가 한숨 쉬면서 그녀석 아침 못먹고 왔다고 어찌나 성화인지 하며 지갑에서 돈 꺼내는데 마실거 살 돈이 모자라겠지 아차 하고 빵 하나는 취소하려는데 태웅이 자기 돈 내면서 초코우유 달라고 하면 좋겠다 호열이 그런 태웅을 바라보자 태웅은 돈 안갚아도 된다고 하면서 우유를 건네주는데 호열이 표정이 미묘함 그게..고맙긴한데 백호가 초코는 안먹어.. 하는거지 호열이 뻘쭘해하면서 딸기로 바꾸겠지 이건 니가 준거라고 할게 하고 가는데 그 뒷모습을 태웅이 빤히 바라봄


다음에 같이 점심 먹을때도 비슷한 일이 있겠지 태웅은 백호 도시락에 부족한 야채를 아무말 없이 넘겨주고 있었는데 백호는 또 그걸 보지도 않고 집어 먹을거임 호열이가 자기 도시락 먹다 말고 강백호 그거 브로콜리다 했음 백호가 으악 하더니 먹으려던거 도시락 통에 다시 넣겠지 호열이 킥킥 웃으면서 야 너 아직도 그거 신경쓰냐? 거기에 벌레 많다는거? 잘 씻으면 괜찮아~ 하고 백호 놀리고 백호는 호열이가 바라는 반응대로 후누웃!! 소리내며 씩씩거림 그렇게 한참을 웃는데 입술굳힌채로 강백호 빤히 보던 서태웅이랑 눈마주치겠지 아차 일부러 그러려던건 아닌데... 호열이 답지않게 눈을 피하며 제 뒷머리만 벅벅 긁었음 하지 말아야지.. 하겠지



그런데 그 다음 일은 양호열도 어쩔 수 없었음 강백호가 결석을 했고 호열은 아 얘 또 아픈가보네 학교 끝나고 가봐야지 하던 중 서태웅이 찾아왔으니까 백호를 만나러 왔다가 자리에 없자 양호열에게 가서 멍청이는? 하고 묻겠지 호열이 잠시 뜸들이다가 걔가 일년에 한번정도 크게 앓아 무슨 액땜하는거처럼 남들은 1년 걸쳐 아플걸 하루동안 앓거든 하고 말해주겠지 태웅이 가만히 저를 쳐다보자 역시 또 기분 나빠하는군 하고 할 말 다했으니 눈을 피함 걔네 집이 어디야? 추가 질문이 들어올줄은 몰랐지 호열이 응? 하자 태웅이 덤덤히 너는 걔네 집 알거 아니야 하면 좋겠다



둘이 약을 사고 젤리나 포카리 먹을것도 조금 사서 백호네로 가겠지 호열은 조금 떨어져 걸으면서 좀 안심할거같다 이전 일도 있고 자신을 경계하고 질투하고 뭐 그렇게 엄청 싫어할줄 알았는데 별 생각이 없어보였음 그러고보니 매점에서나 옥상에서나 자기 자존심 세운다고 백호를 곤란하게 하진 않았지 호열은 오히려 자신이 너무 태웅에게 선입견을 가졌었나 함
맨션 앞에 도착해서 호열이 백호집은 2층이라고 말하며 정문을 통과하려는데 태웅이 호열이 들고 있던 약봉투를 자기가 가져가겠지 길 안내 고마워 하고 쏙 들어가는걸 서태웅 하고 부르자 태웅이 반만 돌아보면 좋겠다 이제부터는 내가 챙겨 그리고... 니가 아는 강백호는 얼마 안남았어
그러고 휙 계단 위로 가버리는데 호열이 어이 없겠지 쿨할줄 알았더니 저거... 다 신경쓰고 있었구만 자기를 견제하고 질투하고 있다니 거 참 난 그냥 백호 친구라고 친구!


그렇게 장담하면서 그날 돌아서 다음날 멀끔히 나은 백호한테 몸은 괜찮냐? 서태웅 갔었지? 하고 물어보는 호열이인데, 백호가 잘 웃다가 서태웅이라는 이름에 어? 하더니 얼굴이 빨개지는걸 보고 어라.. 하게 되면 좋겠다 마침 태웅이 와서 백호를 부르니 쪼르르 나가는데 태웅이 백호 허리에 팔 감고 데려가겠지 호열이 그거 보다가 입 안쪽을 꽉 물었음 씨발 좆같네... 자신도 모르던 자신의 마음이 그때서야 튀어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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