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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3 04:08
원온원 도중에 중심잃고 넘어진 태웅이한테 백호가 "아오 여우 너 또 쥐났냐?" 이러면서 다리 걷어차주려고 걸어올듯(능남 연습때처럼)
근데 여기서 장난기 발동한 강백호.. 서태웅이 개어처구니없어하면서 빡칠만한 짓을 하고싶음
뭐가있을까 고민하다가 며칠전 봤던 드라마에 나왔던 장면이 불현듯 백호의 뇌리를 스쳐지나가겠지
뽈뽈 걸어와서 태웅이 다리 앞에 쪼그려앉은 백호.. 그리곤 양손을 자기 얼굴 가까이에 가져다대고 말함

"야옹~"

코앞에서 그 꼴을 지켜보던 서태웅 동공확장된 얼굴로 딱딱하게 굳음. 누가봐도 얼척 나간 얼굴이라 백호 입꼬리 씰룩씰룩 올라갈듯

"....멍청이.. 너, 지금... 뭐하냐?"
"너 다리에 쥐났잖아. 이 천재가 쥐났을 때 빨리 풀리는 방법 알아왔거덩. 야옹~하면 된대. 야옹~"
"...."
"야 어때. 좀 풀리는 것 같냐?"

당장이라도 배꼽잡고 뒹굴고 싶은거 꾹 참고 물어보는데 한참동안 멍하니 굳어있던 서태웅이 갑자기 벌떡 자리에서 일어남
? 뭐야 쥐난거 아니었나? 싶어서 멀뚱멀뚱 올려다보는데 태웅이 백호랑 눈도 안마주치고 성큼성큼 체육관 밖으로 나가버리겠지. 백호 어리둥절한 얼굴로 "뭐야, 여우놈... 이번엔 좀 빡친 모양인데?" 중얼거림. 하긴 자기가 생각해도 서태웅이 자기 앞에서 똑같은 짓했으면 당장에 주먹부터 나갔을 것 같긴함. 단순한 백호는 "뭐 어때, 아무튼 이 천재가 오랜만에 한방 먹였다" 하면서 혼자 히죽대고 있겠지

한편 체육관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나온 태웅이... 아직 쥐가 덜 풀려서 저릿저릿한 자기 다리를 한손으로 콱 짓누르면서 고개를 푹 숙임
저 멀리서 태웅이랑 백호한테 줄 물떠오던 호식이가 태웅이 그러고 있는거 보고 "태웅아 왜 그래?! 어디 다쳤어?"하면서 호다닥 달려오는데 태웅이 얼굴 보자마자 흠칫할듯
거기엔 처음보는 서태웅의 얼굴이 있었음. 얼굴을 단풍처럼 새빨갛게 물들인채로 양손을 꽉 말아쥐고 있는 태웅이를 한번, 열린 문틈 사이로 후하하하 웃고 있는 백호를 한번 쳐다본 호식이는 얼굴에 물음표만 가득 띄울 뿐이었음


태웅백호 루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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