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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1 23:16
용이 아는 형이 차린 가게에서 바지사장 겸 매니저 겸 직원 겸 걍 일 혼자 다하는 용인데
옷 떼오는 것도 간죽간살 용이가 거들어서 그 가게 꽤나 단골도 있고 매니아층 형성돼서
장사 쫌 되는 거지

일단 손님 들어오면 인사는 꼬빡 잘하는데 신경 안 써서 손님들이 개좋아함
귀찮게 안 하거든
여자가 사이즈 물어보면 누가 봐도 m 입어야 하는 손님인데 s 드려요? 해서 호감 삼
아이 m 주세요... 하면
s 입으셔도 될 거 같은데...(아님) 하면서 m 가져다줌

시끄러운 거 싫어해서 노래 적당히 잔잔한 거 틀어놓는데
손님들 용이 npc 취급하며 자기들 얘기 떠드는 거 엿듣는 게 소소한 취미

호오... 시누이가 바람이 나...
오호라... 수영 강사를 짝사랑... 오호...

이거 네이비는 없어요??
아 봐 드릴게여 잠시만여

혼자 좀 벅차서 알바생 뽑는데
문 열고 들어오는 애 분위기가.. 오오... 저 새끼 옷 좀 입는데

김낙수씨?
오 농구해요?

일해요 오늘부터 하실래요? 그럼 오늘부터 월급 치고

이렇게 쉽게요?
네 뭐 별거 있나요

그날 교육 명목으로 가게 앉혀놓고 이것저것 설명해 주는데
용이 안에 뭐 가지러 들어간 순간
갑자기 누가 봐도 깡패 아니면 조폭 아니면 건달 아니면 야쿠자 같은 남자 들어오더니
옷 스윽 보고 하나 가져감

어...어ㅓ.......
사장님!!!!!!!!

저기!!!
문밖에 옷 들고 지나가는 박철 있음

아 저 새끼
신고할까요??
친구예요
네?
정대만 알죠? 걔 남친인데

용이 사고 흐름 = 농구한다, 동갑이다 = 당연히 정대만을 알겠지

사장님 정대만 아세요?
네 뭐 거의 3년 같이 살았는데 아까 점마 집에서
와....

그렇게 낙수 일하면서 옷 쌥쳐가는 박철이랑도 안면 트고
커피 사들고 온 정대만 마주쳐서
오!!!!!!!!! 낙수!!!!!!!!!
낙수 있는 거 보고 동뿅도 데리고 옴
오 낙수 일하는 거 3개월 안 지나면 절대 말 안 해주는데 이번엔 2달 만에 봤어용
이건 오늘 일기에 써놔야겠다...

뭔 별....

와 정대만 보다 옷 구리게 입는 애들이 있네 하고
최동오 슥 보더니 저 얼굴로 왜 옷을 저렇게 입지....

행거 몇 개 뒤적 거리더니
저기요 이거 입어봐요
하고 옷 던져줌

엥 이게 뭔 상황이지 싶지만 용이 포스에 걍 조용히 입고 나온 최동오
탈의실 커텐 열자마자
이명헌 비명 지름 뿅발!!!!!!!!!!!!!!!!!!!!!!!!!
당장 구매하세용!!!!!!!!!!!!!!!!!!!!!!!!!!!!!
집에 가서 최동오 옷 다 버려야겠어용!!!!!!!!!
이명헌 최동오 가방 뒤져서 지갑 꺼내고
사장님. 일주일 치 코디 부탁뿅 결제는 이걸로.

용이도 순간 와..존나 개쩐다 생각들어서

저건 선물
앞으로 옷 사러와요 친구도 보러 오는 김에
하고 낙수 쪽으로 고개 까딱하는데
패션쇼 한 번에 단골 2명 더 확보 시킴

그리고 가아끔 송태섭도 짝짝이 눈썹 최대한 찌뿌리고 옷 뒤적거리러 옴
하 진짜 기가 막히게 갖다 놨다

바지 잘라줄까 수선도 하는데
필요 없거든요

그리고 옆에 세탁소에 수선 맡기는 송태섭
지나가다 자기 가게 옷 걸려있는 거 보고 새끼 쫀심은 꽁짜로 해줄라 했드만

3년 동안 교복 아니면 체육복이라 심각성을 딱히 못 느꼈던 산왕즈
그 계기로 동.꾸 하는데 재미들려서 맨날 옷가게 들릴 듯
현철이 성구 보고 빅 사이즈 옷 시장도 뚫는데 외국인 손님도 늘어서
강제 영어 회화 공부하는 용이랑 낙수

낙수 씨 술 한잔할래요 끝나고


둘이 가게에 있으면 정말 별 말 안 하고 조용히 각자 할 일 하고
술 마시러 가서도 딱히 별말 안 하는데 둘은 나름 재밌다고 생각할 듯

근데 또 그 와중에 많이 마셔서 둘 다 취하는데 용이가 낙수 택시 태워서 보내고
집 가기 귀찮아서 가까운 박철 집에 엎어져 자러 가는데
철댐걸 졸라 시끄럽게 떠들고 놀아서 낙수가 보고 싶어 질듯
우리 낙수 보고 싶다...

근데 또 만나면
낙수 씨 밥 시킬까요





철대만
산왕즈
철댐용걸
동댐뿅
슬램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