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47315943
view 1716
2023.06.09 01:15
그 어떤 국연이 남동생한테 빡쳐서 유리창 깬 얘기 보다가...



고전au로 우성이랑 명헌이랑 할아부지끼리 약속때문에 정혼으로 맺어져서 한집 사는데 완전 어릴때부터 같이 살아서 걍 같이 자라나는 수준임. 한살차이니까 애기때는 형동생 할거없이 고만고만하겠지.. 호칭은 형아 형아 하는데 아직 형 무서운거 못본 아기 우성이....형에 대한 장난기가 형에 대한 호감도에 비례함. 형 앞에서 걍 똥강아지임. 형아 놀자 형아 심심해 형아 형아 하면서 조용히 붓글씨 연습하는 명헌이 옆에서 건들고 구르고 치대다가 뾰로통 해져서는 명헌이 붓 뺏음. 그제서야 명헌이가 쳐다보니까 드디어 관심받은 아기 우성이 신나서 꺄륵 웃으며 형아가 나 잡으면 주지~! 하면서 붓 들고 도망침.

히히 하면서 문턱 밖으로 뛰쳐나갔는데 형이 안 따라오는거지. 뒤돌아보니까 형이 그제서야 스윽 일어나는거. 그리고 천천히 걸어오는데 아직 명헌이도 앤데 애 발자국에서 저벅저벅 소리 날것같음. 가련한 우성이는 아직 제 앞날을 모르고 형아가! 나를! 쫓아온다! 하면서 신나게 마루 달려나가겠지.. 그러다 히히 형아 잘 오고 있나 하고 뒤돌아보면 형아가 저승사자처럼 달려오고있어서 우성이 놀라서 소리도 못지를듯

우성이 결국 겁에 질려서 걍 옆에 있는 아무 방에 뛰쳐들어가서 문고리 걸어잠금. 뭐지 방금 그거 우리 형아 맞나 우리 형아는 항아님처럼 고운데 아까 그건 야차같던데ㅜㅜㅠ 힝구힝구 하고있는 사이 문 밖에 그림자 어둡게 스미더니 차분한 목소리가 들림.

우성아. 문 열어, 뿅.

우성이 경기하겠지ㅋㅋ 잔뜩 겁에 질려서는 형한테 보이지도 않는데서 고개만 도리도리 하는데 한참 뒤에 다시 목소리가 들림.

우성아. 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알았지.

우성이 그게 무슨 뜻인지 몰라 먹물 범벅되는것도 모르는채 붓만 두손으로 꾹 쥐고 주춤주춤 물러나는데 그 찰나에 우지끈 소리 나더니 항아님같은 형아가 날라차기 해서 들어옴. 아기 정우성 생애 처음으로 기절함...

나중에 우성이네 집안에 대대로 내려오는 어떤 전설이 되면 좋겠다. 둘이 찐 부부돼서 슬하에 애가 둘 있어도 이 얘기 나오면 정우성 여전히 딸꾹질함. 난 그날 문짝 부수던 형 발바닥밖에 기억이 안나요.. 아련하니 과거를 회상하는 정우성 옆에서 명헌이 아무렇지도 않게 우성..진짜 기억이 안나나용 그때 우성이 얼마나 놀랐는지 바지춤이, 아 형 나 안지렸다고요 그건 기억 나거든요 틈만 나면 왜곡하려고 해ㅠ ....뿅...ㅋㅋㅋㅋ

그리고 몇년 뒤에 큰딸이 둘째아들 쫓다가 똑같이 문짝 부숴놓은거 보고 정말 우리 애들 핏줄은 못속이겠어요 그쵸 하는 정우성과 어이없어서 걍 허허 웃는 이명헌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