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46940661
view 702
2023.06.06 20:14
20220113_224731.jpg

20220113_224610.jpg

dearevanhansen-anatomy2-videoSixteenByNine3000.jpg

https://hygall.com/493439036 이거 압해임
캐붕주의 날조주의 막장주의 다 주의




조의 구성원이 X 1, X 2, 그리고 그 둘을 차버린 장본인으로 구성될 확률은? 여기, A주의 B대학 C강의동 3층 엘리베이터 맞은편 강의실에는 두명의 X가 있다. 그리고 그 둘을 이별 중 최악이라는 잠수이별로 찬 장본인도 그 자리에 존재했다. 그렇기에 세상에는 이런일이 일어났다.



[조의 구성: 리프 로튼, 에반 핸슨, 코너 머피]


한 남자도 아닌 두 남자의 순정을 배신한 에반 핸슨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교수가 무작위로 뽑았다는 조원들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한자리에 모아놓고 보니 확연히 눈에 띌 정도로 닮은 전남친 두 명이 동시에 에반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들의 눈동자는 얼어붙을 듯이 싸늘하면서도 동시에 뜨겁게 타올랐다. 에반은 그들의 시선이 물리적인 힘을 가져 피부를 찌르기라도 한것처럼 떨리는 손으로 연거푸 팔을 쓸었다.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입속으로 중얼거린 에반은 고개를 숙여 시선을 피했다.


때로는 현실이 픽션보다 더 거짓말 같은 법이었다.


***


'거짓말 같은 우연'이 사실은 조작된 거라면 어떨까? 교수가 무작위로 조원을 뽑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수에게는 조원분배의 재량권이 있었다.



첫 번째로 교수를 찾아간 X인 리프는 이미 그 수업이 조별과제로 진행되는 것을 알고있는 복학생이었다. 그는 남몰래 교수를 찾아가 부탁했다. 제가 이번에 복학하는데 동기들은 다 졸업하고 그나마 친한게 에반 뿐이네요. 조 짤때 조금만 부탁드릴게요. 복학생의 뇌물인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을 쭉 빤 교수는 그 부탁을 어렵지 않게 들어주었다.



두 번째로 교수를 찾은 X인 코너는 편입생인데다가 공교롭게 그 교수의 담당학생이었고, 방학 중 면담을 했다. 제가 이 학교에서 유일하게 아는 사람은 같은 전공의 에반 핸슨입니다. 그 말을 들은 교수는 코너가 들어야할 전공필수 중 자신이 맡은 강의에서 학과적응을 위해 에반과 조를 이루게 해주겠노라 먼저 선심을 썼다. 감사합니다. 코너가 낼름 기회를 낚아챘다.


그래서 에반에게만 지옥의 밸런스게임 <전남친들이랑 조별과제 하기 VS 전필 드랍하기>가 내밀어졌다. 전제조건 하나가 있다면, 4년 장학을 약속받았으나 일정 수치 이상의 성적이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그러니 마음이 바라는 대로 후자를 선택하면 후후 불면은 구멍이 뚫리는 성적표와 사라진 장학금을 마주하게 될 것이었다. 신이시여. 에반은 오랜만에 나이롱 신도가 되어 하나 부처 알라 북유럽 그리스 등 모든 신에게 이 거짓말같은 상황이 진짜 거짓말이게 해달라고 빌었다. 그렇다고 한들 선택은 에반의 몫이었고, 에반의 통장잔고는 전자를 골랐다. 그렇게 됐다.


다른 테이블에서 화기애애한 대화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X 2명과 잠수이별자로 구성된 조가 있는 테이블은 쥐죽은듯 조용한 정적만 흘렀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고 했다. 에반은 한때 자신의 반쪽이었던 코너와 리프를 영영 돌아보지 않을 작정으로 연락을 끊고 숨었다. 그리고 이렇게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영문도 모른채 마음을 홀딱 빼앗기고 돌려받지 못한 리프와 코너는 고개 숙인 에반의 머리꼭지만 노려보았다. 홍수처럼 삶에 밀려들어놓곤 떠난 자리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빌어먹을 에반 핸슨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코너와 리프는 서로를 쳐다보았다. 반갑습니다, 코너 머피입니다. 난 리프 로튼. 둘은 짧게 자기소개를 하며 서로를 살펴봤다. 지나치게 닮은 외모에, 같은 사람과 사귀었고, 같은 사람에게 같은 방식으로 차인 두 사람. 그리고 같은 이유로 도망친 에반을 찾아온 두 사람. 서로가 에반을 바라보던 방식에서, 둘은 그걸 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생각했다. '취향한번 일관되네, 에반 핸슨.'


에반 "소나무" 핸슨은 잠수이별이라는 이전 행적에서 드러나듯, 소극적이고 소심한데다가 회피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에반과 예전에 함께있던 경험으로 미루어볼때, 이토록 불편하고 숨막히는 상황에 처하면 에반이 과호흡으로 쓰러질 지도 모른다고 내심 생각했다. 그러나 에반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릴때, 그 예상이 완전히 빗겨났음을 알 수 있었다. 예전엔 표정을 통해 생각이 훤히 보였던 에반이지만 지금은 도대체 뭘 생각하는지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 에반은 얼굴색하나 변하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조장 하실 분?"



-
이런거 보고싶다. 잠수이별로 도망간 에반때문에 버튼 눌린 코너랑 리프... 그리고 결국 찾아온 둘한테 에반이 알수없는 태도로 헷갈리게 만드들지만 사실 만만찮게 두 사람에게 휩쓸리는 중인거. 도망친 이유도 말해주지 않는 에반과 구슬리려고 화도 내보고 협박에다 회유도 해보고 심지어 울어도보고 빌어도 보는 코너랑 리프... 확 바뀐 태도로 휘두르는 것처럼 보이는 에반이 사실은 코너랑 리프때문에 흔들리는걸 보고싶다 그러다가 결국은 도망간 이유도 실토하게 되는것도 보고싶다 세사람 사이에 감도는 긴장감과 과거의 이유 과거의 사랑 그리고 현재... 결국 3p하는것도 보고싶다...


뮼 디어에반핸슨 웨사스 코너에반 리프에반 파이스트벤플랫 재업 문제시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