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46880086
view 3127
2023.06.06 12:34
북산즈 쩔쩔 매는거 보고싶다..백호 과거&가정사 날조ㅈㅇ

평소 생각하면 끼끼도 그런 끼끼가 따로없으니까ㅋㅋ 어느 날 창고에서 뭐 가져온다고 갔던 백호가 하도 안 와서 얘는 그걸 만들어서 가져오나; 하고 치수가 가봤더니 어려진 백호를 마주함.. 놀라기도 했고 당황했지만 어려진 백호? 당연히 지금보다 더 안 지치고 슈퍼 에너자이저 레드끼끼 생각하는데 백호(약 5살 추정) 거대한 치수 보자마자 울먹울먹 하다 으아앙 울어버렸으면.. 놀라서 어어엇 배, 백호야...? 하고 다가가니까 시러시러 저리가 흐어엉 하면서 막 뒤로 물러나서 치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굳음

소란에 와본 부원들도 엥?? 했다가 한번씩 다가가보려 하는데 죄다 실패.. 태섭이 대만이=무섭게 생김 태웅이=무표정이라 무서움 그나마 준호선배가 와서 웃으면서 달래주니까 울음 그치긴 했는데 그래도 남자들은 죄다 크고 무서워서 고개 도리도리함. 결국 한나가 여기는 북산고등학교라는 학교고 우리도 너 알고 어쩌고... 필사적으로 설득하다 백호가 아빠느은... 하니까 너희 아버지가 잠깐 멀리 가셔야 한대서 우리한테 맡긴 거야^^! 해서 겨우겨우 한나 손가락 잡고 창고에서 나옴.. 그래도 다른 부원들 앞에선 항상 한나 뒤에 숨어있음

그렇게 백호는 계속 부원들이랑 멀리 떨어진 체육관 구석에서 소식듣고 찾아온 소연이랑 한나랑만 있다가 소연이가 형아들 농구하는거 구경하자고 백호도 농구 정말 잘했다고 막 천재였다고 없어선 안될 인재였다고 칭찬해주니까 어렸을때도 칭찬엔 약했던 백호 슬금슬금 코트 근처에 기웃거리겠지.. 백호없이 연습중이던 애들 다 슬쩍 백호 다가온거 눈치보면서 흥미 갖게 하려고+본인들 안 무서워 하게 하려고 평소보다 열심히함ㅋㅋ 약간 멋있게 보이려고 연습경기 하면서 막 덩크도 넣고 기교도 부리고 송태섭 막 드리블 화려하게 하고..ㅋㅋㅋ 백호가 보면서 소연이의 멋있지? 하는 말에 딱히 부정적인 의사가 없으니까 더 열심히 해주겠지..

그러다 누구 한 명이 손에 힘이 너무 들어가서 공이 백호 쪽으로 튀게 되는거. 15세 백호였다면 얼굴로 받아내도 멀쩡했겠지만 5살 백호는 한번 튄 공도 위험하니까.. 애들 반사적으로 다 이쪽으로 뛰어오는데 제일 가까이 있던 서태웅이 개빨리 뛰어와서 공 다른쪽으로 확 걷어냄. 그러고 별말 없이 백호 괜찮은지 흘긋 쳐다보기만 한 다음 할일 하려는데 백호가 갑자기 태웅이 바지 밑단 죽 잡아당기는 거.. 태웅이 멈춰서 말없이 슥 내려다보니까 백호 눈 끔뻑끔뻑 하다가 고개 꾸벅 숙이고는



고맙습니다아...



하고 인사하는 거임.. 끼끼라고는 믿을 수 없는 예의(?)와 귀여움에 부원들 다 헉... 할듯ㅋㅋㅋ 한나랑 소연이는 입 틀어막고 귀여워...! 하고있고 치수나 대만이나 이런 애들은 입 떡 벌어져서 저게... 강백호? 대체 어떤 청소년기를 보낸거냐... 말도안돼 강백호가 귀엽다는 말을 내입으로 하는 날이 오다니... 이러고있음 근데 또 서태웅은 애기들 어떻게 다루는지도 모르고 게다가 상대는 강백호라서.. 그자리에 굳어가지고 약간 고장나 있다가 천천히 손 내려서 그냥 백호 머리 슥슥 쓰다듬은 다음에 다시 코트로 뛰어나갈듯.

그 뒤로는 강백호가 서태웅 약간 따르게 되는 거..ㅋㅋ 현재일땐 사이 제일 안 좋았는데 아이러니하게 어려지니까 사이가 좋아짐.. 백호가 소심하게 나도 농구... 가르쳐주세요 하니까 서태웅도 오히려 백호가 예전보다 얌전해짐+예의바름 이라 잘해줄듯. 백호도 아기 되니까 솔직해져서 잘생기고 농구 잘하는 형 멋있어 보이겠지.. 5살한텐 농구공 너무 크고 무거워서 체육관에서 다른 가벼운 공 찾아서 드리블이랑 슛하는거 알려주는 서태웅.. 얼굴 발그레 해서 서태웅한테 찰싹 붙어가지고 형아 형아 하는 강백호.. 이건 귀하다 근처에서 어디서 가져온 사진기로 사진 연사하는 부원들.. 서태웅도 나름 속으론 기분 좋아서 훗... 하고 웃고있을듯ㅋㅋ

그 뒤로도 태웅이만 쫄래쫄래 쫓아다니다가 저녁이 돼서 이제 집에 가야 되는데 백호를 어떡할지가 문제였음. 집에 돌려보내야 하나? 부모님이 이 모습을 보시면 너무 놀라시지 않을까.. 어떡하지 하다가 일단 백호한테 집전화번호 아냐고 물어봐서 전화 걸어보는데 아무도 안 받음. 어... 백호네 집 가본 사람? 아무도 없음. 5살백호는 북산고가 어딘지도 모르는데 집 가는 길 알 리가 없고. 음... 하다가 백호한테 엄마랑 아빠가 아직 집에 안 오셨나봐~ 하는데 백호가 두 눈 순진하게 올려 뜨면서 이러는거임,,



엄마는 원래 없어요.
...응?
아빠가 그랬는데 엄마는 저 태어났을 때 고향으로 돌아가서 이제 안 온대요.
...



좌중 침묵.. 뭐 진짜 고향에 갔을지도 모르지만 태어나자마자, 이제 안 온다 그런 맥락을 보면 돌아가셨다... 라는 결론에 더 가까워 보여서 애들 서로 눈치만 봄. 생각해보니 누구 백호가 집이나 부모님한테 전화하는 거 본 적 있는 사람? ... 다들 당황해서 어... 그래도 아빠는... 계신 거 아닐까? 아까도 불렀고... 그래그래 집에 안 계신 걸 수도 있으니까... 애들 우르르 교무실 찾아가서 당직중인 선생님께 백호네 아버지랑 연락할 다른 방법 찾으려는데 선생님께서 하는 말이..



어... 백호네 아버지는 왜?
백호가 찾아서요...
백호가...? 그럴 리가 없는데...
네? 왜요?
음...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백호네 아버지는, 작년에 돌아가셨다고 했었거든.
...네?



다들 서로 얼굴 쳐다봤다가 선생님 한 번 봤다가.. 아..어..네 감사합니다.. 이러고 나옴.. 그러니까 백호는 작년부터 혼자 살았다는..? 그 때부터 모든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함. 아무리 늦은 밤까지 밖에 있어도 부모님에게 연락 한 통 안 하는 거, 백호군단 애들이랑 오토바이도 타고 학교 안 가고 해도 제재하는 사람이나 들킬 걱정 않는 거. 의외로 집안일에 능숙한 거. 은근히 외로움을 잘 타는 거. 칭찬과 보살핌에 약한 거. 무서워도 일단 허세부터 부리고 보는 거...

북산즈 다시 체육관으로 돌아가면서 각자 생각에 빠져 있다가 갑자기 치수가 ...오늘은 체육관에서 합숙 훈련이다. 이래서 다들 치수 놀란 눈으로 쳐다봤다가 동의하겠지. 그리고 체육관 들어가서 합숙훈련이라고 백호한테도 너도 농구부원이니 함께 하는 거라고 아버지께서 허락하셨다 하면서 백호 지칠 때까지 놀아주고 같이 작은 공으로 농구해주는 북산즈.. 그러다 백호 지쳐서 잠들고 나서야 매트리스 몇 개 쌓고 담요 올려서 침대 만들어주고 그 위에 또 이불로 담요 덮어주고 나서야 따로 나가서 다들 깊생에 잠길듯.. 강백호가 매번 바보 끼끼처럼 굴던 게 마냥 진짜 바보라서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돼서 다들 각자 복잡해짐..

암튼 그래서 백호 하루만에 다시 돌아왔는데 끼끼짓 해서 얻어맞는 건 얻어맞는 거지만 묘하게 애들이 잘 챙겨주는 거 보고싶다.. 치수가 가끔 밥 잘 챙겨먹고 다니라고 맛있는 거 사주고 대만이도 칭찬 후해져서 백호 머리 자주 쓰다듬어주고.. 태섭이 전보다 친해져서 백호가 뭐 하면 좀 쉴드쳐주고 편들어줌.. 서태웅은 조용히 가서 멍청아 원온원 ㄱ? 하거나 ...슛 알려줄까 했다가 필요없어 여우 자식아!! 소리 듣고 쳇... 전엔 고분고분해서 좋았는데 중얼거릴듯ㅋㅋ 여튼 부원들이 전부 묘하게 친절해지고 너그러워졌는데 백호만 모르고 눗...? 왜지... 몰라 좋은 게 좋은 거~ 하고 햇살이었으면 좋겠다 그거 보고 부원들은 또 안쓰러워(?)하는ㅋㅋㅋ..

뭘 보고싶었는지 모르겠는데 암튼 북산은 가족인..






슬램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