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뽕빨시대극으로

후카츠는 아 알았다뿅 알았으니까 쫌 하더라도 쫌 저하 즉위 하고 하자뿅 어?? 아직 성인식도 안치른 애기왕자 후궁이라니뿅 나 진짜뿅 부끄러워서뿅 못산다뿅 빈궁도 아직 없는데뿅 뿅뾰롱뾰롯뿅 제발 그만 좀 (찰싹) 그만 (찰싹) 어허! 씁! 떽! 하고 필사적으로 피해다녔는데

왕세자 에이지 날마다 떼쓰고 조르고 떼쓰고 조르고 떼써서 끝끝내 후카츠 자기 후궁 삼아버렸으면 좋겠다

사실 에이지는 당연히 후궁이 아니라 세자빈 삼고 싶었지만 후카츠가 세자빈으로는 간택될 수 있는 집안이 아니라서 후궁 첩지도 우여곡절 끝에 힘들게 내린 거겠지

에이지는 세자 깡으로 그냥 밀어붙이려고 했지만 빈궁이 공석인데 후궁을 먼저 둔다는게 말이 되냐, 먼저 둔다는 후궁이 저런 한미한 집안인게 말이 되냐, 정 후궁을 두고 싶으면 동궁빈을 먼저 간택하라는 틀딱상소가 하도 빗발쳐서 완전히 뜻 관철하지는 못하고ㅜ 순전히 후카츠를 후궁으로 뽑기 위해 세자빈 간택 단자 내리는 사와키타 왕가 보고싶다

세자빈 간택도 전국 금혼령에 최종 선발까지 몇년 걸리는데 그게 다 결국 그 뒤에 자기 후궁 만드려고 그러는 거라 그 과정 두눈뜨고 지켜봐야 하는 후카츠... 아 ㅅㅂ ㅜㅜ 젯따이 무리데스뿅 에이지 그냥 포기해용 저하 저 후궁으로도 좋은 가문 아니라고 저기 저 할배들 난리난 거 안보이세용 지금은 무리에용 나중에 저하가 전하 되면 내가 얌전히 원삼 입고 들어올게용 약속 진짜 약속 하고 어떻게든 세자저하 마음 돌려보려고 끝까지 늘어지는데 에이지 잔뜩 화난 얼굴로 눈물 그렁그렁 달고 후카츠 똑바로 노려봤으면 좋겠다

카즈. 도망가려고 그래? 카즈는 좋든 싫든 나랑 이 궁에 같이 있어야 하는 거 몰라? 내가 즉위하면 결혼한다고? 지금 내가 놔주면 카즈는 마키든 카와타든 다른 놈이랑 바로 혼약해서 내가 갖지도 못하게 해버릴 생각인 거 아니야

삐...삐뇽....(조금은 그런 생각도 있긴 했는데...)

후카츠 원래 왕자들의 대련 상대이자 말동무로 귀족보다 조금 더 낮은 계급의 소년들을 뽑는 시험에 통과해서 궁 들어옴 후카츠가 에이지보다는 다섯 살 더 많았지만 에이지가 정신연령이 생각보다 성숙한 편이라 말이 잘 통했음
세자의 몸종 겸 비서 겸 친구로 근무하는데 낮에 매일 같이 붙어있다가 세자한테 오메가인 거 들켜서 어쩌다 보니 첫경험도 서로로 떼게 되고... 한동안 연인인듯 연인 아닌 연인같은 관계로 지냈으면 좋겠다

설마 빈궁 삼고 싶어할 정도인지는 몰랐지만 세자가 자기한테 소유욕 느끼는 거 알아서 후카츠 은근 다른 알파 만나서 혼인하게 되길 바라고 있기도 했음 그럼 분수에 맞지 않는 꿈 꾸는 일도 없이 모두 순리대로 돌아갈 수 있을 텐데
에이지는 어차피 언젠가 빈궁이 되고 중전이 될 본처를 맞을 테고 그건 내가 아닐 테고... 또 수많은 첩을 둘텐데 그걸 일개 첩으로 지켜봐야 하는 상황들이...


결국 오랜 옥신각신 끝에 후궁 첩지 중에 제일 낮은 품계로 내려주고
내리고 난 다음엔 애기도 안 갖고 쥐죽은듯이 조용히 있게 해주는 조건으로 합의 본 사와후카임

근데 정략적으로 세자빈 간택된 모브가 핵핵빌런이라서 자기 편 상궁들이랑 짜고 후카츠한테 (나중에라도) 회임 못하는 약 먹이고 문란하다는 둥 나쁜 소문 퍼트리고 세자 못 만나게 방해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후카츠 후궁 되고 나서는 에이지 얼굴 봐서 욱하는 성질머리 최대한 죽이고... 사실 후카츠 궁 생활 그다지 체질 아닌데다 정치적 머리가 영리한 편이라 에이지가 왕이 되기 전까지는 눈에 안 띄게 사는게 최선이다 결론 내리고 상궁들이 어떻게 자기를 욕보이든 꾹꾹 참고 사는데

세자빈이 후카츠 소꿉친구이자 가족이나 마찬가지인 마츠모토랑 미츠이까지 해치려고 한 거 알고 후카츠 완전 흑화각성해버려서 개쌉불량후궁 되는거 보고싶다

소매 다 걷어붙이고 금동관음보살좌상처럼 앉아가지고 아~ 나 솔직히 후궁 되기 싫었다뿅 ㅋㅋ 해도 승진 안하는 조건으로 이 전각 받았다뿅 ㅋㅋ 나는 정말 욕심이 없는 사람이었다뿅 그런데 어떤 분이 나를 ㅋㅋ

승진하고? 싶게 하네뿅 아 ㅋㅋ 뿅 ㅋㅋ

그리고 성인식 마친 에이지한테 달려가서

생각이 바뀌었어. 저하.
내가 니 애 낳게 만들어.

하는거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