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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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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웅백호보다는 거의 모브시점 위주 (크리스=백호남친인 모브)





크리스는 자신이 엄청난 행운아라고 생각했었음 백호를 만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때까지는
1년전 그날 우연히 들렸던 바에서 백호의 외모를 보고 첫눈에 반했어
강렬한 붉은머리에 무쌍이지만 크고 끝이 올라간 맹수같은 눈매 그리고 육감적인 바디와는 달리
순수하고 순진한 농구밖에 모르는 스포츠맨이라는걸 알았을땐 정말 돌아버리기 직전이었지 너무나도 취향에 맞았거든
이 하늘이 내려준거같은 남자는 몇번의 만남뒤의 고백까지 받아줘서 더 운명같았어 평생을 함께하고 싶어졌지
만난지 한달이 지나도록 키스밖에 허락해주지 않을때까지도 첫 연애를 해보는 백호가 너무 순수해서라고 믿었어
그리고 그 생각은 검은머리의 같은국적의 룸메이트를 보고 점점 금이가기 시작했지

백호와 키스를 하고 있는걸 한참 바라보던 남자가 그저 무례한 행인이라 생각했었는데
며칠 뒤 룸메이트라고 가볍게 인사시키는걸 보고 기분이 쎄했어
그때 한참을 쳐다본것도 별로였지만 이후 자신과 인사할때 표정이 친구의 연인을 소개받는 표정이 아니었거든
이후 백호를 만나러 갈때마다 항상 곁에 있고 백호를 보는 눈빛이 전혀 친구같지가 않아보였어
문제는 백호도 룸메이트와 있을땐 묘하게 상기되어 보였다는거지

-그 룸메이트 많이 친한가봐?
- 아아 태웅이? 15살때부터 알고지내던 사이야 지금은 꽤 친해졌고
- 흐음..오래됐네

타국에서 서로 의지하는 오래된 친구라 생각하니 애틋할만도 하다는 생각을 하며 애써 불안감을 지웠지
하지만 반년이 지나도록 키스밖에 허락해주지 않는 백호한테 불만과 불안이 쌓였고 그 불만과 불안은 집착으로 바뀌기 시작했음

여기까지만 보면 크리스는 태웅백호의 사랑놀음에 놀아난 온전한 피해자같지만 사실 아니야
크리스에게 백호가 신이 준 이상형인 이유부터가 문제였지
섹시한 외관과는 달리 순진해보일정도로 낮은 자존감과 외로움을 타는 성격, 이게 좋았던거거든 
타국에 있으니까 의지할 사람도 자기뿐이고 마음대로 휘둘러도 반항하지 못하는 아름다운 트로피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장식장속 피규어로 딱이라고 생각한거야
공들여서 몇년간 연애를 하며 속궁합도 맞는지 확인해보고 입맛에 맞으면 결혼이라는 제도로 묶어서 집안에 가둬둘 생각이었지
그런데 생각만큼 손에 잘 쥐어지지 않았어
키스 외에 진도가 나가지 않는것도 답답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온전히 자신에게 기대지 않는거지
가스라이팅도 꽤 시도했는데 자존감은 점점 낮아지고 위축되는게 보이는데 좀처럼 품안으로 들어오질 않아
원흉은 그 룸메이트겠지

크리스는 플랜을 바꾸기로 했어 
일단 결혼을 해서 둘을 갈라놓고 서서히 길들이는걸로
백호는 밀어붙이면 거의 넘어와주니까 프로포즈도 일단 밀어붙이고 반지를 받으면 빠른 시일안에 결혼식을 올릴 생각이었지
가둬놓을 넓은 새장도 이미 준비가 끝나서 기분이 좋아진 크리스는 콧노래를 부르며 차를 몰고 백호를 데리러 갔음
그리고 룸메이트랑 속삭이고 있는 백호를 목격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