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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4 13:35
대만이하고,대만이 똑띠 닮은 중2아들이랑 어느날 오후 나란히 거실에 앉아서 빨래개고 있는데

엄마ㅡ
응 왜?
난 언제....애기 낳아요?

그 말에 부지런히 빨래 개던 대만이 손이 뚝 멈추겠지

대원이...애기 낳구 싶어?
아니 뭐 그렇게 까진 .....
엄마한테서 독립하구 싶은거야?
아니아니.그냥 궁금해서요.그게....저...

아들래미가 눈만 도록도록 굴리면서 얼굴을 붉히자 대만이는 애가 곤란해하지않도록 다정하게 말하겠지.

그럼 뭘까?엄마 엄청 궁금하다야
웅...그게....태원이가 묻더라구요.
어?태원이가?뭐라면서 물어?
그냥...그냥...딱 그거만 묻길래 나두 갑자기 궁금해져서...
별거 아니에요.

대원이는 새빨개진 얼굴을 감추려고 깨끗히 세탁한 수건을
얼굴에 뒤집어 쓰며 장난을 침. 대만이는 뭐래 꼬맹이 주제에ㅡ이러면서 수건을 땡기고 같이 장난쳐줌

저 왔어요
알콩달콩하게 한창 장난치여 빨래를 개는데 띠록띠로록 현관문 비번이 눌리고 문짝보다 더 큰 이 집안 가장이 들어옴

태웅이 왔구나ㅡ
대만이는 빨래를 개다말고 폴짝 일어나서 태웅이를 반기러 현관으로 감

엄마ㅡ저도 다녀왔습니다
대만이가 태웅이의 목덜미에 매달려 애교를 부리는데 태웅이 뒤에서 태웅이못지 않게 낮은 목소리가 들려옴

와 둘이 같이 왔네?
네 요앞에서 같이 만났어요.
태웅이의 외모와 목소리를 쏙 빼닮은 아이가 꾸벅 인사를 하더니 현관 진열장에 있던 농구공을 집어들며 소리쳤어

형아ㅡ대원이 형아ㅡ농구하러 가자ㅡ
왓!태원아!기다려 같이 가!
대원이는 신나서 빨래 개던것도 집어던지고 양말 챙겨들어서 현관으로 뛰어나감

엄마 아빠 농구하고 올께요!
대원이랑 태원이는 동시에 소리치고 순식간에 밖으로 사라져버림

저 농구 귀신들...으휴.....

대만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듬



그날밤.
침대에 누워서 잠잘 준비를 하던 태웅이 품으로 대만이가 파고들면서 낮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함.

태원이가 그런 말을 했대요?
대만이의 등을 쓰다듬으면서 태웅이가 짐짓 놀란듯이 물어봄

응.아직 애기들인데 벌써 애기 만드는 꿈을 꾸네
그러라고 짝을 지어준거긴 한데 생각보다 더 잘 어울려노니까 신기하네요. 나 잘했죠?

태웅이가 조곤조곤 낮은 목소리로 대만이의 귀에 속삭였다

대만이는 눈을 감으면서 그 날의 일을 떠올렸다

바지를 벗은 째 훌쩍이는 대원이를 뒤에서 끌어안은채 아이의 다리를 양쪽으로 벌리고 꽉 잡은 태웅이와 형아 대원이의 다리 사이에 온전히 빠져서 허리짓 하던 태원이.
두 아이의 행위를 지켜보던중에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가 그 모습을 보고 얼어붙은 대만이를 보고 씨익 웃던 태웅이의
미소를 대만이는 잊을수가 없었다.

둘째놈이 선배를 넘보잖아요.건방지게...,

그것이 두 아들을 짐승의 길로 이끈 이유란다.


대만이는 가끔씩 이런 생각을 했다.
이젠 농구를 못해도 좋아.태웅이 너만 있다면.
하지만 아직도 이따금씩 태웅이...너가 무서워..,라고.

태웅이는 대만이의 그런 머릿속을 꿰뚫어 보기라도 하듯이 다정하게 속삭었음

날 무서워해도 상관없어요. 어차피 날 못떠날테니까요

태웅이는 아이들방에서 들려오는 큰 아이의 신음소리를 자장가 삼아 눈을 감았음



이런 개빻은 가족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