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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2 19:00
4장 보고 나니까 단테 상황이 너무 짠내나서 든 생각인데 오티스가 실제로 통수를 치거나 혹은 원래 치려고 했다가
어떤 이유로든 통수칠 이유가 없어져서(치려고 했던 이유가 해결되거나 없어졌다든가) 안쳤지만 칠 계획이었다는 걸 모두가 알게 되는데
그 상황에서 수감자들과 단테의 반응이 보고 싶음
이 경우엔 통수 칠 계획이었다가 결국 안치게 됐지만 칠 계획은 있었다는 걸 뭐 적이 까발렸거나 해서 다들 알게 된 상황이라고 하자
근데 수감자들은 이미 진작에 다 알고 있었을거같음 정확한 이유 혹은 어떤 계획인진 몰라도 오티스한테 다른 꿍꿍이가 있었다는건 눈치깐..
심지어 그런 쪽으로 제일 신경 안쓰거나 둔감할 거 같은 돈키나 히스도 다 눈치깐 상황이라 수감자들은 놀라지도 않고
그게 뭐? 벌써 만천하가 다 아는 사실인데...하고 시큰둥하다가 단테의 존재가 떠올라서 다들 으억 하고 단테 쪽 보겠지
수감자들 당연하게 단테는 눈치 못채고 있었을거라 생각할거같음
헬스키친에서도 그렇고 오티스의 그 과장된 친밀함이나 찬양 단테가 처음에는 부담스러워했지만 점점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갈수록 자연스럽게 받아넘길 수도 있게 되는 걸 옆에서 실시간으로 봐왔을거라
다들 '아 저 시계머리 충격먹겠네 어카냐' 하는데 단테 정작 별 반응 없어서 수감자들 오히려 더 긴장할듯 폭풍전야인가 싶어서
결국 오티스 쪽에서 먼저 "관리자님...놀라지 않으셨습니까?" 라고 조심스럽게 물어보는데
단테가 "응? 어...왜 놀라야 되는데?" 하고 당연한 반응이라 얼떨떨하게 "제게 다른 계획이 있었던 걸 알고 계셨습니까?"라고 반문하는 오티스
그러니까 단테가 자연스러운 말투로 "다들 아는 거 아니었어?" 할듯
옆에서 그레고르가 "아니 그럼 저 양반한테 꿍꿍이가 있다는 걸 알면서 그 아부를 다 받아준거야?!" 하니까
단테가 그때까지 멋쩍게 원래 사람이라면 입이 있을 법한 시계 아랫부분을 장갑낀 손으로 어색하게 문질문질하고 있던 손을 뚝 멈출듯
"오티스는 나한테 친절했고 신경을 써줬잖아. 이곳에서 내 고통은 값이 너무 싸고, 그게 귀하다는 척이라도 해준 건 오티스 뿐인걸."
이 말에 사방이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만큼 쥐죽은 듯이 조용해지는데 단테 혼자 그 분위기 눈치 못채고 덧붙일거같음
"가짜면 뭐 어때. 가짜여도 좋아. 나한텐 필요했어."
이러고 나서 자기가 뭔 폭탄을 떨어뜨렸는지도 모르고 일 끝났으니 가야지 싶어서 저벅저벅 걸어서 자리 떠버리는 단테
수감자들 다 굳어서 멈춰 있는데 제일 먼저 정신차리고 이미 한참 가서 안 보이게 된 단테 쪽으로 튀어간 건 오티스일거임
자기 방 가려던 단테 붙잡고 오티스가 뛰어오느라 숨찬 상태로 무슨 일이냐고 묻는 단테한테 그러겠지
"관리자님." 이렇게 운을 떼고 잠시 망설이다가 이어서 그럴거야. "다 거짓말은 아니었습니다."
이 말에 단테가 바로 대답 안하고 잠시간 침묵하다가 말하겠지. "고마워, 오티스. 역시 친절하구나."
이 말 듣자마자 오티스는 단테가 자기가 방금 한 말을 믿지 않는다는 걸 눈치챘고
그 순간 단테가 오티스를 알게 된 이래 한번도 본 적 없는 표정이 찰나 동안 오티스 얼굴에 스쳐지나감
그러니까 단테가 좀 허둥거리면서 "오티스, 아니, 그게 아니고. 네 말이 어디까지 진짜고 가짜였는지는 내게 중요하지 않아. 내게 다정하지 않은 진실만을 들려주는 사람은 수도 없이 많았어. 하지만 넌 내가 듣고 싶은 말을 해 줬지. 나한텐 그런 게 하나는 필요했어. 고마워."
그러고 나서 단테 자기 방 들어가는데 오티스는 깨달음 하나와 남겨지겠지. 이미 단테는 자기들한테서 어떤 것도 기대하지 않고, 오티스가 했던 말들이 단테에게 위로는 될지언정 단테가 그 말을 믿을 수는 없다는 것을. 오티스가 했던 '다 거짓말은 아니었다'라는 말 진짜면 좋겠음. 하지만 그 말을 믿기에는 단테는 이미 너무 많은 기대를 버렸을거같음
오티스는 닫힌 문 앞에 서서 과거에 대한 기억도 없고, 소중한 사람에 대한 기억도 없고, 인연도 없고, 알고 있는 세계라고는 열두 명의 수감자와 불친절한 안내자와 작은 운전사 하나를 태운 마경 같은 버스와 그 주변의 곁가지 몇 개뿐인 단테는 무엇에 매달려서 나아가고 고통스러울 땐 무엇에 의지해서 일어나는지를 생각해볼 것 같음
그 조그만 세계를 우리가 좀 더 지옥으로 만들었구나 하고 깊은 한숨 쉬고 떠나는 오티스
한편 이미 자리를 뜬 단테와 뒤를 쫓아간 오티스 빼고 남겨진 나머지 수감자들 사이에선 묘한 분위기의 침묵만 감돌 거 같음
결국 그러다가 흩어지는데 다들 에이 시발 도시에서 고통이 별거냐 신경쓰지 말자 별거도 아닌데 하다가도
자려고 누우면 단테 말 생각나고...지나가는 빨간 시계 뒤통수 보면서 쟤 어깨가 저렇게 작았나 싶고....
사실 얘들 충격먹은 게 단테가 자기들한테 진짜 단 하나도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는 걸 깨달아서면 좋겠음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럴 정둔가 하다가 그동안 해온 행동이랑 말들 돌이켜보니 아 그럴만하구나! 이걸 차례로 깨달을듯
그래서 그 후로 뭔가 묘하게 물러지는 수감자들 보고싶음 평소처럼 틱틱대려다가도 아잇 시발 하고 말 멈추는 거나
지들끼리 시비 붙어도 '야 시계대가리 돌리지 않을 정도로만 싸우자' 같은 암묵의 룰 생기는거
근데 단테는 눈치 잘 못채고 요즘은 평소보다 조용하네~ 하고 말거같음ㅋㅋㅋㅋ
암튼 보기보다 버석버석하고 메말라진 상태인 단테와 스불재면서 그 사실에 묘한 상처 받고 태도 조금씩 바뀌는 수감자들 보고싶음...
단테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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