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협백네 조땅땅한 초딩 장남 벌써부터 피지컬도 비큐도 장난 아니라 동년배엔 상대가 없고 중딩들이랑도 붙고 그러다 미국 주니어 농구캠프 같은거 갈 기회가 생겨서 아빠아ㅠㅠ 보내 달라고 대협이 엉덩이 찌르고 하나쨩한테 얘기해봐^^... 힘없는 이집 가장... 백호는 막내 동생 챙기면서 안돼 너 혼자? 발육 좋고 어른스러워도 당연히 너무 어리니까 말리는데 얘 윤대협 아들이고 배코 고집 물려받아 논리정연하게 보호자 있는 안전캠프다 프레젠테이션도 하고 보내달라 보내 줄 때까지 밥을 안 먹겠다 시위 단식투쟁하고 그래서 결국 두손두발 다 들고 보내주겠지



아들 데려다주는 공항에서 배코는 한달동안? 너 엄마 안 보고 싶을 거 같아? 동생들은? 아빠는? 눈물바람인데 애는 다녀올게 ^^ 낚시가는 지 애비처럼 휘적휘적 뒤도 안돌아보고 가서 대협이만 하나쨩 위로한다고 드라이브 하다가 카섹.. 하마트면 또 동생 만들 뻔해때^^ 암튼ㅋㅋㅋㅋ 그렇게 캠프가서 영어라고 백호가 알려준 기브미쪼쿌렛 밖에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사람 끄는 재질이 있어서 막 캠프 접수하고 다니는데 그 캠프에 유일한 동양인인줄 알았건만 다른 애가 있다는 걸 알게됨 심지어 너무 닮아서 선생님들도 헷갈려 할 정도로 말야



친해지려고 했지 동갑이야 닮았다는 소리는 기분 썩 좋진 않지 백호 닮아 약간 자뻑 있어서 내가 더 잘생긴거 같지만 ㅋㅋㅋ 암튼 우리나라 말도 할 줄 알아 드리블이랑 슛폼도 예사치 않아 오 간만에 상대를 만났다 신났는데 농구하다가 싸움 붙은거지 똑바로 수비 안해^^? 멍청이 니가 그쪽에 서있으니까 내가 못 나간 거지 둘다 농구 자존심으로 알아주는 초딩들이라 말다툼 하다가 개싸움 나고... 미국은 그런거 알짤 없으니까 단 둘이 외딴 숙소 외출금지 명령 떨어지겠지


처음엔 서로 으르릉 사소하게 샤워하는데 불끄고 침대에 개구리 올려놓고 그러다가 지쳐서 병먹금 하지만 단 둘이 있다보면 아주 원쑤가 아니고서야 말 안 틀 수가 없으니까 협백네 애가 먼저 손 내밀겠지 야 이거 먹을래? 우리 엄마가 가서 먹으러고 싸준 간식이야 하면서 어 나도 이거 좋아해 고마워 이 과자가 미국에도 있어? 아 울 아빠가 가끔 직구해서


애들이니까 금방 화해해서 어느새 한 침대에 누워서 농구 얘기하고 그냥 너무 잘 맞아서 평생 절친이다 선언하고 우리 아빠 서태웅이라고 비밀 고백도 하겠지 협백네 애 깜짝 놀라 와 쩐다 제 아빠도 유명 농구선수지만 아무래도 느바가 인지도가 장난 아니니까 와 싸인 받아줘!! 아 그럼그럼 그러지 말고 우리 집에 놀러가자 초대까지 하구...


아무튼 협백네 애는 아무래도 은근 섬세한 백호가 바리바리 정성들여 싸준 짐에서 아 엄마 뭐 이런 것까지.. 멋진 친구 앞에서 쪽팔려하는데 태웅이 아들은 엄마가 짜준 스웨터야? 부럽다 그래서 백호한테 죄책감들고 미안하고 그럴 거야 그렇지만 태웅이 애 씩씩하게 아빠가 있어서 괜찮아~~ 씩 웃고 그럴거야 너 엄마 돌아가셨어..? 아니 그건 아닌거 같은데 아마 이혼했나? 잘 몰라 아빠가 엄마 얘기는 안 해 그렇구낭...


그렇게 가정사 공개후 더 친해져서 협백네 애는 으음 난 동생만 둘이야 좋을때도 있는데 가끔은 귀찮다고 털어놓고 태웅이 애는 외동 좋은데 가끔은 심심하다 서로 깔깔 웃다가 협백네 애기 신나서 여기 우리 아빠고 여기 꼬마는 막낸데 울보야 얘는 내 둘째동생인데 아주 쨉도 안되는게 맨날 이겨 먹으려 한다고 사진 보여주며 가족 소개 하는데 태웅이 애 표정이 이상해 이분이 엄마야? 응 예쁘지 엄마보다는 하나쨩이라고 부르는데 .. 태웅이 애 벌떡 일어나서 사실 아빠 몰래 엄마 사진 하나 훔친거 있는데... 하고 보여주는데 둘다 기절할 뻔했겠지 빨강머리, 환한 미소 단정한 이목구비랑 맑고 투명한 눈동자까지 ...



왜 우리 아빠는 혼자고 너네 아빠랑 결혼한 거야..?



아니 그전에 설마 우리 쌍둥이일까







태웅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