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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1 23:51
고등학교 2학년 지옥같은 재활을 할때 자신을 살펴봐준
태웅이한테 호감을 느끼게 된 백호
이전부터 태웅이를 좋아했지만 재활 후에 소연이와 같이 태웅이가 있는 모습에서 질투를 다른 방향으로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기가 태웅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걸 깨달음

원래 누군가를 좋아하면 마음이 넘칠 정도로 사랑하게 되는 백호라 결국 태웅이한테 고백하지만 태웅인 그 당시 자신이 백호에게 관심을 가지는게 농구때문이라 생각함

멍청이한테 농구가 없었다면 관심도 없었을테니까 이건 사랑이 아니라고 판단한거
거기다 백호가 태웅이를 좋아하고 농구경기할때도 삐걱거려서 오히려 그 마음이 불편하고 싫다고 생각했겠지

“멍청아. 우리가 지금 그럴때냐?”

그 한마디와 함께 읽지도 않은 러브레터가 바닥에 떨어졌어
태웅은 그걸 그냥 신경도 쓰지 않고 나가버렸고 문 밖에서는 멍청이가 우는소리가 들렸지

그게 불편하고 기분이 더러워서 태웅은 오히려 차라리 잘되었다 싶었음
이렇게 단호하게 거절해놓지 않으면 저 바보는 미련을 갖고 농구 할때까지 쓸때없는 생각을 가질테니까
태웅의 생각대로 한바탕 펑펑 운 백호는 다음날 퉁퉁 부운눈으로 그동안 미안했다고 앞으로는 꼴사나운 꼴 안보이겠다고 함

그렇게 둘은 코트위에 종생의 라이벌사이로 서겠지
다만, 코트위에서만이었어.
백호는 그 이후로 개인적으로는 태웅과 따로 교류하려고 하지 않았지
태웅은 어느순간 백호가 자신을 피할때 가슴이 지끈거리거나 기분이 나빴는데 뭐 그러려니 했어 농구할때는 여전히 눈을 마주했고,
어차피 이전부터 저 멍청이를 볼때마다 항상 불편했으니까, 이 또한 그런감정이라 생각해겠지

그리고 둘은 결국 미국으로 갔고, 여전히 코트위에서는 종생의 라이벌이라 모두가 말했으나, 같은 고등학교 출신임에도 따로 교류는 하지 않았어 아니 어쩌면 더 마주칠 수 없었지
그저 코트위에서 상대팀으로 만났을때 마주했어
가끔 멍청이를 미친듯이 보고 싶은 날이 있었으나, 태웅은 나름의 쓸때없는 향수병의 한 종류라 여겼어
그리고 미친듯이 몸을 움직이면 힘들어서 그 생각도 날아가니까 괜찮다 생각했지.

그러던 어느날, 같은 팀 선수가 태웅에게 묻는거야

“서, 혹시 소식 들었어? 강이 결혼한다던데?”
“뭐?”

결혼? 그 멍청이가?
갑자기 누군가가 뒷통수라도 내리친것 같았음
멍청이가 결혼이라고?

“왜 있잖아, 그 같은팀 소속에 있는 에디랑. 몰랐어? 강이 에디 애도 가졌다던데?”

그래서 은퇴할거래.
20대 후반에 임신으로 인한 은퇴. 사실 그렇게 이상한 일도 아니었지
백호는 오메가였으니까. 언젠가는 있을법한 이야기였고? 20대 후반이면 오메가라면 슬슬 폼이 떨어질때도 되었으니 나름 적당한 나이에 은퇴를 하는게 맞지만.

‘다른 놈도 아니고 강백호가..’

강백호가 은퇴? 내 종생의 라이벌이.. 여기서 멈춘다고?
그럼 강백호는 어디서 만나야해? 어떻게 해야 볼수 있는데?
갑자기 미칠것 같았어 정신이 나갈것 같은 감각에 태웅은 그자리에서 뛰쳐나가 태섭에게 전화를 걸어 백호의 소재지를 파악했지

태섭은 니들 그래도 친군데 아직도 서로 주소도 모르는거야? 하고 퉁명스레 말했지만 태웅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아서 백호집을 알려줬어

어느새 저녁이 되어 석양이지고 태웅은 태섭이 말한 주소로 뛰어갔지.
그때 저멀리 석양과 머리색이 똑같은 백호가 웃고 있는거야.
태웅은 그걸 발견하고 백호를 부르려 했으나, 웬 남자가 옆에 있었고, 그 남자는 백호와 입술을 맞췄어

그때 태웅의 심장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어.
생각해보니 무슨자격과 무슨말로 저 멍청이를 붙들수 있는거지? 제 눈앞에 있는 백호가 너무 행복해보여서 차마 아무말도 못하고 태웅은 그자리에서 뒤돌아 제 자리로 돌아왔어

******

그렇게 백호 누구보다 화려한 결혼을 했고, 태웅은 백호를 잊기위해 미친듯이 농구에 더 몰입하게 됨
그렇게 백호를 잃고 몇년 후, 우연히 봉사활동하게 된 동네에서 깡마른채로 몸팔고 있는 백호 마주했으면 좋겠다

알고보니 그 에디라는 남편놈의 집안이 이름난 집안이었는데, 여기가 애가 잘 들어서지 않는 특징이 있는 명문알파 집안이었음
어차피 지 씨앗도 영 비실하고 백호라는 동양인 오메가는 애정결핍에 잘 앵기는 쉬운애니까 콘돔도 안하고 심심풀이로 여러번 ㅅㅅ 했겠지
근데 워낙 백호가 튼튼해서 이것도 받아들이고 애가 생겨버린거임
백호, 집안이라고 할것도 없는 고아지만 자손이 귀해서 일단 결혼은 시켰는데, 그 대단한 명문 집안에서 백호 사람 취급이나 했겠어?

특히 이 에디라는 놈은 불만이 많았음 튼튼해서 지가 마구 박을때나 쓰던 ㄱㄹ를 제 아내로 받게 생겼으니 이래저래 맘에 안들어서 밖으로 싸돌아 다녔고, 집안 식구들은 백호 맘에 안들어서 집안일이나 시키고 이래저래 가스라이팅하고 구박함

그래도 백호는 제 애가 있으니까 참고 남편놈도 사랑하니까 참아냈어
비극은 결국 이 에디라는 놈이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거임 여기서 백호는 눈에 가시같은 존재로 전락했지
어떻게든 내쫓고 싶어서 안달이 난 이 미친놈은 약을 써서 애를 바보로 만들고 집안어른과 합세해서 백호를 뒷골목에다가 팔아버림

그걸 태웅이가 발견하게 된거겠지.
대충 zip해서 엉망이된 백호를 태웅이가 주워서 해감도 시켜주고 종국에는 둘이 행복해지는 그런거 보고싶다…

슬램덩크
태웅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