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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30 22:37
이명헌은 가벼운 사랑에도 진중하게 임하고, 정우성은 무거운 사랑이어도 서툴고 가볍게 대할 거라는 적폐해석을 한다...

이명헌이랑 정우성이 사귀면 명헌이는 이명헌을 아는 모든 사람이 놀랄 정도로 성실하게 우성이 대할 것 같음 그도 그럴 게 이명헌은 그 마음이 크든 작든 애정이 있다면 더없이 헌신적이고 진지해질 것 같음 매 방학마다 어떻게든 시간이랑 돈 마련해서 미국으로 우성이 찾아갈 만큼... 그래서 모든 사람이 이명헌이 우성이 더 사랑한다고 생각하겠지 심지어 이명헌 본인이랑 정우성조차...

그런데 사실은 매번 시차 고려 안하고 자기 전화하고 싶을 때만 전화하고, 연락하면 여기 너무 힘들다고 투덜거리기만 하는 철없는 우성이의 사랑이 이명헌의 사랑보다 몇 배나 더 크겠지 다만 우성이의 사랑은 오로지 본인의 흥미와 욕망을 채우는 방향으로 뻗기 때문에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 뿐임

그리고 어느 날 부상을 입었다던가, 선배한테 부당한 일을 당했다던가 정말 되는 일이 없던 그런 날에 지쳐서 곯아떨어진 명헌이에게 정우성이 새벽 3시에 전화해서 하는 말이 "형, 미국 또 언제 와요? 나 여기 너무 바쁘고 돈 없는데 또 형이 와주면 안돼요? 형이랑 자고 싶은데." 이딴 이명헌의 희생을 당연히 여기는 말이라 명헌이 점차 질리게 될 것 같음

이명헌은 "그래, 삐뇽..." 대답하고 전화 끊은 다음 밤새 생각하겠지

자신이 앞으로 NBA에서 뛰게 될 우성이랑 얼마나 더 길게 연애할 수 있을지, 연애에서의 '을'을 얼마나 자처할 수 있을지, 자신이 앞으로도 정우성만큼 좋아하게 될 사람이 과연 없을지

그리고 결론 내리겠지 이번에 미국 가서 헤어지자 말하자고

최선을 다한 것에 후회 없는 이명헌은 어차피 자기가 더 좋아했고 우성이는 의지할 사람이 필요했던 거지 자길 많이 좋아했던 거 아니니까 괜찮을 거라고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겠지

농구 없는 우성이가 차라리 죽길 바랄 거라는 건 알면서, 자기 없는 우성이도 마찬가지일 거란 건 모르는 명헌이였음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