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45626866
view 1929
2023.05.30 10:59
a547317b7057b12217574fa06ceb2a8e.jpg
이명헌... 속이 뒤집어져도 내색 존나 안할 것 같음.. 패배 직후에 특히나 중심잡고 담담하게 입다물고 있을 것 같음. 근데 이제 버스 타고 아키타로 돌아오면 일상 속에서 티가 나는 생각...

지난 2년 반 동안 이명헌이 공적으로 보여준 모습... 자기 패스 받고 득점한 신현철에게 하이파이브하기, 열 오른 최동오 조절하며 결정적인 순간 투입하기, 정성구 손목부상 직접 살피더니 미세하게 인상쓰기, 정우성이 두고 간 아대 챙겨주기, 검지손가락으로 객석 포인팅하고 한 골! 외치기... 감독실에서 목소리 낮추고 도진우 감독과 상의하고... 가쿠란 단정하게 입더니 가끔 감독님 자가용 조수석에 타고 석식시간에 외출하고... 그저 산왕의 4번

이명헌이 사적으로 보여준 모습... 신현철 급식 요구르트 털어먹기, 최동오랑 산책하며 단풍잎 줍기, 김낙수 침대에 과자 부스러기 흘려서 열받게 하고... 정성구 허벅지씨름으로 이기고 키값 못한다고 도발하고... 후배 방 서스럼없이 놀러가고... 가끔 이밍힝 되어서 베시뿅삐뇽 뾰호옹ㅠ 감정표현 개많이함 단풍잎을 교과서 사이에 끼워놓는 낭만이 있고 띵겨먹은 요구르트는 매점에서 한번에 갚는 타입

근데 이제 인터하이 이후... 애가 막 예민해진 건 아니야 근데 좀... 그래

농구부에서 큰소리 나면 뿅발 하고 달려와 뭐하냐삐뇽 후배들 본다 하던 이명헌... 이제 자기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팔짱 끼고 존나 꼬라보기만 함 주변에서 눈치보며 싸해지니까 흥분해서 싸우던 애들도 낌새 까고 자체적으로 소강함

주전들끼리 뭉쳐서 놀 때 이제 잘 안 낌 혼자 있고 싶다고 팔 휘저어서 내보내고 자기방에 함부로 못들어오게함

누가 시비걸면 원래 스무스하게 넘기던 이명헌... 나중에 야 걔 왜 그냥 냅뒀냐 하는 소리에 뿅. 만 하던 이명헌인데 이제 심기 안좋은 티 숨기지도 않고 나지막하게 닥치라고 응수함.. 존나 꼬라보는 눈에 누가 선빵 시도하면 안 물러나고 맷집으로 다 받아주고 자기도 한방 친다 운동부라 폭력에 얽히면 안 되는데 일단 걔가 쳐때리고 이명헌은 딱 한번 팔 휘두른 형국이라 큰 태클은 안걸림

감독님과 외출하고 돌아올 때 우성이가 주차장까지 마중가서 낑꺙뀽 형 머햇어요? 저녁 맛잇는거 먹었어요?? 오늘 급식은 최악이었는데ㅠ 하면 뿅크크 개맛잇었다뿅티기.. 하던 이명헌 이제 입다물고 대답도 안해줌... 락커룸까지 졸졸 따라들어온 우성이가 끝까지 대답 안 해주는 형에 머쓱해서 한마디 덧붙여... 그러면 한참 고개 숙이고 있더니 한숨 푹 쉬고 그럼 니가 가든가... 해서 다들 쳐다보는 생각

정우성이 차분하게 얼굴 굳히고 무슨 일 있었는지 물어봐도 얼굴 개썩어서 연습복으로 갈아입기나 해... 또 한참 있다가 한다는 말이 교우회 OB들 만나고 오는게 뻔한데 밥이 시발 맛있었겠냐 우성아 이딴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