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헌 절대로 손 잘 올리는 타입은 아니지만... 송태섭이랑 싸워 보니까 누가 포가 아니랄까봐 애가 명헌의 예민한 부분들을 기가 막히게 파악해서 쿡쿡 찔러대는 거임. 감정 기복이 적은 이명헌마저 제대로 빡칠 정도로ㅇㅇ 근데 명헌이는 자기랑 송태섭이랑 근본적인 체격이나 힘 차이가 나는 걸 아니까, 혹시라도 송태섭 도발에 넘어가서 저도 모르게 힘으로 밀어붙이거나 손 올릴까봐 싸움에 슬슬 시동 걸리면 바로 뒷짐지는 거 보고 싶다

근데 뒷짐 지니까 빡칠 때마다 어깨에 힘 불끈 들어가는 게 더 잘 보이겠지? 송태섭 한껏 올린 짝짝이 눈썹으로 빈정거리다가 움찔대는 이두근 보이면 이명헌이 무슨 생각으로 뒷짐 지고 있는지 바로 이해하겠지. 그 순간 이 사람 참 나를 사랑하는구나, 하는 생각 들어서 그냥 힘 탁 풀리고 '됐어요. 그만 싸워요, 우리.' 하고 답지 않게 지고 들어가는 거 보고 싶다. 아무래도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