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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8 18:10
대한민국 3대 국적항공사 SD항공에는 명물이 2개 있는데 하나는 기장 최동오고 하나는 승무원 정대만임. 명물인 이유? 당연히 잘생겨서.

최동오는 아직 기장 달기 전 부기장일 때 공항에서 도촬 찍혀서 유명해짐. 한창 페1북 유행하던 시기에 여행객 한명이 공항에서 크루들이랑 걸어가는 최동오 보고 오로지 그냥 '잘생겨서' 사진 찍어 올림. <나 태어나서 제일 잘생긴 남자 봄> 근데 일반인이 핸드폰으로 급하게 촬영한 거라 화질 구지인데도 남들보다 머리 하나는 큰, 부기장 유니폼 입은 남자가 진짜 누가봐도 태어나서 본 사람 중에 제일 잘생겨서 퍼가요 미친듯이 당하고 SD항공 최동오 기장이라는 것까지 알려짐.(당시 부기장인데 잘못 알려져서 그냥 기장으로 소문남) 하도 유명해져서 그냥 SD항공 하면 그... 잘생긴 기장 있는데지? 할 정도. 결국엔 <잘생긴 기장님>으로 유1퀴1즈까지 나가게 됨.

유1퀴1즈에 무슨 <창공을 다스리는 사람들>이란 조합으로 하늘 관련된 업종 사람들 여럿 나오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SD항공 최동오 기장님. 이때는 진짜 기장 단 뒤였음.

최동오 그날 유1퀴1즈 패널 중에 첫번째 타임인데 첫화면이 입장하는 거 아니고 마이크 차는 거부터 나옴. 왜냐면 최동오 기장 유니폼 입고 스탭들이 마이크 채워주는 거 가만히 받고 있는데 그거 보던 막내작가가 자기도 모르게 "진짜 잘생겼다......" 하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 다 빵 터져서. 최동오도 좀 웃겨서 눈 내리깔면서 웃는데 그 장면에 별빛이 내리는 BGM 깔림.

드디어 최동오 등장 전. 두 MC가 "얼굴 하나로 페이스북 좋아요수 NN개를 기록한 인천공항의 원빈. 최동오 기장님 모시겠습니다!" 시작부터 요란하게 소개하면 최동오 약간 민망한 듯 웃으면서 걸어들어오는데 들어올 때부터 난리남. MC가 훠우!! 소리 내면서 "아니 진짜 잘생기셨네요.", "아니 전 무슨 배우분 들어오시는 줄 알았어요." 하고 감탄하는데 최동오 쑥스럽다는 듯이 하하 웃으면서 "감사합니다." 인사함. 한평생 잘생겼단 소리 많이 들어서 아유 아니에요, 안 하고 감사하다고 함.

그러면서 최동오 유니폼 풀착장으로 나오느라 모자까지 쓴 채로 들어왔는데 아무래도 계속 모자 쓰고 있는 게 좀 예의 없는 것 같아서 "이거. 벗어도 될까요?" 하고 물어봄. 당연히 벗어도 된다고 편하게 하시라고 대답해줘서 오른손으로 모자 벗으면서 왼손으로 머리 쓸어넘기는데 또 난리남.

MC들이 짓궂게 이거 일부러 계산하신 거 맞죠? 아, 이거이거 하면서 최동오 머리 쓸어넘기는 거 우스꽝스럽게 따라하는데 정말 별 생각없이 했던 거라 최동오 약간 당황하면서 아니라고 하고.

그렇기 시작하는 유1퀴1즈 최동오 기장편. 첫번째 질문은 당연히 최동오를 유명하게 만든 그 사진임. MC가 판넬에 크게 뽑은 사진 꺼내들면서 키야~ 진짜~ 온갖 감탄하더니 물어봄.

"기장님도 알고 계셨죠?"
"아. 네. 주변에서 많이 말씀해주셔서. 봤습니다."
"처음 보셨을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기분이요? 어... 기분...."

서른 다섯 최동오. 저 사진 떴을 땐 서른살이었는데 30년 살면서 잘생겼단 소리 면역체 생길만큼 많이 들어서 사실 별 생각이 없던 터라. 오히려 솔직하게는 내심 할일 없는 사람 많네, 하고 생각했던 터라 잠깐 망설임.

"좀 민망하기도 하고..."
"좋진 않으셨어요?"
"아. 예. 당연히 좋았습니다. 감사하죠."

최동오 예의 바르게 대답하면 MC가 판넬 집어 넣으려다가 "야 근데 진짜 잘생기셨네요." 하고 한 번 더 볼듯.

그 뒤로는 기장이란 직업에 대한 질문 이어짐. 아무래도 하늘 관련된 직업군 특집이니까 직업적 특성에 대한 질문이 많았는데 최동오 처음에 자기도 모르게 자꾸 전문용어로 대답하다가 MC 두명이 꿈뻑꿈뻑한 얼굴로 쳐다보는 거 보고 빵 터져서, 다음 질문부터는 일부러 조심할 듯. 

"네. 그래서 보통 인바운드- 아. 인바운드가 아니고... 뭐라 그러지..."

이런 식이라 결국 MC가 자막 다 달리니까 편하게 하시라고 함.

그렇게 몇 개 좀 물어보다가 잠깐 휴식시간 가지는데 보통 휴식시간 영상 잘 안 나오는데 최동오편에는 나옴. 이것도 다른 이유 없고, 그냥 긴장해서 삼1다1수 원샷하는 최동오 얼굴 잘생겨서. 근데 원샷하는 최동오 왼손 네번째 손가락에 반지 있는 거 메인MC가 이때 몰래 봐뒀겠지. 다시 촬영 재개하고. 거의 질문 끝나갈 때쯤 MC가 최동오한테 물어봄.

"좀 개인적인 질문이지만 최동오 기장님은 결혼은 하셨나요?"
"아뇨. 아직 안 했습니다."

근데 최동오 대답들은 부MC가 손뼉 짝 치면서 갑자기 안도함.

"아. 다행이네요."
"기장님 결혼 안 하신 게 뭐가 다행이에요."
"예? 아, 그냥. 여러가지로. 저도 모르게."

그 대답 때문에 다들 웃다가 MC가 다시 물어보겠지.

"그러면 애인은?"
"있습니다."
"아..."
"아니 AA, 왜 AA가 아쉬워해요??"
"아, 제가 지금 너무 몰입을 해가지고."
"뭘 몰입해."
"기장님. 기장님한테. 기장님 얼굴에 제가 몰입해서."

"너무 잘생기셨으니까-" 부MC가 하는 말에 최동오 슬쩍 손사레 치면서 웃는데 그 손에 반짝이는 반지.

"그 반지는 그럼 커플링?"
"아. 네. 맞습니다."

그러고 자연스럽게 화제는 최동오 연애사로 넘어감. 언제 만났냐, 어떻게 사귀었냐, 그런 거 물어보는데 최동오 여태까지 질문 중에 제일 쑥스러워하는 얼굴로 뒷목 주무르면서 대답하겠지. 고등학교 때 처음 알았고, 그때 사귄 건 아니고. 대학에 가게 되면서 비슷한 전공을 택하는 바람에 친해졌다. 사실 자기는 그때부터 걜 좋아했는데("걔?? 애인되시는 분이 동갑이세요??", "네. 동갑입니다.") 걔는 자길 연애상대로 안 보는 것 같아서 고백은 못 했고 계속 친구로 지내다가 사귄 건 대학 졸업반 때 사귀었다. 최동오 차분하게 다 대답해줌.

"와. 그럼 그분이 기장님 첫사랑이시네요?"
"네."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
"네. 그러고 싶습니다."

근데 그렇게 대답하는 최동오 얼굴이 어제 막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풋풋하고 설레서. 공중파에 그대로 박제되는 인천공항 원빈의 순애. 

그러고 마지막으로 최동오 퀴1즈 푸는데 질문이 항공용어 관련된 거라 수월하게 맞추겠지. 상금 건네 받느라 모자 옆에 끼고 일어서서 받는데 MC가 "이 돈은 어디에 쓰시고 싶으세요?" 하는 물음에 "맛있는 거 사주고 싶은데..." 하고 대답하는 걸로 끝나는 유1퀴1즈 최동오 기장님편.

최동오 기장님 원래도 SD항공에서 인기 많았는데 유1퀴1즈에서 15년 순애보 인증하고는 그냥 걸어만 가도 감탄삼. 그러면서 다들 대체 최동오 기장님 애인은 전생에 뭔 복이 있어서 저런 남자를 얻었을까, 하는데 전생에 나라를 세웠다는 그 애인 SD항공 승무원 정대만임.

최동오가 유1퀴1즈 나오는 바람에 SD항공의 슈퍼스타가 됐지만 유1퀴1즈 나오기 전까진 정대만도 최동오 못지 않은 유명인이었음. 이쪽도 마찬가지로 민간인이 찍은 영상 때문에 유명해진 케이스였는데. 정대만 몇년 전에 오사카행 비행기에서 복도 중앙에서 이륙 전 안내사항 설명한 적 있음. 방학을 맞아 친구랑 오사카 여행가던 여대생이 "와씨. 저 남자 존나 잘생겼다." 하고 설명중인 정대만 몰래 동영상으로 찍음. 거기서 구명조끼 바람 넣는 거 설명하던 정대만이 "후!" 하고 입바람 부는 시늉하는데 하필 그 앞 좌석에 엄마한테 안겨있던 2살배기 애기 하나가 그게 신기했는지 자기도 "푸!" 하고 따라함. 진지한 얼굴로 설명하던 정대만 그 소리에 빵 터져서 웃더니 애기한테 바람구멍 대주는 장난 잠깐 치다가 다시 길쭉한 팔 쭉쭉 뻗어가면서 비상구 안내함. 그 장면만 클립해서 여대생이 자기 인별에 올렸는데 잘생긴 남자+유니폼+귀여운 애기 3합은 실패 없는 조합이라, 인스타 좋아요 35만 찍고 SD항공의 구명조끼남 됨. 그 뒤로 SD항공 유1튜1브 채널에도 종종 등장하는 항공사 유명인이라 가끔 비행갈 때 알아보는 승객들도 있음.  
 
그렇게 SD항공 최고 명물 최동오 기장님하고 정대만 승무원인데 이 둘이 몰래 사내연애 중임. "최기장님 애인은 진짜 복도 많다." 하는 소리에 정대만 물 먹다 사레 들리고, "영화배우 J가 어제 대만씨한테 번호 줬다며?" 하는 소리에 최동오 수저 떨굼. 이런 식으로 몇 번 위기는 있었지만 다행히 아직까지 아무한테도 안 들키고 비밀연애 잘 하고 있는데 정대만이 가장 힘들어 하는 거. 최동오 승객으로 탈 때임.

국적항공사라 워낙 비행 스케줄도 많고, 직원도 많아서 겹치는 일 자주 없긴 한데 어쩌다 최동오 데드헤딩이라 목적지까지 승객으로 가는 스케줄에 정대만 같이 타는 날 있었겠지. 비즈니스석 탑승한 최동오, 들어올 때 입구에 서 있는 정대만 쳐다볼 때부터 눈이 짓궂게 반짝반짝하더니 아니나 다를까 물잔 하나 줄 때도 엄지 손가락으로 정대만 손목 은근히 쓸고 감. 정대만 이 꽉 깨물고 잡아 빼는데 그 얼굴 때문에 더 장난치고 싶어짐. 결국 최동오 자꾸 장난치는 바람에 정대만 입 모양으로 '죽고싶냐?' 으름장 놓고. 기내식 치울 때까지 좀 잠잠한가 했더니 갤리에서 쉬고 있는 정대만 핸드폰으로 카톡 옴.

[나 영화보는데 이거 재밌다]
[뭔데?]
[기장이랑 승무원이랑 사귀는데 화장실에서 몰래 떡치는 얘기]

"저 미친놈이."

정대만 식겁해서 갤리에서 고개 쭉 빼고 최동오 자리 쳐다보는데 최동오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돌아보면서 손 흔들고 있음. 그와중에 얼핏 보이는 화면에 상영되고 있는 영화, 전쟁영화임

[해볼래?]
[혼자 하세요]
[나 혼자 니꺼 빨아주는 건 돼?]

미치ㄴ- 까지 쳤는데 갤리 입구 커튼 제치면서 사무장 들어오는 바람에 정대만 후다닥 바지주머니에 핸드폰 집어넣음. 근데 빈 물잔 들고 들어오던 사무장이 그거 정대만한테 넘겨주면서 

"최기장님은 진짜 사람이 너무 젠틀해."

하는 바람에 정대만 떨더름한 얼굴로

"예... 그렇죠..."

하는 그런 사내연애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