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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8 15:47
해동중 일짱을 넘어 카나가와현 일짱까지 먹었을땐 진짜 전설이었겠지. 다른 학교 나온 송희같이 평범한 학생들도 백호군단 알 정도니까 양키들 사이에선 얼마나 유명했겠냐

와 시내 나가면 담배피면서 괜히 지나가는 시민들 겁주고 지들끼리 낄낄 웃는 질낮은 중고딩 양키들 백호군단 저 멀리서 시끄럽게 떠들면서 걸어오면 피우던 담배 비벼끄고 먼산 보거나 자리 피하겠지. 근데 눈치없는 놈 하나가 쟤네가 뭔데 저러냐 했다가 옆에 있던 딴 양키한테 한대 맞음. 그리곤 때린 양키놈이 백호군단 중 보스인 호열이한테 대표로


- 죄송합니다. 미토상.


하고 굽신거리는데 호열이 백호 보느라 쟤네가 있는 줄도 몰라서 당황함ㅋㅋ 그러면 백호 양키한테 얼굴 들이대곤


- 네 눈엔 요헤만 보이냐? 아앙? 나는? 나는??? 내 이름은???


이러면서 또 끼끼짓하면 대구용 꿀잼컨텐츠에 흥미진진해하고 호열이만 또 말리고 앉아있음ㅋㅋㅋ

아무튼 그래도 백호랑 같이 있으니까 이 정도지, 평소에 호열이 골목길 혼자 다니면 다들 저 멀리서도 슬금슬금 눈치보다가 주섬주섬 일어나 미토상. 안녕하십니까 하고 말거는 놈들도 있는데 호열이 시선도 안 주고 무시할듯. 진짜 눈에 하나도 안 보인다는 듯이.

그러다 호열이 지나가면 휴 살았다 하고 가슴 쓸어내리곤 봤냐? 진짜 미토 요헤이야. 이러고 쫄려하면서도 어딘가 경외롭게 봄. 근데 호열이 진짜 아무 생각 없을듯.




그러다 농구 끝나고 언제나처럼 백호 데리러 온 호열이가 농구부원들이랑 같이 집에 가게 되는데 저녁이라 더 양키들 몰려서 담배피고 길막이나 하고 있겠지. 근데 북산 애들 거기에 절대 쪼는 애들이 아니잖아? 걸어다니는 기백 이메다 쪼푸랑 나름 전직 양키인 대만이, 농구부원인데 수상할 정도로 싸움을 잘하는 태웅이에 공포의 빨간머리(비니써서 백호인줄 모름)까지 있음ㅋㅋㅋ

다들 키가 거의 이메다라 위압감 장난아니겠지. 근데 하필 이 양키놈들 오늘만 사는 놈들이라 농구부고 뭐고 없는거야. 자기들도 안 피하고 오히려 당당하게 비켜. 하는 쪼푸 보고 다들 얼굴 구기고 담배 비켜끄고 침뱉고 난리나겠지. 진짜 싸움나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라 대만이도 쪽수 세어보곤 이거 튀는게 낫지 않나 하고 지성 발휘하는데 그 큰 키들 뒤에 가려져 있던 호열이 옆으로 스윽 나오더니


- 뭐야. ㅇㅇ이잖아?


한 마디 할듯. 근데 그러자 마자 손관절 꺾고 험하게 쳐다보던 양키들 갑자기 어쩔 줄 몰라하더니 미토상 죄송합니다. 하고 연신 사과하고 허리 숙이고 난리남. 알고보니 같은 해동중 출신이라 더 호열이를 잘 안건데 그날 이후로 북산 농구부원들 호열이 보는 눈이 좀 달라지겠지.

농최날때 장난아닌 줄은 알고 있었지만 저 정도 인지도?일줄 몰라선. 그러면서 백호랑 대구용 만나면 장난도 치고 일반 학생들한텐 오히려 더 매너좋고 다정한 양호열이라 쟤가 지역구일짱이었다고? 하고 계속 의심이 들겠지. 일단 얼굴부터가 너무 말끔해서.

그래서 언젠가 대만이가 호열이 진짜 양키 맞나 싶어 철이한테 물어보면 철이 담배 피면서


- 체육관 가기전에 그놈 마주치고 좀 놀라긴 했다. 중학교 졸업했단 얘긴 들었는데 그 학교 다니고 있는진 몰랐네.


해서 찐이구나 싶은 대만이... 대만이랑 영걸이네는 세미양키라 오히려 그런 것까진 모른거... 그 말 듣고도 맏기지 않는 태섭이 언제 한번 당사자인 호열이한테 장난친답시고


- 너 몸에 이레즈미 뭐 그런거 있는거 아니냐? 여기 잉어라던가 뛰노는 거 아니냐고.


하고 장난스럽게 웃는데 호열이 그냥 아무 말없이 마주 웃어주기만 해서 어라...? 싶은 태섭이...



그리고 한 10년쯤 뒤에 기모노에 하오리까지 살 하나 안 보이는 옷 입고 일본 전통가옥 복도 걸어가는 호열이 옆으로 이메다 가까이 되는 검은 정장 입은 덩치들이 팔꿈치까지 뒷짐진 자세로 머리 깊게 숙이고 있겠지. 근데 호열이 여긴 아무도 없다는 듯 시선 한번 안줌.

그리고 가장 깊은 중정에 딸린 욕실 안에 들어가서야 옷 벗는데 등짝이랑 팔꿈치 부근까지 바다랑 벚꽃나무 새겨져 있고 하오리 받아들던 부하가 좀 망설이더니


- 사쿠라기님, 곧 들어오신다고 합니다.


이러면 호열이 담담하게


- 하나미치 앞으로 선물 하나 전해줘. 평소처럼 내 이름은 대지 말고.


하고 귀국한 백호 앞으로 인터뷰에 입을 명품 수트 선물하는 호열이... 마음 같아선 집이랑 차 둘 다 해주고 싶은데 이젠 백호가 스폰 받을 위치도 아니고 미국갈 때부터 익명의 스폰서였던 제 이름 지우곤 마지막으로 옷 한벌 해주곤 이젠 진짜 잊자 하겠지.






호열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