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사고친 느와우성이 반성하면서 근신하라는 보스명령에 따라 강원도 깡시골로 흘러가는데 변변치 않은 시골에 묵을 곳이 마땅치 않은거지 삐까뻔적한 호텔이나 카페는 개뿔 여인숙이랑 다방이 다인 곳이라서 우성이는 몹시 심기가 불편함 그래도 보스명이니 얌전히는 있어야겠는데 우연히 시골길에서 무거운 짐을 들고 있던 밍힝이 할머님을 만나게 된거지 밍힝이는 ㅎㅌㄴㄹ라서 원래는 기숙사 생활해야하는데 부모도 밍힝이가 어릴때 돌아가시고 여짓껏 할머님 손에 커온지라 특별히 집에서 통학하는거지 매달 달거리할때마다 씻는 것도 빨래하는 것도 신경쓰이다보니 다른 농구부원들과 지내기는 무리가 있었지 암튼 우성이도 뒷세계에 있긴하지만 위아래 깍듯한 애니까 차마 할머님을 못 본척할 수가 없었고 그걸 계기로 밍힝이네에서 하숙하게 됐을듯 집은 좀 낡긴했어도 깔끔하고 야무진 밍힝이 성정땜에 그럭저럭 지내기 괜찮았을듯 그렇게 우성아찌랑 애기밍힝이랑 동거 아닌 동거를 하면서 서로 감기고 간질간질해졌으면 좋겠다 우성이가 밤에 출출하다고 하면 밍힝이가 감자 삭삭 갈고 청양고추 챱챱 넣어서 감자전 노릇하게 부쳐주고나름 미국물 먹은 정이사가 영어가 어려운 밍힝이한테 농구에 비유해가면서 이해하기 쉽게 단어뜻을 알려준다던가 이렇게 서로가 서로의 일상이 되어버리는데 갑자기 우성이가 서울로 불려갔음 좋겠다 이렇게 헤어질거라고는 생각못한 애기밍힝이 우성이도 이런 평범하고 소박한 삶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던 참이였겠지 그러다 우성이가 떠나기 전날 할머님이 잠드신 어둑한 밤에 둘이 밍힝이 방에서 떡쳐라 우성이가 뽀얀 애기 벗겨보니 세상에 ㅂㅈ가 있는거지 이게 웬 횡제야 깡시골에 굴러온 보람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급하게 떡치는데 밍힝이는 아프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해서 퐁퐁 울듯 근데 또 그게 대꼴이라 결국 정이사 지갑에 있던 콘돔다 쓰고도 ㅈㅈ가 안죽어서 ㅅㅈㅈ로 떡쳤을듯 울어서 발그스레한 밍힝이 꼭 끌어안고 자는데 우성이는 그냥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함 그래도 어쩌겠어 제 목줄 쥔 보스명령인데 결국 새벽에 우성이는 떠나고 부스스 일어난 밍힝이는 숨죽이면서 또 퐁퐁울듯 둘 사이 대충 눈치챈 할머님은 조실부모한 밍힝이가 안그래도 너무 아픈 손가락인데 애가 저렇게 풀죽어 있는거 보고 마음이 찢어지는거 우성이도 우성이 나름대로 서울에 있으면서도 툇마루에서 발 달랑거리면서 농구잡지 보던 동그란 뒷통수가 아른거려서 미칠듯 그렇게 서로를 그리워하다가 밍힝이네 할머님께서 노환으로 돌아가시게됨 이제 정말 혼자가된 밍힝이는 우성아찌가 너무 보고싶은거지 조촐하게 장례를 치루고 집에 돌아와서 상복 벗는데 아찌의 너른 품이 너무 그리운거야 자기가 기댈 어른은 이제 아찌밖에 없는데 생각해보니 이름말고 아무 것도 몰라... 그러다 클리셰적으로 달거리도 건너뛴지 몇달되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임테했는데 당연 임신인거지 할머니도 안계셔서 막막하지만 그래도 아찌의 흔적이니까 낳기로 맘먹은 밍힝이 애가 애를 낳는 꼴이지만 암튼 학교랑 농구부도 잠시 쉬기로 하고 집에서 태교할듯 야무지게 텃밭도 가꾸면서 뱃속 아가한테 설명도 해주고 아빠는 감자 좋아한다고 얘기해주면서 또 살살 웃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막달이 될때쯤 우성이가 찾아오겠지 임신해서 더 말랑해진 밍힝이 얼굴이랑 볼록한 배랑 번갈아보다가 밍힝이 앞에 무릎꿇고 혼자둬서 미안하다고 울면서 사과할듯 그리고 고맙다고 깨끗한 놈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기랑 밍힝이한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할듯 정이사는 그길로 보스랑 담판 짓는데 나름 우성이 아꼈던지라 조직 배신하는 것도 아니고 가정 꾸린다고 하니 선선히 알겠다고 할듯 조직이랑 나름 안전이별한 정이사 바로 프로포즈 갈기고 출산준비 착착할듯 2세는 밍힝이 똑닮은 공주여서 우성이가 아주 물고빨고 난리도 아니겠지 조직에서도 출산선물 한트럭씩 보내고 그렇게 잔잔하고 평화롭게 사는데 밍힝이는 이사사모인데도 옛날에 할머니랑 살때처럼 소박하게 살듯 생활비 아끼고 남는 생활비로 농구부 친구들 간식도 슬쩍 사다가 주고 나중에 아가 신을 농구화나 운동복도 하나씩 사놓는게 낙일듯 정이사한테 말만하면 농구장도 지어주고 남을 텐데 밍힝이는 자기도 나름 도움이 된것 같아 뿌듯할거 같아 그런 밍힝이가 우성아찌는 또 너무 귀여운거고 그러던 어느날 흰 앞치마 두르고 감자전 부치는 애기부인 보고 꼴려서 떡치다 둘째가 생기는데... 암튼 느와우성이랑 애기밍힝이 조합이 좋다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