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44930020
view 2493
2023.05.27 02:39
나타난 커다란 송준섭이라는 벽..... 그냥 대태여도 괜찮겠다. 아무튼 아라도 카오루상도 설득했지만 준섭이만큼은 설득할 수 없었고 산보다 더 높게 느껴지겠지. 대만이를 더 돌게 만드는 건 준섭이가 허락 안 하면 나도 결혼할 수 없다는 태섭이 때문이었음. 묘하게 준섭이 앞에서는 조용해지는 태섭이..... 대만이가 준섭이한테 결혼 허락 받으려고 올 때마다 나도 이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다던지 이 사람 괜찮은 사람이라던지 같은 말도 해주지도 않고 대만이 옆만 지키는데 그 모습이, 자신이 태섭이한테 했던 행동들을 생각하면 이런 감정 가지면 안되는 거 알지만 너무 섭섭한 거야. 어쩔 때는 정말 나랑 결혼하고 싶은 게 맞나? 라는 생각까지 들었지만 대만이는 금방 고개를 털었음. 미쳤구나 정대만. 네가 청혼할 때를 잊었어? 당시 대만이가 태섭이에게 청혼했을 때 그 어느 때보다 환하게 웃으며 예스를 말하던 태섭이를 기억하고는 주먹을 불끈 쥐었음. 나는 포기하지 않는 남자니까, 반드시 해낼 거야.

한편 그 시간 태섭이는 준섭이 다리 사이에 앉아 준섭이의 팔에 단단히 갇혀 준섭이의 눈치를 보고 있었지. 우리 태섭이 할 말 있구나. 여느 때처럼 다정한 목소리. 그럼 괜찮지 않을까? 작게 숨을 들이마쉰 태섭이가 대만 선배, 좋은 사람이야. 라고 말을 한 순간 준섭이의 팔에 힘이 꽉 들어가면서 태섭이는 더욱 준섭이 품에 파묻혔고 덩달아 태섭이가 이어가려던 말도 파묻혀버렸지. 태섭아. 아까와는 다른 조금 낮고 펑소에는 들을 수 없는 목소리. 태섭이는 저도 모르게 제 몸을 꽁꽁 감싼 준섭이의 팔을 붙잡았음. 그 얘기는 안 하기로 했잖아. 준섭이의 입술이 태섭이의 관자놀이에 닿았다 떨어지자 태섭이는 작게 몸을 떨었음. 그, 치만 난.... 정말 선배랑 결혼하고 싶어. 그래도 포기하지 않은 태섭이의 말에 준섭이의 눈은 조금씩 빛을 잃고 있었음. .....나중에, 나중에 얘기하자. 내가 너 보낼 준비가 아직 안 되서 그래. 하지만 태섭이는 보지 못하게 눈을 가리고 앓는 듯한 목소리를 꾸며내면 태섭이는 쉽게 물러져 알겠어.... 라고 할 수 밖에 없었지. 차라리 네 눈을 멀게 할까. 준섭이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태섭이 오른손 약지에 끼워진 반지를 노려보았음.






대만태섭
준섭태섭
태섭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