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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5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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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이는 긴 꿈을 꾸고 있었음. 수십, 수백 년만에 꾸는 꿈이었겠지. 그동안 꾸지 못했던 꿈을 몰아서 꾸는 듯, 꿈에서 깨어날 생각을 하지 못했겠지. 유세이의 꿈은 어떨 때는 행복한, 어떨 때는 슬픈 회상 장면들을 반복하고 있었을 것 같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 다다랐을 즈음, 자신의 기억과 꿈의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는 걸 알아챘겠지.
제일 먼저 알아챈 건, 자신이 좋아하던 남자의 얼굴이 완전히 리쿠가 되어있을 때였을 것 같다. 처음엔 단지 그를 다시 보게 되었다는 이유 하나로 눈치채지 못했지만, 자세히 보면 알 수 있었지. 그는 리쿠였다는 걸. 유세이는 그걸 깨달은 순간부터 꿈에서 깨고 싶지 않았겠다. 보지 못하는 리쿠를 꿈에서라도 볼 수 있으니, 유세이는 죽어도 좋겠다 생각하겠지.
유세이가 그렇게 생각하는 중에, 꿈의 대사가 조금씩 바뀌어갔음. 자신이 인간이 되고 싶었던 이유가 리쿠였던 것처럼, 미묘하게 장소가 달라지고 있었겠지. 아직 둔한 유세이라서 그걸 알아챌 때 쯤엔, 꿈속의 리쿠와 자신만이 남은 채였을 것 같다.
어때? 이렇게 긴 꿈을 꾸는 건.
꿈속의 리쿠가 먼저 입을 열었음. 유세이는 꿈을 꾼다는 것 자체가 오랜만이라 그저 신기하기만 했지, 꿈속의 리쿠와 대화를 하게 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겠지. 그래서 리쿠가 말을 걸었을 때는 조금 당황했을 것 같다.
좋아. 내가 꼭 인간이 된 것 같잖아.
그럼에도 대답할 수밖에 없었음. 상대는 리쿠였기에. 그 말에 꿈속의 리쿠는 살짝 웃었지. 그리고 유세이 쪽으로 조금씩 다가오기 시작했음. 말할 수 없는 오라가 풍기는 걸 보니 진짜 리쿠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유세이는 피할 수 없었겠다. 그는 정말 ‘신’ 그 자체 같았거든.
너는 네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어. 나의 불쌍하고 순진한 아기 여우.
그는 유세이의 머리에 손을 얹고 말을 이었음. 이번이 마지막이라면 어떻게 할래? 유세이는 그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없었겠지. 그러자 그는 말을 덧붙였음.
네가 정말로 인간이 된다면, 그의 곁에 오래도록 남아줄 수 있어?
차마 입을 열 수 없었음. 유세이는 그저 눈만 깜빡이며, 고개를 끄덕였지. 영원히 남아줄 수 있어. 리쿠의 곁에. 그렇게 생각하며, 제 머리를 헝클이는 신에게 얌전히 머리를 대주고 있었겠지.
마지막 기회를 줄테니 행복하게 살아. 이건 내가 네게 주는 상이야.
흐릿하게 이어지는 말을 끝으로 신이 손가락을 튕기는 소리가 들렸음. 그와 동시에 유세이는 눈을 떴겠지. 그동안 현실 세계는 이 주가 지나있었음. 유세이는 어딘가 어색한 듯 방 안을 둘러보았지. 여긴 신사가 아니야. 눈을 도륵도륵 굴려 더 보고 있으면, 금방 깨달을 거다. 여긴, 리쿠의 방이야. 그리고 제 손을 잡고 있는 건… … 리쿠.
리쿠는 밤새 저를 간호했던 건지 피곤한 듯 유세이의 손을 잡고 잠들어있었음. 유세이는 푸스스 웃으며 제 손을 잡고 있는 리쿠의 손을 간질였지. 가물가물 감기던 눈을 크게 뜬 리쿠가 눈을 뜬 유세이를 바라보았음.
… 유세이? 이제 괜찮아?
벌떡 일어난 채 제 머리에 올려놓던 수건도 내리고 다시 유세이의 상태를 살피는 리쿠에 유세이는 고개를 끄덕이고 대답했음. 응, 이제 괜찮아. 하며 웃으면 리쿠는 그에 대답하듯 같이 웃었지.
그런데 리쿠, 나, 꿈을 꿨어.
너를 잃고 나서 한 번도 꾸지 못했던 꿈들을 꿨어, 리쿠.
유세이의 말에 이해하지 못하던 리쿠는 고개를 갸웃거렸음. 리쿠의 반응을 이해한다는 듯 무거운 몸을 일으켜 침대 헤드에 등을 대고 앉은 유세이는, 곧 정말 해사한 웃음을 지었지.
내 소원이 이루어졌다는 거야. 나, 인간이 됐어.
네 덕분이야. 그렇게 말하는 유세이의 눈엔 금방 눈물이 맺혔음. 아, 이 순간을 기다렸는데. 울지 않으리라 다짐했는데 속수무책으로 맺히는 눈물을 그저 흘려보내기에 바빴지. 네 소원을 이루어주러 왔는데 내 소원이 이루어졌어. 하는 말을 하는 유세이는 어딘가 미안해 보이는 표정이었음. 리쿠는 그런 유세이를 지켜보다 겨우 입을 열었음.
그래서?
그래서라니?
네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내 소원이 없어지는 건 아니잖아.
그게 무슨 뜻이야?
넌 여전히 제일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뜻이야.
난 그 아름다운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다는 소원을 빌었고.
리쿠의 말은 잔잔하지만 강했음. 유세이는 흐르는 눈물을 막을 새도 없이 리쿠의 품에 안겼겠지. 울어도 돼. 내 소원만 이루어진다면 뭐든 상관 없어. 하며 등을 토닥이는 리쿠의 손이, 그동안 수없이 봐왔던 손보다 훨씬 크고 단단했음. 절대 유세이를 놓치지 않겠다는 손길이었지.
어느덧 졸업식날이 밝았음. 유세이와 리쿠는 유세이가 인간이 되는 날을 기점으로 등굣길과 하굣길을 같이했음. 신사가 없어져 갈곳이 없어진 유세이는 리쿠의 집에서 리쿠와 함께 살았겠다. 리쿠의 부모님은 집에 들어오는 날이 적으신 분들이라 가능한 일이었겠지.
이제 더이상 유세이는 신이 아니었음. 그저 리쿠와 같은 나이의 동급생이자, 리쿠와 같은 인간이었겠지. 그래도 리쿠는 여전히 유세이와 결혼하고 싶어했음. 그건 유세이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다.
졸업 축하해, 리쿠.
졸업 축하해, 유세이.
피곤하고 지루한 졸업식을 끝내고 나오는 순간에 유세이가 먼저 리쿠에게 졸업 축하한다는 말을 건넸음. 그러자 반사적으로 돌아오는 리쿠의 말에 유세이는 수줍은 듯 웃었지. 리쿠는 그런 유세이를 빤히 쳐다보다, 손을 끌어 아무도 보지 않을 학교 건물의 뒤까지 데려갔을 것 같다. 아무 학생들도, 사람들도 보이지 않는 곳까지 데려간 리쿠는 어딘가 긴장한 것 같았지.
유세이는 리쿠가 뭘 하려는 건지 단박에 알아챌 수 있었음. 그러나 모르는 척 했지. 리쿠가 저를 데리고 큰 벚꽃 나무 앞으로 가 무릎을 꿇을 때까지. 제 졸업식 수트를 구겨가면서까지 작은 반지 상자를 꺼낼 때까지.
리쿠의 입에서, 영원히 함께하자는 말이 나올 때까지.
둘은 졸업식이 끝남과 동시에 영원을 맹세했음. 아마 이 행복은 리쿠와 함께 숨을 거둘 때까지 가겠지, 생각하는 유세이의 손에는 작은 여우의 그림이 새겨진 반지가 끼워졌겠지. 그 반지는 유세이가 리쿠의 왼손 약지에도 끼워줄 것 같다. 둘은 행복할 거임. 앞으로도 쭉.
맇쿠유세이
드디어 끝났다! 보고 싶은 건 여기까지였어 다들 같이 봐줘서 너무 ㅋㅁㅋㅁ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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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이는 긴 꿈을 꾸고 있었음. 수십, 수백 년만에 꾸는 꿈이었겠지. 그동안 꾸지 못했던 꿈을 몰아서 꾸는 듯, 꿈에서 깨어날 생각을 하지 못했겠지. 유세이의 꿈은 어떨 때는 행복한, 어떨 때는 슬픈 회상 장면들을 반복하고 있었을 것 같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 다다랐을 즈음, 자신의 기억과 꿈의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는 걸 알아챘겠지.
제일 먼저 알아챈 건, 자신이 좋아하던 남자의 얼굴이 완전히 리쿠가 되어있을 때였을 것 같다. 처음엔 단지 그를 다시 보게 되었다는 이유 하나로 눈치채지 못했지만, 자세히 보면 알 수 있었지. 그는 리쿠였다는 걸. 유세이는 그걸 깨달은 순간부터 꿈에서 깨고 싶지 않았겠다. 보지 못하는 리쿠를 꿈에서라도 볼 수 있으니, 유세이는 죽어도 좋겠다 생각하겠지.
유세이가 그렇게 생각하는 중에, 꿈의 대사가 조금씩 바뀌어갔음. 자신이 인간이 되고 싶었던 이유가 리쿠였던 것처럼, 미묘하게 장소가 달라지고 있었겠지. 아직 둔한 유세이라서 그걸 알아챌 때 쯤엔, 꿈속의 리쿠와 자신만이 남은 채였을 것 같다.
어때? 이렇게 긴 꿈을 꾸는 건.
꿈속의 리쿠가 먼저 입을 열었음. 유세이는 꿈을 꾼다는 것 자체가 오랜만이라 그저 신기하기만 했지, 꿈속의 리쿠와 대화를 하게 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겠지. 그래서 리쿠가 말을 걸었을 때는 조금 당황했을 것 같다.
좋아. 내가 꼭 인간이 된 것 같잖아.
그럼에도 대답할 수밖에 없었음. 상대는 리쿠였기에. 그 말에 꿈속의 리쿠는 살짝 웃었지. 그리고 유세이 쪽으로 조금씩 다가오기 시작했음. 말할 수 없는 오라가 풍기는 걸 보니 진짜 리쿠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유세이는 피할 수 없었겠다. 그는 정말 ‘신’ 그 자체 같았거든.
너는 네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어. 나의 불쌍하고 순진한 아기 여우.
그는 유세이의 머리에 손을 얹고 말을 이었음. 이번이 마지막이라면 어떻게 할래? 유세이는 그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없었겠지. 그러자 그는 말을 덧붙였음.
네가 정말로 인간이 된다면, 그의 곁에 오래도록 남아줄 수 있어?
차마 입을 열 수 없었음. 유세이는 그저 눈만 깜빡이며, 고개를 끄덕였지. 영원히 남아줄 수 있어. 리쿠의 곁에. 그렇게 생각하며, 제 머리를 헝클이는 신에게 얌전히 머리를 대주고 있었겠지.
마지막 기회를 줄테니 행복하게 살아. 이건 내가 네게 주는 상이야.
흐릿하게 이어지는 말을 끝으로 신이 손가락을 튕기는 소리가 들렸음. 그와 동시에 유세이는 눈을 떴겠지. 그동안 현실 세계는 이 주가 지나있었음. 유세이는 어딘가 어색한 듯 방 안을 둘러보았지. 여긴 신사가 아니야. 눈을 도륵도륵 굴려 더 보고 있으면, 금방 깨달을 거다. 여긴, 리쿠의 방이야. 그리고 제 손을 잡고 있는 건… … 리쿠.
리쿠는 밤새 저를 간호했던 건지 피곤한 듯 유세이의 손을 잡고 잠들어있었음. 유세이는 푸스스 웃으며 제 손을 잡고 있는 리쿠의 손을 간질였지. 가물가물 감기던 눈을 크게 뜬 리쿠가 눈을 뜬 유세이를 바라보았음.
… 유세이? 이제 괜찮아?
벌떡 일어난 채 제 머리에 올려놓던 수건도 내리고 다시 유세이의 상태를 살피는 리쿠에 유세이는 고개를 끄덕이고 대답했음. 응, 이제 괜찮아. 하며 웃으면 리쿠는 그에 대답하듯 같이 웃었지.
그런데 리쿠, 나, 꿈을 꿨어.
너를 잃고 나서 한 번도 꾸지 못했던 꿈들을 꿨어, 리쿠.
유세이의 말에 이해하지 못하던 리쿠는 고개를 갸웃거렸음. 리쿠의 반응을 이해한다는 듯 무거운 몸을 일으켜 침대 헤드에 등을 대고 앉은 유세이는, 곧 정말 해사한 웃음을 지었지.
내 소원이 이루어졌다는 거야. 나, 인간이 됐어.
네 덕분이야. 그렇게 말하는 유세이의 눈엔 금방 눈물이 맺혔음. 아, 이 순간을 기다렸는데. 울지 않으리라 다짐했는데 속수무책으로 맺히는 눈물을 그저 흘려보내기에 바빴지. 네 소원을 이루어주러 왔는데 내 소원이 이루어졌어. 하는 말을 하는 유세이는 어딘가 미안해 보이는 표정이었음. 리쿠는 그런 유세이를 지켜보다 겨우 입을 열었음.
그래서?
그래서라니?
네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내 소원이 없어지는 건 아니잖아.
그게 무슨 뜻이야?
넌 여전히 제일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뜻이야.
난 그 아름다운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다는 소원을 빌었고.
리쿠의 말은 잔잔하지만 강했음. 유세이는 흐르는 눈물을 막을 새도 없이 리쿠의 품에 안겼겠지. 울어도 돼. 내 소원만 이루어진다면 뭐든 상관 없어. 하며 등을 토닥이는 리쿠의 손이, 그동안 수없이 봐왔던 손보다 훨씬 크고 단단했음. 절대 유세이를 놓치지 않겠다는 손길이었지.
어느덧 졸업식날이 밝았음. 유세이와 리쿠는 유세이가 인간이 되는 날을 기점으로 등굣길과 하굣길을 같이했음. 신사가 없어져 갈곳이 없어진 유세이는 리쿠의 집에서 리쿠와 함께 살았겠다. 리쿠의 부모님은 집에 들어오는 날이 적으신 분들이라 가능한 일이었겠지.
이제 더이상 유세이는 신이 아니었음. 그저 리쿠와 같은 나이의 동급생이자, 리쿠와 같은 인간이었겠지. 그래도 리쿠는 여전히 유세이와 결혼하고 싶어했음. 그건 유세이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다.
졸업 축하해, 리쿠.
졸업 축하해, 유세이.
피곤하고 지루한 졸업식을 끝내고 나오는 순간에 유세이가 먼저 리쿠에게 졸업 축하한다는 말을 건넸음. 그러자 반사적으로 돌아오는 리쿠의 말에 유세이는 수줍은 듯 웃었지. 리쿠는 그런 유세이를 빤히 쳐다보다, 손을 끌어 아무도 보지 않을 학교 건물의 뒤까지 데려갔을 것 같다. 아무 학생들도, 사람들도 보이지 않는 곳까지 데려간 리쿠는 어딘가 긴장한 것 같았지.
유세이는 리쿠가 뭘 하려는 건지 단박에 알아챌 수 있었음. 그러나 모르는 척 했지. 리쿠가 저를 데리고 큰 벚꽃 나무 앞으로 가 무릎을 꿇을 때까지. 제 졸업식 수트를 구겨가면서까지 작은 반지 상자를 꺼낼 때까지.
리쿠의 입에서, 영원히 함께하자는 말이 나올 때까지.
둘은 졸업식이 끝남과 동시에 영원을 맹세했음. 아마 이 행복은 리쿠와 함께 숨을 거둘 때까지 가겠지, 생각하는 유세이의 손에는 작은 여우의 그림이 새겨진 반지가 끼워졌겠지. 그 반지는 유세이가 리쿠의 왼손 약지에도 끼워줄 것 같다. 둘은 행복할 거임. 앞으로도 쭉.
맇쿠유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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