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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4 19:09
사귀고 정말 초반에 이상형이 누군지 묻는 태섭이더러 어떤 여자 연예인을 자기 이상형...이라고 실언을 해버린 대만이었음. 변명을 하자면 송태섭이 너무 편해서 나온 말인데..... 진심 그때만 생각하면 발 밑이 뻥 뚫린 것 같고 등골이 오싹해지고 저절로 무서워짐. 태섭이가 화를 내서가 아니었음. 차라리 화를 내면 내가 미쳤다며 싹싹 빌기라도 했지 정말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선배는 그런 사람 좋아할 것 같았어요. 선배랑 잘 어울리네요. 라며 말하던 얼굴이 머리에 새겨진 것처럼 잊혀지지가 않아서 그랬겠지. 이거 까딱 잘못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얘가 내 손을 빠져나가겠구나, 싶은 생각이 내리꽂힌 거임. 그 뒤로는 누가 이상형 물으면 척수반사처럼 우리 태섭이지. 하고 대답함.

근데 어느 날에는 태섭이가 대만이 대답 듣고는 선배 이상형 xxx라면서요. 하고 저번의 말실수...를 꺼냄. 이게 얼마나 된 말실수냐면 n년이 지난 말실수였단 말임? 애인이 있으니 보통 이상형을 물어볼 일도 없잖아. 근데 n년이 지난 지금, 모처럼 즐거운 술자리에서 태섭이 입에서 똑똑히 나오는 여자 연예인의 이름에 대만이 진심 눈앞이 새하얘짐. 여태 내 이상형은 송태섭! 이라고 노래를 부르고 다녔는데, 이제 진짜 송태섭 말고는 이상형이랄게 없는데 정작 송태섭은 아직도 그 때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어쩔 줄을 모름. 그래서 태섭이 손 붙잡고 내 이상형 너로 바뀐 지 오래 됐어. 하면 그래요? 하고 아무렇지 않게 넘어감. 그러면서 화제도 바뀌는데 대만이의 화제는 계속 '이상형'이었음.

어떻게 집에 온 지도 모르겠고 태섭이한테 어떻게 말하지, 이거에만 집중하느라 태섭이 말도 못 들었을 거임. 태섭이가 대만이 톡 치고서야 대만이 정신 들어서 어? 하면 형 안 씻어요? 하겠지. 씻어야지... 하면서도 저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는 눈길에 할 말 있어요? 하는 태섭이임. 음.... 잠시 뜸들이더니 내 이상형은 너다. 하는 대만이 말에 태섭이 웃음이 터지겠지.

"그거 말하려고 뜸을 들였어요?"
"내가 이만큼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송태섭 너 뿐이다. 그래서 네가 내 이상형이야. 정말로. 다른 누구가 아니라 나는 너 밖에 없으니까. 내 말은 그러니까.... 네가 그걸 꼭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아씨 끝을 이렇게 흐리면 어떡하냐. 대만이가 자책하고 있을 때 태섭이는 그런 대만이를 가만히 보더니 대만이 가슴에 머리를 툭 기대겠지. 형한테 그런 말 들으니 꽤 좋네요. 그제야 숨을 쉴 것 같은 대만이가 태섭이를 조심스럽게 감싸안으면서 말함. 나 계속 말하고 있었어. 네가 날 못 믿은 거 아냐? 그랬나봐요. 뭐?! 근데 이제 믿어요. 형이 꽤 진지하게 얘기하는데 믿어야죠. 그래 계속 그렇게 믿어. 진짜니까. 그래요. 믿을게요. 그러면서 태섭이 팔이 대만이 허리를 꼬옥 감싸면 대만이의 긴장이 완전히 풀리면서 태섭이를 꽉 안을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