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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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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이라기엔 별건 없고 그냥 우명 성년 전 어느 날 심심한 얘기...


고증없음 걍 드문드문 보고싶은것만 있음 호칭 이름 한국어 일본어 섞임ㅈㅇ




명헌은 서고에 들어와 구석에 몸을 밀어넣고서야 한숨을 내쉬었음. 어둑한 서고는 침침했지만 오히려 그 어둠 속에서 숨이 트이는 느낌이었지. 명헌은 제가 읽느라 펼쳐놓은 책과 필사하던 붓이 그대로 부려져있을 방을 떠올렸음. 방금 전까지의 흔적을 내버려둔채 방 주인만 쏙 빠져나간 기색이 역력하겠지. 누가봐도 도망쳤다는 사실이 빤할테지만 명헌은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음. 조금 있으면 할머님을 뵙고 교훈서를 강독할 시간이었음.명헌은 더더욱 몸을 웅크려 무릎을 끌어안았음.



오랜만에 읽은 책이 발단이었음. 작년쯤에 펴보았다가 아직 조금 어려운 것 같아 덮었던 것이었는데 오늘 새로이 읽을 것을 찾다가 책장 맨 아래 깔린 책이 눈에 띈 것이었음. 명헌은 그것을 빼내어 자리에 선 채로 쭉 훑었지. 그런데 분명히 예전엔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 술술 읽히는 것이었고... 그대로 책을 반쯤이나 읽던 명헌은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 앉아 필기구들을 내어 책을 필사하기 시작했음. 본문을 베끼고, 그 곁에 나름대로의 주해를 달며 명헌은 재미를 느꼈음. 작년에는 닿지 않았던 수준에 닿은 걸 알았으니까...



그렇게 한참을 그린듯 앉아 종이 위에 붓을 놀리던 명헌이 붓을 놓고 허리를 폈음. 그런데 팔을 뻗어 뻐근함을 풀던 명헌의 눈에 구석에 놓인 또 다른 책 하나가 들어왔을테지. 오늘 강독시간에 읽어야 하는 교훈서였음. 규중 부인네들의 바람직한 처신을 담은 교훈서. 명헌은 고양되었던 기분이 뚝 떨어지는 것을 느꼈음. 제가 작년보다 어려운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었지만.... 아무리 이런 책을 쌓아놓고 읽고 또 읽는다 해도 결국에 저에게 요구되는 것은 이게 아니라 저 정신이 나갈 것만 같은 교훈서들일테지, 그런 생각이 들었던거임. 억지로 고개를 숙여 다시금 붓을 잡고 책 위로 시선을 두었으나 한 번 끊긴 흐름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음. 저절로 움직이는 것 같던 손이 거짓말처럼 멈추었고 결국 붓은 명헌의 손에서 툭 떨어져 종이 위를 데구르르 굴러갔지.



일순 찾아온 답답함에 방을 나선 명헌에겐 어디든 숨을 곳이 필요했음. 그리고 그게 지금 여기 오래된 책들을 모아둔 서고였지. 곧 강독시간이 되어 저를 찾을 것임을 알고 있었음. 그러나 명헌은 자리에서 일어나는 대신 그대로 웅크렸고... 늘 잘 견디고 있다 여겼는데 오늘은 몸이 제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음.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고요하던 사위에 인기척이 들려왔음. 서고는 할아버님과 아버님과 출입을 허락받은 명헌을 제하고는 사람들이 잘 드나들지 않았으므로 명헌은 그 기척이 비껴갈것이라 생각했지. 그러나 기척은 곧장 이곳으로 다가왔음. 서고의 문이 소리를 내며 열렸고, 내딛는 발소리에 명헌은 무릎을 끌어안은 팔에 더욱 힘을 주었음. 얼른 다시 혼자 남겨지기를 바라면서.... 허나 점차 가까워진 발소리는 뚜렷해지며 책장과 벽 사이에 웅크린 명헌의 앞으로 다가오는 것이었음. 그리고 마침내 명헌의 앞에 멈추었음.



형.



머리위에 울리는, 변성기를 지난 목소리는 뜻밖의 것이었지. 명헌이 고개를 들자 눈을 둥그렇게 뜨고는 숨을 몰아쉬는 얼굴이 있었음. 명헌과 눈이 마주치자 언제 그랬냐는듯 해사하게 웃었음. 찾았다. 형이 술래네요. 우성의 말에 명헌은 허, 하고 헛숨을 뱉었음. 술래는 무슨... 우성이인줄은 몰라 긴장으로 몸을 굳히고 있던게 무색해 명헌은 끌어안고있던 다리를 풀며 한쪽 무릎을 툭 눕혔음. 우성은 그런 명헌의 옆에 풀썩 따라 앉았지. 동그란 두 눈은 여전히 명헌이에게 붙박여 있는 채였음.



아무래도 이 애가 저를 찾으러 다녔다는 것은 제가 강독시간에 자리에 없다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일 터였음. 명헌은 조용히 한숨을 뱉고는 이제 그만 일어나야겠다 싶었지. 머릿속에 가득 차 있던 상념들을 우성이 앞에서 갈무리하다보니 다시 생각의 길이 원래의 흐름으로 돌아오는듯 했음. 그렇게 명헌이 한쪽 손으로 바닥을 짚고 몸을 일으키려 하는 찰나였음. 우성이 바닥을 짚은 명헌의 손 위에 제 손을 꾹 겹치더니 명헌의 어깨 위에 머리를 쿵, 하고 대어오는거임. 명헌은 조금 당황했음. 밖에서 저를 찾고 있는 거라면 지금 나가야 할텐데..



에이지? 의아함을 숨기지 못한 목소리에 우성은 어리광을 부리듯 명헌의 어깨 위에 제 이마를 부볐음. 조금만 이러고 있으면 안 돼요? 저를 찾으러 와서는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이끌지 않고 도리어 주저앉히는 우성에 명헌은 잠시 멍해졌지. 제 볼에 닿아오는 머리칼을 느끼며 숨을 천천히 두어번쯤 내쉰 명헌이 생각의 타래를 다시 내어 물었음. 나 찾으러 온거 아니야? 우성은 답이 없었음. 명헌은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덧붙였음. 밖에서 나 찾는 거면 나가봐야 할 것 같은데. 그러자 마치 뜻밖의 얘기를 들었다는 듯이 우성이 고개를 홱 들었지. 형 없어진 거 나밖에 모르는데? 명헌은 기껏 새로 낸 생각의 타래가 또 끊어지는걸 느꼈음.



...너밖에 모른다고?

응.

아무도 몰라?

응. 아무한테도 말 안했어요.

...너 나 강독 빠진 것 때문에 찾으러 온 거 아니었어?

아뇨 난 그냥 형이 방에 없길래.....



명헌의 표정이 아연해졌음. 혼란한 제 머릿속만큼이나 지금 눈앞의 얘도 못지않게 혼란한 듯 했지. 그러다 일순 반짝이는 둥그런 눈에 흐르는 생각을 명헌은 알 것 같았음. 그러니까. 그러니까 지금.



형 강독 들어가기 싫어서 여기 있는 거예요?



명헌이 눈을 질끈 감았음. 잠시 정적이 내려앉았고 그걸 깬 건 재잘거리는 목소리였지. 아, 나는 또...! 어릴때랑 다르게 변성기까지 지난 목소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쫑알거린다는 말이 잘 어울렸음. 그리고 그 목소리는 명헌이 듣고 싶지 않았던 단어를 기어이 들추고 말았지. 아 어떡하지, 형도 땡땡이를 치는구나... 중얼거리는 양이 매우 즐거워보여서, 오히려 뭐라 대꾸할 의지도 생기지 않았음. 명헌은 그저 벽에 다시 등을 푹 기댔음. 어쨋든 당장 들킨 게 아니라면 지금 나갈 이유도 없었지. 다시 저한테 몸을 붙여오는 우성을 내버려둔 채 명헌은 반대편 손으로 제 머리를 쓸었음. 그러나 묘하게 들뜬 목소리로 잘도 쫑알거리는 이 애를 멈출 무언가가 필요하기는 할 것 같았고...



에이지. 응? 너 내가 내준 숙제는 다 하고 이러고 있는 거지? 부러 수업 때마냥 엄한 얼굴로 묻는 명헌이었음. 그러나 평소같으면 입을 다물고 표정을 정리했을 우성도 이번에는 그렇게 순순하지 않았음. 형, 지금 형이 할 말은 아닌 거 알죠. 장난기 가득한 표정에 먼저 고개를 돌린 건 명헌이었고... 이제 조금씩 앳된 구석을 벗어가며 머리가 커지는 우성은 자리보고 발을 뻗던 예전과 달리 종종 명헌이 생각치 못한 방향으로 발을 뻗어왔음. 아무래도 이 애는 늘 연장자로 머리 위에 있던 형이 답지 않게 보인 빈틈이 기꺼운 듯 했지. 전의를 상실한 명헌이 애초의 의도를 포기하고 벽에 머리까지 기댔음. 그런 명헌의 어깨에 다시 제 머리를 기대며 잠시 재잘거림에 소강상태를 보이는가 싶던 우성이 다시금 입을 열었지.



형.

왜.

나 진짜 아무한테도 말 안할께요.



아니...딱히...말 해도 상관없는데....하는 생각을 속으로 삼키는 명헌에게 우성이 덧붙였음. 그러니까 나 소원 하나만 들어주면 안 돼요? 이건 또 무슨 꿍꿍이일까 싶어 쳐다보자 뜻밖에도 잔뜩 기대에 차 있을 줄 알았던 우성은 어쩐지 한꺼풀 가라앉은 얼굴이었고.... 명헌이 그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며 눈을 두어번이나 깜박였을까, 입술을 한번 감쳐물었다 만 우성이 눈을 반짝이며 마침내 그랬지. 나 이번 숙제 없애줘요. 그럼 그렇지. 명헌이 퍽 웃었음. 까불어용. 차라리 강독 땡땡이친거 집안에 소문 나고 말지. 무슨 소리에요 형한테 그런 소문 나면 내 마음이 너무 아플 것 같아. 그 마음 지금 아프게 해줄 수 있는데. 명헌이 눈 앞에 주먹을 쥐어보이자 우성은 이제 겁먹은 기색도 없이 까르륵 웃으며 그 손을 잡아 제 두 손으로 감쌌음.



그러던 우성이 일순 표정을 굳혀서, 명헌이 덩달아 움직임을 멈추고 주의를 기울이니 아까처럼 밖에서 인기척이 들려오고 있었음. 카즈나리 도련님ㅡ. 하며 점차 가까워지는 발걸음에 아, 이제 진짜 그만 나가봐야겠다 생각하는 순간이었지.



우성의 손이 명헌의 팔뚝을 잡아 끌어당겨왔음. 뜻밖의 움직임에 속절없이 끌려간 명헌의 머리가 우성의 가슴께에 닿았고 이내 우성의 손이 명헌의 뒤통수를 부드럽게 꾹 눌렀음. 에이지? 품 안에서 명헌이 묻자 그 머리위로 쉿, 하는 우성의 목소리가 닿았음. 서고의 문이 열리자 우성은 명헌을 끌어안은 팔에 더욱 힘을 주었지. 마치 저를 숨기려는 듯한 몸짓에 명헌은 속으로 웃었음. 사실 명헌은 이제 들키든 말든 상관이 없어진 차였지. 끝없이 밀려드는 생각으로 가라앉을때는 이 서고를 나가기 조차 싫었는데, 그것이 잘려나가고 나니 이것 또한 별 것 아닌 게 된 것이었음. 뭐 들켜서 혼나게 되면 그냥 혼나는거지 싶은 마음이었고... 근데 그렇게 당사자는 정리가 다 끝나 태연해진 상황인데 얘는 뭐가 그렇게도 긴장이 되는건지 가슴께가 쿵쿵 울리고 있는거임. 어떤 도피라는 상황에 지나치게 몰입을 하고 있는건지, 아니면 형이 혼나게 되는것이 그렇게도 두려운건지.. 쿵쿵대는 울림 속 심중을 헤아리는 명헌은 그저 우성의 움직임에 저를 맡긴채로 조용히 숨을 오르내릴 뿐이었음. 이렇게 끌어안는다고 품 속에 제가 다 감춰지는것도 아닌지라 딱히 의미는 없지만 그럼에도 딴에는 만일의 사태로부터 저를 지키려는 몸짓에 조금의 기특함을 느끼기도 했고...



서고를 찾은 기척은 아직 서고에 출입하는 것을 꺼리는 어린 시종이었던 듯 안쪽은 살펴보지 않고 열었던 문을 닫은 채 멀어져갔음. 기척이 완전히 사라졌을 때 명헌은 팔을 뻗어 우성의 등을 두어번 도닥여 주었겠지. 그럼에도 팔을 풀어줄 생각을 않는 우성에 에이지, 하고 명헌이 입을 열었고 그제서야 명헌을 끌어안은 팔이 한박자 늦게 풀렸음. 몸을 일으키며 마주친 우성의 얼굴은 어쩐지 좀 상기되어있었겠지. 저보다도 더 긴장한듯한 모습에 명헌이 조금 웃고는 손끝으로 우성의 볼을 한번 건드렸음.



그날 명헌의 소소한 일탈은 별 일 없이 무마되었음. 애초에 명헌이 강독이 듣기 싫어서 도망쳤다고 솔직히 말해도 그랬느냐며 웃고 넘겼을 어른들이었지만 거기에 더해 우성이 너무나도 열렬히 명헌의 역성을 들었기 때문임. 내가 형한테 책 추천해달라고 해서 같이 서고에 갔었어요. 너무 안쪽에 있어서 찾는지도 몰랐고...! 그 말을 듣는 어른들은 어....? 네가...책을...? 하는 표정이었으나 명헌은 우성을 굳이 말리지 않았음. 제 흠을 숨겨주려는 우성의 표정이 너무나도 간절했고 제 손을 꽉 잡은 우성의 손이 긴장으로 축축했기 때문임. 명헌은 그저 그 민망한 시간이 모두 제 업보라 견디며 자꾸만 가벼워지려는 입매를 묵묵히 꾹 누를 뿐이었지.



.

우성은 아마 명헌이 없는 방을 보았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을것임. 형이 없네, 하고 다시 신을 신고 명헌을 찾아나섰겠지. 우성은 명헌이 아무 말 없이 방을 비웠을 때 어디에 가 있는지 잘 알았고, 그가 잘 앉아있곤 하는 인적이 뜸한 툇마루로 향했음. 그런데 그곳에도 명헌이 없었던거임. 그 주변을 몇번을 살펴봐도 명헌은 보이지 않았음. 그리고 곧장 집안 곳곳을 돌아다닌 우성이었음. 아버지와 함께 있나 싶어 아버지 방도 열어보고, 무슨 일이냐 묻는 아버지 앞에 문을 다시 닫고는 어머니와 같이 있나 싶어 찾았다가 그래도 형이 없어 다시 발걸음을 옮겼지. 어느 곳에도 없는 형을 찾다 결국 대문 앞까지 온 우성은 굳게 닫힌 대문을 보고 가슴 속 어딘가가 쿵 떨어지는 것 같았음. 설마, 설마. 형이. 그러나 우성이는 이를 꽉 물고는 대문을 등지고 홱 몸을 돌렸을테지. 그 생각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던 거임. 우성은 평소 잘 들어가보지 않았던 서고의 문을 마지막으로 열며, 형이 여기에도 없으면 어떡하지 싶었음. 제 앞에 있는 책장의 수가 줄어들수록 우성은 속 어딘가가 조여드는 것 같았지.



마침내 가장 안쪽 책장의 뒤에서 명헌을 봤을 때 우성이 얼마나 안도했는지 명헌은 모를 것이었음. 우성이 가쁜 숨을 숨기려 얼마나 속을 눌렀는지 명헌은 모를 것이었음. 되지도 않는 이유를 들먹이며 소원을 운운했을때에 진심으로 하고싶은 말은 따로 있었다는 것도, 명헌을 품에 끌어 안았을 때 왜 그렇게 온몸이 흔들릴만큼 가슴이 울렸는지도, 명헌은 모를 것이었음. 그저 제가 늘상 보이는 어리광쯤으로 여긴다면 그것으로 우성은 되었다고 생각했지.



그리고 숙제는 없애주지 않았지만, 늘 우성의 곁에 있을 것이었으므로 명헌은 어쩌다보니 진짜 소원을 이뤄주게 되었을테고, 그것도 명헌은 여전히 모를 것이었고.



.

수업이 다 끝나고서도 우성은 명헌의 방에서 나가지 않고 시간을 뭉갰음. 익숙한 일이었으므로 명헌은 별 말 없이 우성을 가르쳤던 책을 덮어 밀어놓고 그 전까지 읽던 것을 끌어와 펼쳤지. 바닥에 누워 명헌이 조용히 있으라고 쥐어준 통속소설을 넘겨보면서 오늘 수업 너무 어려워요, 숙제 하나도 못할것같아, 형이 같이 도와주면 안돼요? 같은 씨알도 안 먹힐 소리를 하던 우성이 일순 조용해졌음. 그러더니 무엇인가 생각난듯 책을 착 덮고는 몸을 벌떡 일으키는것이었음.



형. 앞으로 땡땡이 치고싶으면 나한테 말해요.



명헌은 책장을 넘기며 물었음.



왜. 이르게?



그러자 곧바로 반응이 따라붙었지.



아잇, 나를 뭘로 보는 거예요.



명헌은 글씨를 써내려가는 종이 위에 고개를 고정한채로 가볍게 웃었음. 그 얼굴을 따라 슬 웃은 우성이 표정을 가다듬고는 말했음.



같이 도망쳐줄께요.



그러자 명헌이 붓을 놀리던 손을 멈추고 우성을 빤히 쳐다봤지. 우성은 백지에 먹으로 그린 듯 감정의 고저가 보이지 않는 명헌의 표정에 잠깐 멈칫했지만,



에이지, 내 핑계로 수업 빼먹을 생각하지 말아. 속 보여용.



하는 명헌의 말에 이내 얼굴까지 빨개져선 펄쩍 뛰었음. 아잇 진짜 난 진심인데! 그 반응이 재밌는듯 명헌은 드물게 목을 울려 웃으며 다시 고개를 숙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