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바람에 모두가 심장 덜컹하는데 사실 진짜 목적은 온정인 게 bgsd 위무선은 온정을 낚기 가장 좋은 조건이라 딸려온 건데 그 과정에서 무선너붕 온정너붕으로 미묘한 세같살이 벌어지는 것도 bgsd

수선계는 언제나 암묵적으로 서로의 일에 관여하지 않던 규칙을 이번에 속세, 그것도 그냥 속세가 아니라 황궁에서 씨게 어겼다는 것에 놀람 + 더군다나 그게 지금 뜨거운 사마외도 감자인 위무선을 낚아채려는 것이라 속이 타는 동시에 이번 일이 성사된다면 앞으로 황궁에서 수선계의 일에 얼마나 더 사사롭게 개입을 하게 될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었음.

특히 지금 안 그래도 온갖 미움은 다 받고 있는 동생/형이 나랏님한테도 책이 잡혔단 소식에 발 아래가 꺼지는 느낌이었던 강남매는 아직 파문 전이라 위무선이 공식적으로 운몽 강씨 사람이라 더 멘붕인 상태였음. 자칫 잘못하면 죄인의 집안이 되어 두 번째 연화오 참변이 일어나 운몽 강씨 재건은 꿈도 못 꿀 수도 있었음.

당사자인 위무선과 남은 온씨들은 당연히 장례식 분위기임.

이릉 장터에 내려갔었던 온정이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이릉 도처에 뿌려진 전단을 하나 뜯어와 위무선에게 보여주는데 거기엔 도저히 다른 뜻으로는 해석 불가능한 위무선을 생포할 것이라는 선전포고가 담겨있었음.

위무선은 순간 눈 앞이 캄캄해지는 걸 느꼈음 강징과 사저는 어떻게 되는 걸까, 지금 내가 유일한 방패막이인 이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자기 때문에 고스란히 그 여파에 휩쓸릴 사람들 때문이었음.

온정은 재빨리 덜덜 떨리는 손으로 위무선을 잡아 침상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곳에 앉히고 위무선의 볼을 두드리며 말했음.

정신차려, 우리에게 위험한 상황은 아닌 거 같으니까

그 말에 너무 어이가 없는 나머지 정신이 번쩍 든 위무선임 그게 무슨 소리냐며 실소를 흘리는데 온정은 이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라는 말이 딱인 상황에서도 두 눈을 반짝이고 있었음. 그걸 본 위무선도 그제야 흐려졌던 이성이 다시 돌아오며 온정의 떨림은 공포와 절망이 아니라 순수한 희열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음 그와 동시에 위무선은 보름 전 명의를 찾아왔다는 한 어린 소녀와의 만남을 떠올렸음.

당시 위무선은 이릉 장터에서 성의가 반쯤 담긴 말투로 호객 행위를 하고 있었음 그런데 대뜸 제게 "위무선?" 하고 말을 건 한 여자아이 때문에 놀라 간이 떨어질 뻔 했음

어처구니 없게도 여자아이는 위무선이 연화오의 풍신준랑이던 시절 만들어진 공자방을 들고 있었음 삽화가의 실력이 제법이라 확실히 본인과 닮기는 한 초상이었음 그렇지만 지금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서 알아보기 힘들었을텐데 용케 찾아왔다 싶었음 더군다나 그 이릉노조가 시장바닥에서 순무나 팔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긴 쉽지 않았을텐데.

이걸 보고 날 알아본 거야? 본 노조한테 원하는 게 뭐지?

나름 겁을 주려고 스산한 미소까지 지어봤는데 씨알도 안 먹힘 뚱한 얼굴로 환자가 있으니 온정을 만나고 싶다는 대꾸만 돌아와 조금 머쓱;해지기까지 한 위무선임

아 힘들다 하여간 온정은 지금 거의 세간에선 위무선이랑 싸잡혀서 쳐죽여도 모자란 온씨 마녀인데 순순히 온정을 의원으로 보고 도움을 청하러 왔다는 말에 마음이 동해서 일단 만나보기로 ㅇㅋ 하는데 환자 신분이 심상치 않아 보임.

게다가 자기를 찾아올 정도면 상대가 얼마나 절박한지, 또 얼마나 심한 병인지 대충 각이 서서 온정도 조건을 제시함

온정도 지켜야 할 가족들이 있으니 대신 도움을 주는 조건으로 가족들과 위무선까지 살 길을 마련해달라고. 많은 건 바라지 않고 그저 평범하게 사람처럼 살 수 있기만 하면 된다고

위무선은 내가 다 알아서 하고 있지 않냐며 온정에게 화를 냈는데 소녀는 잠깐 생각해보더니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겠다며 대신 환자의 병을 못 고치면 없었던 일이 되는 거라고 협박 비슷한 말을 남기고 사라짐

그리고 그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겠다' 가 황실 스케일이어서 위무선도 온정도 벙찌는데 알고 보니 환자는 황자였고, 단순히 꽤 한가닥 하는 집안의 어린 몸종인 줄 알았던 그 뚱한 여자애는 수 많은 형제들 중 유일하게 제 편인 동복 오빠인 2황자가 죽으면 자기도 그대로 죽은 목숨이거나 어디 팔려가듯 멀리 타국으로 시집 갈 형편이라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이릉까지 찾아간 공주 너붕붕으로 어쩌다보니 쌍방구원(?) 이 되는 게 bg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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