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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1 23:55
태웅백호는 종생 이라지만 만약에 이혼하는 순간이 온다면 백호가 스스로 떠날거같음. 마음이 식었다거나 다른 사람이 생겼다는 건 아니고 백호의 부상 문제가 크지않을까.

백호는 애초에 두 사람은 농구로 만났고 태웅이 자신에게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 건 농구의 재능이 보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농구를 하지 못하는 강백호에겐 서태웅이 매력을 느끼지 못할거라고 아주 오래전부터 확신했을거임. 조금 집착적일 정도로 저를 몰아붙이고 기어이 같은 선상까지 끌어올려 나란히 서게 되었지만 불행이란 건 언제나 느닷없이 찾아오는거라 백호는 한창 잘나가던 와중에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했겠지. 태웅이는 북산 시절처럼 백호가 재활에 몰두할거라고 생각했겠지. 재활 성공 여부는 둘째치고 백호는 항상 열심히였으니까. 하지만 병원에서 재활해도 앞으로의 선수 생활은 불가하다는 진단이 나왔고 백호는 차마 그 말을 태웅에게 할 수 없었음.

농구 자체는 아쉽지않다면 거짓이겠지만 백호는 언제나 매 경기 최선을 다했고 아마 과거로 돌아간데도 부상을 입는 허슬 플레이를 감수하였을 것이므로 백호는 부상 자체에 대한 후회는 없었음. 다만 더이상 농구를 하지않는 자신에게 매력을 느끼지않을 서태웅에 대한 공포는 정말이지... 그러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백호는 태웅에게 부상의 범위를 줄여 말했고 태웅은 안심하는 기색이었음. 농구 파트너 이전에 연인이고 남편이었으니 덜 다쳤다는 말에 안도하는 건 당연했지만 백호에겐 조금 다르게 느껴졌고 결국 어느 결심으로 이어졌음.

농구를 하지 못하는 백호에게 태웅은 곧 흥미를 잃을테지만 두 사람은 엄연히 법적으로 부부니 태웅은 끝까지 백호를 책임지려 할 것 이었음. 백호는 저를 더이상 사랑하지않고 의무만을 느끼는 태웅과 함께 살아갈 자신이 없었음. 하지만 태웅에게 끝을 선고받으면 정말 제 남은 인생마저 망가질까봐 백호는 제가 먼저 선수를 치기로 결심했음.백호는 곧바로 캐리어에 짐을 싸서 보내고 이혼서류를 작성했음. 태웅의 도장만 있으면 되게 서류를 작성하고 테이블에 올려두었겠지.

태웅은 꿈을 꿈으로만 남겨두는 사람이 아니었음. 언재나 백호의 손을 잡아 이끌었고 꿈을 현실로 바꾸는 마법같은 사람이었음. 하지만 신데렐라의 마법이 그러하듯 시간이 흐르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도 했음. 백호는 저 자신이 그런 마법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기를 바라며 집을 떠났음.

얼마 지나지않아 백호의 은퇴 기사가 실렸고 딱 한 달 뒤 서태웅의 시즌 아웃 기사가 같은 페이지에 실렸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