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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1 16:32
알고 있었다면


철이,용이,영걸이랑 놀때
밥은 안 먹고 시도 때도 없이 바닐라라떼 쪽쪽 빨고 있던 용이랑
애새끼냐 맨날 졸라 단 거만 처마셔 하고 아아 마시는 철이
응 신경 꺼
한여름에도 뜨아 마셔서 무조건 아이스파 철,용 합세해가지고 야 안덥냐!!! 공격 당하는 영걸이
어느날 대만이도 철이 먹던 아아 한입 뺏어 먹고 으... 야 이 맛없는 걸 어떻게 먹냐! 하고 안 먹었는데

용이가 선심써서 야 니 이거나 먹어라 하고 지 먹는 거랑 똑같은 바닐라라떼 하나 더 사온날
앉은자리에서 그 큰 거 다먹고 와! 이거 완전 맛있다ㅋㅋㅋ 하고 첫 커피입문 했음
(용 : 아싸 이제 박철이 덜 갈구겠다 역시 커피는 아바라)

근데 그날따라 박철이 허리 아프다고 대만이 옆에 자리 차지해서 침대에서 자네
늘 철이집에서 잘때는 대만이가 철이 침대 차지하고 푹신한 침대에서 혼자 잤었는데
그렇게 처음으로 철이 옆에 누워서 같이 자는 날
심장이 너무 쿵쿵쿵 거려서 잠 한숨 못 잔 정대만

그 담날 퀭한 얼굴로 거실에서 으어어...거리고 있으니까
야 정대만 꼬라지 왜그래 묻는 용이에
대만이 어제 그 용이 먹는 커피 앉은자리에서 원샷하지 않았냐 철이가 웃으면서 말하고
앜ㅋㅋㅋ 야 니 커피 못 마시나보다 하고 낄낄 웃는 용이
물 한컵 떠다주며 대만아 커피 먹지마 하고 걱정해주는 영걸이까지

여전히 멍...하게 있는 대만이한테 철이가 대만이 가슴팍에 손 갖다대고
야 애 심장 튀어나오겠다 대만이 커피 먹이지마라 하는 순간
당장이라도 가슴팍 찢고 더 빠르게 튀어나올 거 같이 뛰는 대만이 심장

아... 나 커피 못 마시는 구나...


그렇게 철이는 떠나고
최선을 다해 치룬 인터하이
머리가 조금 길어진 겨울의 윈터컵
무사히 추천받아 입학한 대학

새롭게 친해진 동오 명헌이 이름하여 동댐뿅!
삐뇽...이제 뿅 아니고 삐뇽인데...
암튼~

시험기간이라 다크서클 턱 밑까지 내려온 명헌이가 손에 들고 온 커피 두개
야 1리터 커피란다삐뇽
단 거 쓴 거 두개 샀다... 나눠먹자
하고 앞에 아이스아메리카노랑 아이스바닐라라떼 딱 두는데
아... 철이랑 용이가 좋아하던거다...
무의식적으로 걔네 떠올렸다가

야 ㅋㅋ 나 커피 못 마셔 고딩때 커피 먹고 하루종일 잠도 못자고 심장이 얼마나 쿵쾅쿵쾅 뛰었는데
에이 지금은 어른돼서 괜찮지 않을깤ㅋ 여기꺼 맛있어
그러러냐

할일은 산더미에 에라 모르겠다 하고 벌컥벌컥 마시면서 책 봤는데
에이씨 잠 안오긴 개뿔 잠도 쿨쿨 잘 자고 심장도 그냥...평소대로 콩콩콩

정대만 카페인 안받는다매
도서관에서 코골면서 자면 어카냐! 쪽팔려 죽는 줄 알았네 꿀밤 먹이는 동오랑
심장도 그대로! 하나도 안 쿵쾅거린다삐뇽 하면서 대만이 가슴 쭈물쭈물 거리는 명헌이

뭐지 아무렇지도 않네...
그땐 진짜 미친듯이 심장 뛰었는데...

그렇게 새벽에 집으로 향하는 동댐뿅인데 한적한 길거리에
부와아아아아앙
앗 깜짝이야 뿅 아니 삐뇨오옹오옹!
시끄러운 엔진 소리 내며 지나가는 바이크 하나
헬멧도 안 쓰고 이 새벽에 어휴

어...?
다시 쿵쿵쿵쿵 날뛰는 정대만 심장

야 정대만 왜그러냐삐뇽
놀랬나보넼ㅋㅋ 니 심장소리 나한테도 들린다 ㅋㅋㅋ

어... 어 놀래서...어


철...아?
철이니?



철대만
동댐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