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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8 22:40


상대도 이명헌이 제일 주의해야 하는 선수니까 이명헌을 우선 더티 플레이라도 이탈시키자 작전 짜겠지
그걸 뒤집어쓴건 상대 4번 주장인데 일부러 팔꿈치같은 걸로 명헌이 쳐서 공중에 떠올랐을 때 부상입게 만든 거임
팔꿈치에 얻어맞고 머리부터 떨어져서 크게 소리나는데 아직 경기는 한창이고,
앞으로 나갈 경기는 많으니까 도감독도 저쪽이 바라는대로 명헌이 벤치로 들이겠지

명헌이 비틀비틀 한 손으로 흐르는 피 받치면서 벤치로 들어가는데 그거 보고 눈 돌아간 산왕 주전들 보고싶다

그런데 도감독도 기세 싸움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라 일부러 주전에 번호 받은 애들 투입할 거임
명헌이 대신해서 낙수가 들어가고, 현필이 대신 정성구 들어가는데
낙수 코트로 들어서는 순간 애들 날 세우고 있다는 거 느껴져서 일단 크게 심호흡부터 하겠지

명헌이만 없으면 해볼만 하다고 얕보인 거 같은데 돌려줄 거지?
당연하죠

그 소리에 유일하게 우성이만 답했지면 현철이도, 동오도, 성구도 다 같은 생각이라 고개 끄덕일듯
그래서 저쪽이 기세 못 가져가게 런&건으로 스피드하게 달리기로 함

시작은 현철이인데 처음은 화려하게 집어 던지더니 두번째엔 보란듯이 낚아채서 덩크함
바닥에 뚝 떨어지면서 몸 싸움 밀린 선수한테 "거기 있었냐. 미안하다. 근데 칠 거 였음 나를 쳤어야지" 이러고 감
평소라면 손 내밀어서 일으켜주기라도 할 텐데 코웃음만 치고 갈듯

동오도 끈질기게 따라 붙으면서 상대 선수들 긁을 거 같다
"이명헌 무너뜨리면 우리도 줄줄이 무너질 거라고 생각하는 게 기분 나빠서 말이야"

성구는 누가 산왕 부주장 아니랄까봐 상대한테 기회주는데 그게
"지금이라도 사과해. 그럼 저 녀석들도 지금보단 얌전해질 거야. 너희도 이런 곳에서 망신당하고 싶진 않잖아?"
이런 거라서 기름 붓는 꼴 되는데 어차피 눈 돌아간 산왕 주전들이라 상관X


"왜 나도 쳐보지?"
낙수 투입한 이유가 여기에 있음
낙수 작달막하게 보여도 몸 싸움에 절대 안 뒤지는 개깡갖고 있는데다 몸 싸움 붙으면 말로도 조곤조곤 신경 긁거든
그리고 인내심 뛰어나서 밀릴 상황에서도 잘 버티고 주장이 이탈한 스트레스 부여된 상황에서도 잘 버팀
그거 십분 살려서 말로 살살 긁으며 파울 유도하겠지


"....."
이런 상황에서 우성이는 역으로 말 사라짐
눈 돌아가서 공 돌겠다 싶으면 같은 팀도 못 따라붙을 속도로 치고 나가는 거임
우성이 제일 빡쳐 있어서 온갖 곳에서 다 공 던지면서 상대 농락했으면...


이러니까 상대도 산왕 기세 보고 타임아웃 불러서 흐름 깨는데 하등 소용없음
왜냐면 이젠 이명헌 벤치에도 없고 안에 들어가있거든
얼마나 심하면 애가 벤치에도 못 앉아? 여기에 더 눈돌아가는데

사실 명헌이는 락커룸에서 "뾰옹..."하면서 천장보고 누워있음
생각보다 별로 안 심하고 피도 금방 멎고 어지러운 것도 없는데 도감독이 안에 들어가서 쉬라고 하는 거임 나올 일 없다고
그래서 1학년들이 포카리 갖다주는 거나 마시면서 누워서 쉬는데 걱정도 안함

자신 하나 빠져도 팀엔 문제가 없다는 거 알고있음+애들이 어떤 식으로 반응할지 보임이라서 누워서 꾸벅꾸벅 졸기나 할 거임
귀 기울이니까 타임아웃 부른게 들려
안봐도 코트가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알겠지

도감독은 명헌이한테 나오지 말고 계속 쉬라고 했어(타임 아웃땐 명헌이는 못나올 거 같다. 너네가 힘내줘라 이러겠지)
이게 무슨 말이냐...자신 부상 입은 거에 애들 눈 돌아갔고 투기 올라간 거 보이니까 더 아픈척 하라는 거지
그거 알고 있는 명헌이라 바깥에서 애들 눈에 불 키고 달려드는데 혼자 주섬주섬 잘 준비할 거임

주장대신 낙수 선배가 들어갔어요. 현필이 대신...성구 선배가 들어갔구요

1학년이 코트 상황 전해주는데 그것만 들어도 대충 어떤 식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보일 거임
눈 돌아간 애들+낙수/성구 투입...버티는건 낙수/성구/동오한테 맡기고 현철이랑 우성이가 미친듯 달려들겠구나...
그리고 그게 정답인데 남들 다 뛰고 응원하는데 혼자 쉬는게 민망할 만도 하지만...이명헌 꿋꿋한 남자...뾰옹...하면서 쿨쿨 잠

명헌이형!!!!!!

눈뜬건 우성이가 켁 소리나게 달려들어서 그런 거겠지
애들 몸에서 뜨거운 김 모락모락 나는데 그 사이에서 자고 있었으니...민망해서 몸 일으키려는데 현철이가 막음

그대로 누워있어. 무리하지 마. 얼마나 심하면 벤치에도 못 나오냐
......?

걱정말아요. 우리가 복수해줬어요
아...

명헌아. 머리 부상은 후유증이 오래갈 수도 있다던데 그래서 못 나온 거지?
아...

그래도 움직일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형들...많이 걱정했어요
뾰옹...

나한텐 참을 필요 없다더니 혼자 참으면 어떡해. 우리가 그 정도로 못 미더웠던 거 아니지?
뿅....

애들 다 벤치에도 못 나올 정도면 얼마나 아팠던 거냐고 걱정해서 차마...
드러누워서 잠 자고 있었다고 말 못하는 이명헌...도감독 보면서 어떡해야 하냐고 눈치보는 이명헌...
그런데 이제 도감독도 모른 척 하는...


뭐지 하여튼 이명헌 다쳐서 눈돌아간 산왕 주전들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