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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8 19:33

수인씹이라 사회에서 수인이 배척되는 분위기고 만일 있다고 해도 경매장에 팔아넘길거임. 우성이는 경매장 탈출한 아기뱀인데 골목에서 쓰레기통 옆에서 오들오들 떨고있을거임.

 

우성이 생김새는 하얗고 매끈하면서 빛을 받으면 반짝거리는 예쁜 비늘을 가진 뱀일거임. 그래서 경매장에서도 우성이를 보며 더 입맛다시기도 했을거고. 명헌이는 길가에서 떡꼬치 사먹으면서 가다가 우성이 발견하는거지. 친구들한테 먼저가라고 한담에 우성쪽으로 다가올거임.

 

- 안녕?

 

인사를 건네는 모습에 우성이가 경계가득한 눈초리로 볼테지 쉬익! 소리 내면서 혀날름거리기도 할거임. 명백한 공격의 표시임에도 명헌이는 꿈쩍도 안하고 눈 깜박거리면서 뱀 바라보고 있을거임.

 

- 예쁜 아가뱀이네용.

 

명헌이가 우성이 쪽으로 가까이 다가가며 웃었어. 그 미소에 우성이가 잠시동안 멍하니 있을거임. 여름 햇살을 받아서 환하게 빛나는 얼굴에는 악의도 비난도 전혀 없고 호기심 내지 따뜻함만이 감돌 뿐이었거든.

 

우성이 위협하는 것도 잊고 눈 땡글하게 뜨고는 신기하다는 듯 명헌이 쳐다볼거임. 더 이상 공격하지 않으리라는걸 아는건지 명헌이는 무릎걸음으로 걸어와서는 떡 하나를 빼내서 우성에게 건넸지.

 

떡꼬치 처음본 우성이라 의심하며 뒤로 샥 피했다가 명헌이가 웃으면서 자기 꼬치에서 하나빼내어 먹는거 보여주고 나서야 슬슬 다가오겠지. 냄새 킁킁 맡는데 달달하면서 매콤한 냄새가 날거임. 우성이 저도 모르게 바닥에 침 몇방울 뚝뚝 흘릴테지ㅋㅋ

 

- 많이 배고팠어뿅?

 

우성이가 혀 내밀어서 한번 핥아보더니 눈이 번쩍 뜨이는 맛에 입 크게 벌려서 와앙 떡 한번에 집어넣을거임. 뱀이라 한번에 소화시키려고 그런건데 그거보고 명헌이 재밌어하면서 눈빛내면서 떡의 경로가 보이네용..하고있음.

 

그 다음날에도 명헌이는 또 찾아왔어. 우성이 배고파서 좀 시무룩해져서 작게 몸말고있다가 식량주는 인간이 나타나니까 반가워서 저도 모르게 다리에 머리 콩콩 박을거임ㅋㅋ 그 모습보고 귀여워가지고 명헌이가 눈물 찔끔 흘렸음.

 

근데..이번에는 벌레나 징그러운 것들만 한아름 가져온거지.. 크흡 우성은 역겨운 밀웜을 보면서 동공이 흔들렸음. 명헌이는 우성이가 수인인지 모르니까 오해에서 발생한 사단이겠지..왜 안먹지뿅.. 시무룩 해져서는 눈썹 축 내리고 우성이 바라보는 명헌일거임. 우성이는 그거 보고 맘 약해져가지고 징그러운 벌레 눈꾹감고 먹겠지ㅋㅋ

 

진짜 토나올것같은데 명헌이가 아이 예쁘다 머리 쓰다듬어주니까 또 좋아가지고 손가락에 얼굴 감고는 찰싹 달라붙어 있을거임. 그후로도 계속 만남은 이어졌고 우성이도 어느정도 체력 회복해서 인간화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어.

 

명헌이는 언제나처럼 귀여운 아가뱀 보러 맛대가리없는 벌레한바구니 들고오는데 덩치큰 남자가 쓰레기통 옆에 서있는거지. 조금 주춤 하다가 떠날때까지 가로등 옆에서 시간 때울거임. 근데 한 십분 정도 넘게 계속 그 자리인거지.

 

명헌이는 혹시 뱀 떠날까봐 허겁지겁 골목안으로 들어가는데 그 덩치가 자기 쪽으로 천천히 다가올거임. 조금 쫄은 명헌이가 옆으로 깔끔히 비켜서서는 지나가세용. 고개 짧게 숙이는데 갑자기 자기 손목이 위로 휙 들리는거지.

 

놀라서 손떼어내는데 앞의 남자가 울고..??있는거지. 당황한 명헌이가 맘약해져서 어,음 뭐 안좋은 일이 있으셨나봐용.. 하는데 남자가 저 쪽을 뚫어져라 바라보더니 입을 슬쩍 벌릴거임. 그리고 그 사이로 뭔 기다란게 나오는데 뭔지 알아볼새도 없이 볼에 축축하고 뜨거운게 닿았다가 떨어질거임.

 

우아악..! 놀란 명헌이 뒷걸음질치다 돌걸려서 넘어지려는데 남자가 가까이 다가와서 허리 끌어안은채로 목덜미에 얼굴 부비는 거지. 그 모습이 익숙한 명헌이가 설마..우성? 묻는데 남자가 눈 반짝 빛내면서 고개 끄덕끄덕할거임. 그러면서 시작되는 뱀수인 육아일기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