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43211456
view 1736
2023.05.16 23:39
키요이 히라랑 같이 동거 시작한 이후로 사실 화장실 다녀오는 거 무척 신경 쓰고 있었음. 작은 거는 몰라도 꼭 방향제 팡팡팡 누르고 나왔고 히라 일부러 10분에서 길게는 30분 이상 못 들어가게함.

그러다가 방향제가 똑 떨어진 날 키요이 인상 쓴 채로 있다가 나오려는데 히라가 키요이 하고 밖에서 부름. 저녁 먹을 때 지났는데 키요이가 화장실에서 안 나오니 히라 걱정돼서 문밖에 서 있음.

키요이 혹시 몰라서 매번 세면대에 물도 틀어놓는데 절대 티는 안냈음. 그래서 아무렇지 않은 척 문 열고 나옴. 히라가 무슨 일 있냐고 물으니 키요이 살짝 얼굴 붉어지려다가 방향제 떨어졌다고 하니 히라 냉큼 자기가 갈겠다고 들어가려함.

키요이 다급하게 히라 못 들어오게 힘으로 막고 문 쾅 닫음. 찾아봤는데 없다고. 히라는 그럼 자기가 사다놓겠다며 키요이 배고플 테니까 빨리 가서 밥 먹자고 함.

그렇게 넘겼는데 키요이도 히라도 바빠서 방향제 못 사고 며칠 지남. 키요이 시원하게 볼 일 보고 나온지 얼마 안 됐는데 하필 집에 온 히라가 부엌문 열고 들어와서 다급하게 화장실 감.

히라! 키요이 급하게 히라 불러보지만 히라는 키요이, 미안 이란 말만 남기고 화장실 들어감. 키요이 눈동자 지진 난듯 흔들림. 키요이 지금 당장 짐싸서 나갈까 함. 하지만 자기가 진짜 이슬만 먹고 사는 요정도 아니고 계속 이럴 수는 없다고 생각하니까 그래 이참에 그 신이니 킹그니 하는 거 좀 탈피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화장실 앞에 서 있음.

키, 키요이. 미안. 촬영하느라 화장실 못 가서.

히라 키요이가 화장실 앞에 서 있으니까 급한 일이 생겼나 싶어서 사과함. 그깟 소변 좀 참을 걸 하고.

방향제 말이야...
아, 키, 키요이가 사둔 거지. 고마워. 내가 해야 되는데.
아?
엄청 고소하고 좋은 향이, 키, 키요이?

키요이 얼굴 새빨개져서 히라 때리고 도망감. 방향제가 걸려는 있지만 그건 빈통이었음. 고소가 아니라 구수겠지!

키, 키요이? 왜 새 방향제 향이 마음에 안 들어? 난 무척 마음에 드는데....내, 내가 다시 사다 놓을게 하며 히라가 거실로 오는 소리가 들리자 키요이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으면서도 얼굴 빨개진 채로 어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어짐.

키, 키요이? 혹시 방향제가 마음에 안 들면 내가 바꿔...
마음에 들어! 바꿀 필요 없어.

절대로 방향제가 빈통인 걸 키요이는 히라가 알게 하기 싫었음. 자기가 몰래 사서 갈아놓을 생각함.

키, 키요이 얼굴이 빨간데 혹시
괜찮아. 히라, 밥.
응? 응! 금방 해줄게.

급한 볼일도 참고 뛰어온 이유가 생각난 히라가 다급하게 부엌으로 가려고 하는데.

근데...
응?
이번 향...
응. 좋아. 고소하고 숲속에 피톤치드 같이 마음이 편안해지는 향이라서
히라, 밥.
응!

키요이 자기가 자기 무덤 팠다고 생각함. 내버려 두면 히라가 향 칭찬을 끊임없이 할 거 같아서 주위를 돌림.

키모!

키요이 진짜 자기 화장실 다녀온 향까지 좋다는 히라 진짜 미쳤다고 미친놈 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결국, 작게 웃음 터짐.

근데 키요이가 이뒤로 촬영 스케쥴이나 이래저래 스트레스 받아서 변비를 좀 앓게 됐는데 히라 다 자기 탓이라며 식단에 힘 쓰고 키요이 화장실 가는 거에 신경 씀. 촬영 좀 안정되니까 키요이 변비 탈출하고 예전으로 돌아왔는데 히라가 그 황금을 물 내리기 전에 꼭 봐야 한다고 우겨서 키요이 고민하는 새에 히라가 맘대로 문 열고 들어옴. 이날 키요이 진심으로 히라 때려서 내쫓으면서 차라리 히라가 자기 이슬만 먹고 신이나 킹그라 화장실 안 가는 줄 알면 좋겠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함. 금방 말도 안 돼 하다가 새삼 자기 이런 생각하게 만드는 히라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함.

어쨌든 그뒤로 키요이 화장실 편하게 쓰는데 키요이 히라가 자기 꺼는 절대로 안 된다며 킹그에게 그런 향을 맡게 할 수 없다고 해서 도리어 키요이 욱해서 결국 히라도 똑같이 다 커밍아웃 당함. 히라 죄를 지었다며 슬퍼하니까 키요이 속으로 흥 너도 당해봐 함. 물론 히라가 또 돌멩이니 뭐니 하니 키요이 네 향도 좋았거든 해가지고 키요이 얼굴 빨개지고 히라는 히죽거림.

어느 날 키요이 히라랑 이미 이거저거 다한 사인데 뭘 그렇게 부끄러워했지 싶음. 하지만 키요이 여전히 볼일 보고 팡팡팡 방향제 세 번 이상 세게 누르고 나옴. 그덕에 히라네 집에 다시는 화장실 방향제 떨어지는 일은 없었음. 물론 누군가는 조금 아쉬워함.





앎그 히라키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