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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6 02:54
걍 늘 있는 서태웅 팀 경기 보러 간 강백호 그날 따라 부진한 성적에 지가 더 빡쳐서 화면에 자기 잡혔을 때

"여우 새끼 너 이딴 식이면 나랑 결혼까지 갈 생각 하지도 마라!"

고래고래 한국어로 소리침 다들 영어 아니니까 못 알아 듣고 서's 레드몽키 또 저런다고 웃는데 유일하게 알아들은 태웅만 초조해짐. 저 멍청이가..

그 외침 기점으로 갑자기 별 것도 아닌 경기에 결혼이 달려버린 서태웅. 평소에 쓸데 없는 소리 안 하는데 슬쩍 동료들 곁에 다가가서 협박까지 함..

제임스 잘 해.
웅? 네가 웬일로 응원을?
네 슛이 내 결혼이야.
....Why....

그 뒤로 우후죽순 점수판 점수 올라가고 그제야 강백호 만족해서 우하하하! 웃음서 경기 봄. 경기 끝나고 서태웅 선수 개인 부탁으로 마이크 쥐어 드린다고, 화면에 잘난 얼굴이 빡 뜨는데 멘트가

"오늘 경기 이겨서 강백호랑 결혼합니다. 축하해주세요."

ㅇㅈㄹ
애초에 경기 이기면 결혼 생각해본다는 거지 경기 이기면 결혼해준다 이게 아닌데 하필 또 강백호 서태웅 한정 지가 지 무덤 파는 거 전문이라 그걸 한국어로 말해버렸네? 아무도 못 알아들었으니까 그때 레드몽키가 한 게 프로포즈였나봐~ 이래서 백호만 얼 타가지고 저 미친놈이 뭐라는 거야..? 이러고 주변에선 벌써 휘파람 불고 박수에 애는 5명 낳으라고 외치고 앉았음.

이제 꼼짝없이 서태웅이랑 결혼해야 함.
이 아무것도 아닌 경기에, 이 의미 없는 오락성 경기에, 리그도 아니고 그냥 이벤트성 경기에, 지나가는 말로 던진 화풀이 하나로 백호 인생 계획 태웅이 손 안으로 떨어짐.

어어 이게 아닌데, 어어 미친?
팝콘용으로 후배 경기 틀어 놓고 소파에 늘어져 있던 미국조 형 둘.
이거 어디다 먼저 전화해야 하냐? 서태웅 부모님이야, 단나야.
일단 둘한테 전화해봐야 하는 거 아니야?
겠냐. 어차피 쟤네 지금 치고 박고 싸우는 중이라 못 받아.
맞네. 걍 단톡에 올려.


[북산 농구부 OB]

선배들
태웅이랑 백호 결혼함
ㅊㅊ👏👏

도대체 니들은 미국에서
뭘 하고 사는 거냐.


백호랑 태웅이 쌍으로 얼굴에 시퍼렇게 멍든 채로 결혼 인터뷰까지 따버림. 여우랑 결혼 안 할 건 아니었지만 결코 죽어도 절대 이런 식의 프로포즈는 바라지 않았던 백호 오랜만에 찔끔 울고 기회를 제대로 잡아서 대어를 낚은 태웅이는 만족해서 리그 우승에도 보여주지 않았던 미소를 슬쩍 보여줌. 유튜브에 매년 조회수가 겨우 100만을 넘는 이 경기 중계는 전례 없는 특대 이벤트로 난생 처음 조회수 1천만을 넘는 기록을 토해냄..레전드 농구 프로포즈로 숏츠에도 박제됨. 강백호는 이제 도망갈 수 없음....이 뭔 바보 같은 발언 하나로....

태웅이는 나중에 제임스한테 존나 개비싼 양주 하나 선물해줌.


THANK YOU.
...그러니까 W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