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43004473
view 2386
2023.05.15 15:28
c6d3c043879ab6eb507a2f23914db127.jpg
51f7e0c648d24b32c4a46e55ee674117.jpg
원온원 하던 선배들 한송이씩 주는거 보고싶다



윤대협은 놀란 얼굴로 꽃송이를 받아들었어 생각지 못한 카네이션에 대협은 와 서태웅한테 카네이션을 다 받아보네ㅡ하고 웃었지 그러다 서태웅의 바구니속 꽃이 두송이 남은걸 보고 오 둘? 누구누구 남은거야? 하고 물었을거야
그러자 다시 페달을 밟고 떠나려던 태웅이 멈칫하더니 아예 자전거를 세우고 말했어

"한명이야"
"그런데 왜 두송이?"
"..."

서태웅의 침묵에 윤대협의 시선이 다시금 바구니 속을 향했어 자세히 보니 한송이는 카네이션, 다른 한송이는 장미였지
'웬 장미?'
입밖으로 물으려던 대협의 머릿속에 아침에 지나친 동네 꽃집이 생각났어

"오 로즈데이? 그거 어제 아니였나?"
"...어젠 일요일이였으니까.,"

일요일이니 못만났다 이거였지 일요일에 못만난다고? 잠시 멈칫한 대협은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어 서태웅이 주말만 못만나고 카네이션을 줄만한 사람이라면 범위가 좁아지긴 했지

"채치수?"
"??"

생각지 못한 인물에 서태웅의 미간이 찌푸려졌어 주장이 왜 나오지? 얼굴로 오답임을 알려주는 서태웅에 윤대협이 웃으며 말했어

"아 우리는 덕규형 고생했다고 카네이션 줬거든 그런건줄 알았지"

그순간 서태웅의 눈이 흔들리기 시작했음 아마 평소 다사다난한 북산이 떠오른듯 싶었지 잠시후 태웅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없이 떠났어

ㅡㅡㅡㅡㅡ


채치수에게 카네이션 한송이를 건넨 서태웅에 모두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였음
태섭은 조금 놀란듯 했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단나가 고생이 많았지.. 미리 얘기해주지 같이 하게 기특한 녀석" 했고,

강백호는

"고릴라 이젠 카네이션도 받는거야?"

하고 웃으면서도 태웅을 퍽 치며 여우녀석 혼자하다니 간악하다 하고 외쳤지 그리고 치수의 옆에서 신기하다는듯 보고 있던 또다른 3학년 정대만은 납득을 하면서도

"나는 없냐 너랑 한 원온원이 얼만큼인데ㅡ" 하고 투덜거렸어

정대만의 말이 끝나자 태웅은 다시 바구니 속에 손을 집어넣었어 그 모습에 다들 오 진짜? 대만 선배꺼도 있다고? 하고 구경을 하러 자리를 더 좁혔지 정대만도 쑥쓰러운듯 하지만 눈을 반짝이며 그 모습을 지켜봤을거야 그리고 잠시후 정말로 모습을 드러낸 빨간 꽃에 모두의 시선이 꼿혔어 그 가운데에서 들뜬 모습으로 꽃을 건네받은 대만이가 입을 열었지

"...장미?"

굉장히 예쁜 붉은 장미에 모두의 머리 위로 물음표가 떠올랐음 그중 제일 큰 물음표를 단건 당연히 대만이였지 잠시 장미를 내려보던 정대만이 고개를 들어 서태웅을 보자 서태웅의 입이 열렸어

"...14일이 로즈데이라. 선배는 14번이잖아요"

그말에 옆에 있던 송태섭이 이런걸 생각하다니 의왼데..? 하고 중얼였어 그리고 정대만은 말없이 장미를 한번, 태웅의 얼굴을 한번 번갈아보더니

"고맙다"

하고 평소답지않게 담담하게 말을 하고서 태웅의 머리를 쓰다듬어줬지

ㅡㅡㅡ

"서태웅 나랑 연습 좀 하다 가자"

정대만의 말에 태웅과 태섭의 시선이 꼿혔어 대만이가 먼저 권유하는건 흔치않은 일이라 송태섭이

"아 꽃값 해주는거에요?"하고 웃었지

그러고는 태웅의 등을 한번 치곤 사라졌어


ㅡㅡㅡ


[탕ㅡ탕ㅡ]

북적하던 모두가 없는 체육관에 농구공 소리가 크게 울려퍼졌음 기본 연습이야 혼자서도 튼튼히 하는 두사람이 같이 하는건 대부분이 윈온원이였기에 정대만의 손 아래 농구공이 느리게 바닥을 쳤다 올라오고 있었지 잠시후 두사람의 걸음이 얽히고 하얀 운동화가 틈을 타 물러나더니 갈색 농구공이 하늘을 갈랐음

"3점이다!"

신이 난듯 치켜들어진 오른손을 얄밉게 흔드는 모습에 태웅이 얼굴이 뚱해졌음 그러면서도 굴러가는 공을 순순히 주워왔지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
"치사해 한번 더 해요"
"아 번갈아서 공수 짝수로 했잖아!"
"한번 더"

중간에 중재해줄 사람도 없는지라 투닥이던 1학년과 3학년은 잠시 시끌시끌하게 다퉜어 그러던 3학년이 1학년 손에 들린 공을 가져가더니 돌리기 시작했지 그때 공마저 뺏긴 서태웅의 입이 삐죽 나온걸 보던 정대만이 뒷통수를 멋쩍게 쓸더니 입을 열었어

"...너 14번이라 로즈데이 맞춰준거 아니지"

정대만의 말에 서태웅의 눈이 잠시 대만을 향했다가 멀어졌음 평소와 비슷한 표정 같아 보였지만 대만이는 태웅이 긴장했단걸 알았지

"내가 이상하게 예전부터 사내놈들한테 로즈데이날 꽃을 많이 받았단 말이지ㅡ "

말끝을 끄는 정대만의 말에 서태웅의 시선이 그를 향했어
'사내놈들?'
서태웅의 미간이 찌푸려지자 정대만이 손가락을 내밀어 달래듯 그곳을 쓱쓱 폈음 올리브색 눈동자가 두살 어린 동생의 얼굴을 살펴보고 있었지

"그런데 걔들이 주던거랑 네가 준거랑 느낌이 많이 다르네"

정대만의 말에 대만의 가슴팍에 내리고 있던 태웅의 시선이 대만의 얼굴로 향했어 실내운동부인 탓인지 운동부치고는 흰 피부가 옅게 붉어져 있었지 그때 정대만의 옅은빛 입술이 열렸어

"서태웅, 너 정대만이랑 사귈래?"





슬램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