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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3 20:55
설령 정환이형 애라고 해도...


정환이형 술취해서 기억 못하는 그날 호장이 안았는데, 호장이는 그냥 마지막 추억으로 생각하고 안고가려고 했어. 근데 몇주후부터 몸이 좀 무겁고 헛구역질에 레몬절임을 자꾸 찾게 된다든지 이상한거야. 설마설마하며 테스트를 해보면 아니나 달라 두줄이지. 근데 자긴 그때 정환이형 말고는 다른 누구랑도 잔적이 없고... 눈앞이 빙글빙글 까맣게 명멸하는 호장이.



체육관에 가보면 준섭이형이 혼자 훈련하고 있어. 형 일찍 왔네요, 애써 밝게 인사해보는데 준섭이는 슛 던지더니 공이 철썩 들어가자마자 호장이 돌아보고 말함.

"너 무슨 일 있어? 목소리가 왜 그래."

그냥 피곤한가봐요. 호장이가 벤치에 드러누우면 준섭이 그 옆에 앉아서 호장이 목 받치고 자기 허벅지를 베게 해줌. 호장이도 꾸물꾸물 익숙하게 자리잡으면서 편해하겠지. 정환이형이랑 있을 때는 설레고 행복하긴 해도 막 편하진 않은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까무룩 잠들었다가 일어나면 준섭이가 같은 자세로 호장이 내려다보고있음.

"아, 미안해요 형... 언제 잠들었지."
"괜찮아."

호장이가 몸 일으키는데 준섭이가 호장이 목덜미 쥐고 자기 어깨에 기대게 함.

"힘들지 않아?"
"네?"
"몇주나 됐대?"


호장이 심장이 저 끝까지 굴러떨어지는 기분임. 그게 무슨, 무슨 말이에요 형... 하고 애써 웃어넘기려는데 준섭이는 눈도 깜짝 않고 임신했잖아, 함. 형이 그걸 어떻게...

"정환이형한테는 말하지 말아주세요..."
"정환이형 애야?"
"....네..."

준섭이는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임. 그리고 먼곳을 보며 말했겠지.

"내 애라고 하자."
"네?"
"혹시 누가 물으면 말야."

그러고 고갤 돌린 준섭이는 호장이에게 키스했음. 호장이는 놀라서 준섭이 옷자락을 잡았지만 준섭이가 그 손목을 잡으면 밀어내지 못하고 키스를 받아냈겠지.



사실 그때 체육관 들어서는 정환이형 발견한 준섭이가 호장이 뺏기기 싫어서 키스한거면 좋겠다,

정환호장 준섭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