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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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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됐네"

서태웅은 정대만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어 허탈하게 나란히 서서 뚫리기라도 한듯 퍼붓고 있는 하늘을 보던 둘은 잠시 농구대를 한번 돌아봤지 아까 태섭이가 오늘은 둘다 일찍 가요 비온다니까ㅡ 하던 소리가 귓가에 맴돌았음 하지만 대만이는 시간이 없었고 태웅이는 한번이라도 더 정대만과 겨루고 싶었기에 오늘도 둘은 주장의 말을 듣지 않았지(태섭: 잘하는 짓이다)

"너 우산있냐"
"네"

대만의 예의상 묻는 말에 태웅이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음 생각지 못했던 대답에 대만이는 아니 그럼 왜 아까 고개를 끄덕인거람 하고 생각하며 태웅의 얼굴을 봤어 하지만 이내 이어진

"교실에요"
"허어"

하는 말에 다시 자신의 머리를 쥐어잡았음 북산은 체육관과 본관의 거리가 좀 됐거든 운도 드럽게 없는 날이였지

"좀 기다릴까요"
"안돼... 아까 송태섭이 밤되면 더 내린다 하더라.,, 이정도면 호우주의보 아니냐??"

자신이 예보를 안보고 나온 주제에 이미 내려진 호우주의보를 찾은 대만이 입을 삐죽 내밀고 투덜거리자 태웅이 고개를 끄덕였어 그러더니 하늘을 한번 대만을 한번 번갈아 보더니

"교실 갈게요" 하고 말했지

서태웅의 말에 대만이의 시선이 태웅에게 닿았음 이녀석 날 버리려고 하는 시선이었지만 태웅은 말없이 져지를 벗으며 뒤집어 썼지

'차박차박'
'차박차박'

사실 태웅은 정대만을 두고갈 생각이 없었음 우산을 가지고 돌아가서 같이 써볼까 생각 중이였지 아마 그러면 정대만이 착하다고 머리를 한번 쓸어주지 않을까 생각도 했을거야 그렇게 긴다리로 달리던 태웅은 문득 빗소리에 들리는 발소리가 하나가 아니란걸 눈치챘어 태웅이 문가에 닿자마자 몸을 돌리자 마찬가지로 재빨리 건물안에 들어선 인영이 보였지

"왜 왔어요"
"너 임마 나 버리고 가려고!"

태웅의 말에 붉은색과 검은색이 섞인 북산의 져지를 탈탈 턴 대만이 욱하고 소리를 질렀음 상체 일부를 제외하고 푹 젖은 교복에 둘다 좀 우스꽝스러운 모양이였지 그렇게 둘은 1학년 교실로 향했어

ㅡㅡㅡㅡ

"....."
"......"

서태웅의 손이 한번 더 우산꼿이를 들어다놓았다 했음 분명 아침에 꼿아둔 남색 우산은 귀신이 곡할 노릇이게도 사라져있었지 태웅은 커다란 몸을 구깃하고 앉은채 황망하게 why... 하고 비어있는 우산꼿이를 부여잡았어

"아하하하"

잠시 무거운 침묵이 있던 교실 안을 정대만의 웃음소리가 채웠어 천하의 서태웅도 비오는날 우산스틸은 어쩔수가 없구만 하고 대만이 말하며 서태웅의 등을 몇번 가볍게 쳤음 저놈의 우산 때문에 여기까지 온건데 둘의 꼴이 영 우스웠지

"아ㅡ어쩔수없지 버스정류장까지 전력질주다 서태웅 우리집이 가까우니까 우리집으로 가자"

대만이의 말에 태웅이 몸을 일으켰어 바라던 상황과는 좀 다르게 흘러가고 있고ㅡ우산도둑은 내일 족치기로 했어ㅡ 있었지만 정대만의 집에 가게 되는거라니. 그는 답지않게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지


슬램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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