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루 하나루



윤대협은 솔직히 방심하고 있었던 부분이 없지않음. 집이 가깝다고 북산에 갔던 태웅이가 자길 만나러 능남까지 오고, 매번 해질 때까지 해놓고도 집에 가자고 하면 모자라다는듯 무.. 입술 삐죽이는게 귀여워서 언제 잡아먹지 여유로운 마음이었는데,

포카리 사주고 잠시 잡아놓으니까 애가 하는 말이 줄줄이 강백호 얘기인거.


"그래서 연습해야하니까, 그 멍청이가 삼점슛을 보여달래. 그래놓고 나한테 마구 공을 던졌어."
"하하, 그랬어? 아팠겠다."
"별로... 화가 났어. 그래서 나도 던져줬어."
"싸웠어?"
"아니. 멍청이가 사과했어. 그래서 나도 슛 다시 보여줬어."

그러고는 속시원한 표정으로 음료수를 훌쩍 마신 서태웅, 벌떡 일어나서 캔을 구겨버리더니 멀리 있는 쓰레기통을 향해서 슛폼으로 던짐. 깔끔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캔이 쓰레기통 안에 빙글, 들어가면 중얼거렸지.

"이렇게 하면 되는데, 그 멍청이..."


윤대협이 자기 팔을 붙잡아서 돌아봤는데 표정이 굳은데다 손에 점점 힘이 들어가서 태웅이 조금 놀랐겠다. 뭐지, 경계하면서 여차하면 때려눕히려고 하는데 윤대협이 말함.

"태웅아, 그 애가 좋아?"

태웅이는 몸에 힘이 쭉 빠져나가는것 같음. 그리고 잠시 곰곰이 생각하다가 대답하겠지.

"응... 좋아해."






윤대협 어떡하지. 근데 대협이가 그럼 나는 태웅아? 하면 태웅이는 또 어떡하냐... 대협태웅 백호태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