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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1 21:42
시터한테 맡긴다는거 하루인데 자기들 못믿냐고 유키짱도 삼촌들이랑 놀고싶어할거라고 우겨서 맡기로 했음. 태섭이 차에 타면서도 괜찮으려나 하고 돌아보고 백호는 한팔에 우태 딸인 유키 안고 잘놀다와라고 손 붕붕 흔들겠지. 유키도 파파 빠이 하고있고 그 옆에 태웅이도 무표정으로 손 흔들고 있음.

우태 보내놓고 유키랑 놀아주는데 느바에서 난다긴다 하는 삼촌들 애 체력에 혀를 내두를거같다. 비행기 태워줘. 그다음엔 목마 탈래. 목마 타서 농구공 골대에 넣어볼래. 엄마아빠 놀이하자. 빨강이 삼촌이 아빠고 내가 엄마야. 잘생긴 삼촌은 고양이해.
그러고 나서는 유니콘 머핀을 먹으면서 마이리틀포니를 보다가 삼촌 나 포니 사줘! 포니!! 포니!!! 해서 태웅이 급하게 월마트에 가 망아지 한마리를 사와야 했겠지. 태섭이 걱정한건 딸을 걱정한게 아니라 자신들이었던건가 싶어짐.
백호는 스케치북에 그려진게 고양이인걸 몰라본 죄로 유키를 등에 태우고 집안을 돌아다녀야 했고 태웅은 대디랑 삼촌 중에 누가 더 농구 잘해? 라는 질문에 고민도 안하고 본인이라고 했다가 애를 울리는 바람에 그걸 달래느라 진땀을 뺐음. 둘은 그날밤 아이 방 침대에서 애를 재우고 다른데 가지도 못하고 그 옆 바닥에서 잠을 청해야했겠지.
아침이 되자 온몸이 쑤시는건 착각이 아니었어.

그날 저녁 우태가 돌아왔을때 태웅과 백호는 앉지도 못한채 널부러져 있었고 기운넘치는 유키만 대디! 파파! 부르며 달려가 우태를 맞이했음. 그렇게 자기들을 붙잡고 하루종일 놀고 윙봉 뼈도 다 발라주었는데 저렇게 쏙 달려가는걸 보니 어딘가 섭섭할 지경이야. 우성은 우리 공주님 보고싶었어 하며 가볍게 딸을 안아들겠지. 그 모습이 아주 안정적이라 태웅백호는 우성이 다르게 보임. 항상 태섭에게 잔소리 듣고 자신들의 장난에 말리는 우성이 아니라 아빠 우성은 듬직해보이기까지 했지. -자 너희 선물이다 와중에 태섭이 건넨건 커다란 훈제햄이었음. 놀러가서 무슨 햄... 하는 표정으로 자신을 보는 태백을 보고 태섭이 예상했다는듯 거기 찻잎이 유명하대서 이걸로 사왔다 함. 태웅백호가 햄이 백배 낫다며 받아들겠지. 저녁 먹고 가라는 말은 거절했어. 얼른 가서 쉬고 싶었거든.


둘이 자신들의 동거하는 집에 오니 사방이 고요한게 영 어색하겠지. 백호는 씻고 나와서 맥주를 하나 까 식탁에 앉았어. -애가 둘의 체력을 그대로 물려받았나봐 -선수 시키려나? -유키 나이가 이제 5살이야 백호가 태웅에게 햄을 잘라와라고 시켰음. 얇게 썰린 햄을 치즈와 함께 빵에 대충 얹어 먹으면서 내일은 아무것도 안하고 쉴거라고 다짐함. 그러다가 백호가 제 손톱에 유키가 바른 매니큐어를 바라봄. 흐흐 웃음이 나오겠지. -근데 진짜 귀여웠어 그 작은 발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아니 발이 내 손바닥만했나? 그것보다 작았나? 백호가 태웅에게 너 월마트 갔을때 숨바꼭질 했는데 커튼 뒤에 숨더라 그걸 안들키겠다고 손으로 입을 막고 있는데 웃음 참느라 힘들었다고 하며 킥킥거림. 태웅이 백호를 보며 빵을 마저 씹어 삼키면 좋겠다. - 우리애는 더 귀여울거야 백호가 웃음을 멈추겠지. 둘이 눈이 마주치고 눈만 깜빡, 또 깜빡함. -...너 그거 프로포즈냐? -프로포..즈... 그렇다치자
그렇다치는건 또 뭐냐며 백호가 쯧 혀를 참 태웅이 목을 가다듬는 소리를 내겠지. 백호쪽에서 시선을 피했다가...
-난 다이아 아니면 안받는다. 그 말에 다시 고개를 들면 좋겠다 -열손가락에 끼워줄게. 웃음소리가 작게 울리고 태웅이 식탁 위에 백호 손을 맞잡음. 식 날짜는 아직이지만 화동을 누가할지는 뻔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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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우성태섭 2세 이름은 유키(눈) 우미(바다)고 태웅백호 2세는 나츠(여름) 후유키(겨울) 이면좋겠음 미국조 어케 상징하는 자연물도 찰떡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