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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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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퇴근시간에 맞춰서 같이 산책하고 싶다는 임신한 마누라 기다리는 중임. 정머만 농구선수임... 그래서 밤에 퇴근해서 아파트 후문 앞에서 기다리는데 마침 목이 말라서 편의점에서 음료수 하나 사와서 다른 손에는 태섭이 줄 거 들고 마시는 거임. 근데 착장, 조명, 온도, 습도 어쩌구가 너무 잘 맞아떨어져서 감히 말 걸면 안 될 것 같은 사람이 되버림.

대만이는 자기가 어떤 모습인지 모르고 멍하게 울 태섭이 언제 오지.... 하고 기다리고 있음. 그러다 자기 쪼푸 보이길래 희희 온다!! 하고 신나하는데 갑자기 태섭이한테 누가 접근(?)하더니 둘이서 얘기를 나누고 같이 대만이 쪽으로 오는 거임. 대만이 당황해서 태섭이랑 낯선 일행을 계속 보는데 그 둘이 점점 대만이랑 멀어짐.

뭐임? 뭐임? 대만이가 다가가면 또 거리가 슬슬 멀어져서 정머만 달려가서 붙잡음. 태섭아!!!!! 대만이가 태섭이 어깨 붙잡고 부르면 아 형이었어요? 하는 태섭이었음. 앗 아시는 분이신가요? 그 낯선 일행은 굉장히 당황스러워보였음.



제 남편이에요.
아.....! 제가 실례했네요.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감사해요.



뭐 또 둘이 얘기하더니 낯선 일행은 갔음. 저 사람 알아? 누군데? 괜히 마누라 뺏긴 느낌이라 태섭이 손 꼬옥 잡고 물어보면 아... 아는 사람이기는 한데.... 하더니 말을 아끼는 태섭이라 더 애타는 정머만임.



왜, 뭔데?
그, 듣고 상처 받지 말아요?
뭐? 너 설마 저 사람이랑-
아 그런 거 아니야!!!



마누라 개빡친 얼굴이길래 일단 (반성...) 하고 미안 뭔데? 하고 대만이가 물었음.



저 분 우리랑 같은 라인에 사는 분이에요. 그, 아까 형 앞에 지나갔다가 형이 너무... 수상한 사람처럼 서있어서... 내가 그쪽으로 지나가려고 한다니까 혹시 몰라서 같이 가주신 거에요. 나 위험할까봐... 근데 형이 자꾸 따라오니까ㅋㅋ 놀라셨나봐요.



그제야 자기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알았던 정머만 충격이었을 듯. 나 수상한 사람 아닌데....ㅠ 시무룩해져서 힝구하는 얼굴이면 태섭이 아이고 하면서 달래줘야함. 그니까 우리 남편 수상한 사람 아닌데~ 나한테 엄청 잘해주는데~ 사람들이 몰라서 그런거지. 그럼 또 금방 마음 풀리는 정머만임. 우리 남편에서 이미 풀림ㅋㅋㅋㅋ 그래서 태섭이 안고 쪽쪽 뽀뽀해줌. 그만하라고 하고 싶은데 그럼 또 삐질 것 같아서 참는 태섭이었음. 형, 나 산책. 멈출 기미가 안 보이길래 고개 빼고 산책 얘기하면 대만이 아 맞다. 하면서 태섭이 풀어주고 손 꼭 잡고 산책함. 근데 산책하다가도 잡은 손에 쪽쪽 뽀뽀 오지게 할 듯ㅋㅋㅋ







대만태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