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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0 12:13
빼도 박도 못하는 게 보고 싶다

아침에 학교 갈 준비하면서 틀어놓은 아침방송에서 배우자가 원수 같은데 다음 생에 안 만나고 싶어서 이번 생에 확실히 인연 끊으려고 잘해준다는 말에 이거다 해서 태웅이한테 잘해주는 백호

태웅이가 틱틱 거려도 평소 같으면 으 시끄러 닥쳐하는 백호가 이 악물고 응 그래 알았다 해서 태웅이 이게 뭐지하고 눈썹 삐죽거리는데 백호는 저거랑 다시는 안 만나야 한다고 꾹 참음

소연이가 음료수 사왔는데 싫은 거 꾸왁 참고 떨어진 곳에서 연습하는 태웅이한테 가서 여우 이거 마셔라 하는 백호
태웅이 찝찝하게 보는데 백호 억지 웃음 지으며 뒤 돌면서 주먹 꺅 깨뭄
주장 태섭이 저게 미쳤나 하다가 아니다 안 싸우면 된 거다 냅둠

점심에 옥상에 태웅이 자고 있으면 깨워서 자기 빵 반 갈라서 먹이는 백호
연습 시간에 분노로 부들부들 떨면서 태웅이 페이스에 맞추는 백호
집에 갈 때 태웅이한테 잘가 여우 내일보자 하면서 운명을 끊기 위한 노력이 이렇게 빡쎄구나 공터에서 눈물의 정권지르기 하는 백호

몇 달 동안 이어지니 1학년이 백호 선배 태웅 선배 많이 좋아하나 봐요 소리 나오니까 백호 1학년 집어 던지려다 하.하.하. 그.래.여.우.는.내.친.구.잖.아 으스러지게 껴안고 빙빙빙 돌려서 1학년이 살려주세요 하는데 태웅이가 백호 품에서 1학년 꺼냄

빡쎄게 훈련하고 수돗가에 물 마시는데 태웅이가 오길래 자기 자리 비켜줬더니 가만히 있길래 이놈이 왜 이러지 하는데 백호한테 수건 내미는 태웅이

점심시간에 옥상에 갔더니 안 자고 있다가 품에서 빵 꺼내서 백호 주는 태웅이 이눔이 미쳤나 하면서도 악연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손 떨면서 여우야 너도 먹어야지 입가에 묻은 빵 부스러기도 떼주면서 나눠 먹는 백호

백호 연습하면서 벽에 기대서 헉헉 숨 몰아쉬는데 태웅이 옆에 앉더니 백호 손잡아서 이 놈이 손 썩게 뭐 하는 거지 하면서 안 지려고 손 깍지껴서 꽉 잡다가 헉 악연의 고리 하면서 아팠지 태웅이 손 후후 불어주는 백호

연습 끝나고 집에 가는 길 인생이 너무 힘들다 정권 지르기 하는데 태웅이 오더니 백호 확 끌어안고 한참 있다가 갑자기 밀치더니 귀 빨개져서 자전거 타고 슝 가버림 남겨진 백호만 물음표 백만개 띄움

악연의 고리 끊으려는 백호였지만 오히려 감겨버린 태웅이어서 저러다 얼레벌레 사귀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