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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8 18:26
태웅이는 백호집 드나들게 되면서 자기 칫솔도 두고 다니고 옷도 두고 다니고 자기 물컵이랑 밥그릇도 구비해두니 이제 저 열쇠를 언제쯤 받을 수 있을지 두근두근하는거지
즈그 멍청이가 뭐라고 하면서 열쇠를 줄지 여러버전으로 상상이됨 부끄러워하면서 슬쩍 쥐어주려나 해서 맨날 백호 뚫어져라 보고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옷주머니에 넣어두지는 않을까 해서 일어나면 자기 교복 주머니랑 가방도 막 뒤적거림
근데 날이 지나도 안줌 이쯤되면 줘도 되잖아 그저께는 찬바람 맞으면서 집앞에서 3시간이나 기다렸는데
결국 참다참다 못해서 야, 너네집 열쇠 줘 이러는데 백호가 어.... 하고 잠시 생각하다가 그거 호열이가 갖고 있는데 하면 좋겠다 열쇠 복사하기에는 맨날 들고다니느라 시간이 없는데... 주말에 복사하러갈래? 이러는데 서태웅 호승심에 불을 지피는격이겠지
처음 백호집 왔을때도 욕실엔 양호열의 칫솔이 있었고 이불이 두개인 이유도 호열이가 종종 자고 가서라고 했음 자신이 얼마나 공을 들여 칫솔을 제 걸로 바꾸고 야금야금 영역을 넓혀갔는데 열쇠를 그녀석이 가지고 있었네?? 애인 집 열쇠를 셋이서 나눠 가지고 있는건 사양임
바로 다음날 태웅이 호열이 찾아가겠지 갑자기 서태웅이 부른다길래 도대체 무슨 일인가 하고 조금 긴장한건 사실이야 근데 다짜고짜 손바닥을 펼치며 멍청이 집 열쇠 내놔 그럼
아 난 또 뭐라고... 호열은 김이 팍 새서 벽에 기대고 한숨을 내쉼 그러거나 말거나 태웅은 열쇠 달라고 하겠지 호열이 백호한테 뭔 일 생긴줄 알았잖아 하고 애써 웃다가 싫은데? 하면 좋겠다 백호가 나한테 준건데 그걸 너한테 왜 줘 하면서도 사람 좋은 표정을 하고 있겠지 둘이 말 없이 서로 노려보고만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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