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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7 04:06
실종되는 거 bgsd


Nba 입성한 태섭이가 미국에 있으니까, 시즌 오프 시작되면 대만이가 아껴둔 휴가 바로 사용할 거야. 그렇게 매년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가서 몇 번씩 왕복하다가 일어난 사고겠지.

태평양 상공에서 추락해서 비행기 잔해 몇 조각만 발견되고 전원 실종(사실상 사망)으로 끝났겠지. 태섭이는 그 소식 듣자마자 털썩 주저 앉음. 자신에게 있어서 두 번째 형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조차 바다에서 죽었으니… 자신에게 어떤 저주가 걸린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 틈을 노리고 우성이가 자신은 죽지 않을 거라고, 네 옆에서 같이 농구할 수 있다면서 다가가겠지. 술 먹고 배부터 맞추다가 입술도 맞추는 사이로 발전할 거야. 정우성은 손에 들어온 건 내보내지 않는 성격이라 동거도 추진하고, 정대만의 흔적을 지워내기 위해서 노력할 듯. 그러나 송태섭은 가끔씩 정대만을 생각할 거야. 송준섭을 자신의 인생에서 떼어낼 수 없듯이 정대만도… 어떻게 지워낼 수 있겠어.

그리고 정대만 사실 살아 있음. ㅋㅅㅌ away처럼 태평양의 무슨 무인도에 떠내려가서 거기서 살고 있음. 쓸모는 하나도 없었지만 농구공도 같이 와서 ㅋㅅㅌ ㅇㅇㅇ 떠올리면서 말도 걸고 지낼 거임. 곧 농구공에 바람이 빠져서 그렇게 더 하지는 못했지만. 그러니까 이번에는 진짜로 태섭이 엄마가 아라에게 말한 대로 “무인도에 혼자 살고 있다는” 거지.

어느날 기적적으로 거기를 지나가는 항공기가 sos 신호를 발견해서 1년 반만에 일본으로 귀환한 대만이는 기자회견장에 태섭이가 없어서 의아하겠지. 그날 저녁에 태섭이에게 전화해봐도 그 전화번호가 없다는 알림만 뜰 뿐이야.

그래서 북산 농구부 중에 태웅이랑 백호도 미국에 가 있으니까, 태웅이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태웅이는 그냥… 사실대로 이야기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조금, 놀라실 수도 있겠지만, 태섭 선배는 대만 선배를”라고 말함. 대만이는 거기서 말을 끊을 거임.

“아니, 알겠어. 알겠다. 태웅아.“

”죄송합니다.“

그런데 태섭이는 이미 대만이가 돌아왔다는 일본 뉴스를 미국 tv로 봤겠지. 세계적으로 화젯거리가 되었을 테니 말이야. 그래서 급하게 짐을 싸는데, 그때 장을 본 우성이가 돌아와서 태섭이에게 뭐가 그렇게 급하냐고 물어봤으면 좋겠다.
태섭이는 우성이에게 미안하지만 제 마음을 이해해주길 바랄 거야. ”대만 선배가, 살아 있다고 해.”

우성이의 눈이 가늘어짐. 과연 송태섭이 자신에게 다시 돌아올 확률은? 아마 0에 수렴할 거임.

정우성은 천천히, 현관으로 걸어가서 문을 잠그면 좋겠다.
그는 방음이 잘 되는 집을 산 이유가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