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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7 02:03
친목의 시작은 올림픽이었음
국대소집되면서 선수들끼리 친목을 다지다가 낚시가 그렇게 재밌다는 소리를 함
윤대협이랑 자주 왕옹왕을 하던 서태웅은 이미 두어번 끌려가봤고 그거 재미없었어용 하면서 윤대협이 낚싯대만 들이대면 쏙쏙 피해다님
이정환은 응? 바다에서 서핑을 할 수 있는데 왜 지루하게 물고기를 잡아야하지? 하는 타입이라 한동안 무척 심심했던 윤대협인데 마침 정대만이 관심을 보임
저번에 한번 낚시하러가자고 꼬셨다가 외박이 안된대서 포기했는데 오늘은 외박이 된대 휴가차 국내 들어온 태섭이랑 크게 싸워서(공개연애중) 오늘은 얼굴보기 싫단 말란 소릴 들었대
그래서 신난 윤대협이 아 그러면 저랑 낚시가요~^^ 하고 끌고감

이상하게 바닷가를 싫어하던 송태섭 덕분에 낚시는커녕 바다여행도 못해봤는데 윤대협이랑 배타고 낚시하니까 건전한 일탈로 기분째짐
송태섭한테 야 니가 오늘 얼굴보기 싫대서 윤대협이랑 밤낚시갔다~ 니말대로 오늘 안들어가마~ 날 찾지마라~ 선전포고 날리고 선상에서 회도 떠서 맛나게 먹음
그런데 이제 정대만의 허당 속성이 발동해버린거지 밤낚시를 마치고 신나서 돌아오던 도중 파도에 출렁이는 배 위에서 발 헛디뎌서 풍덩~ 시원하게 빠져버림
밤바다가 얼마나 무서운지 아는 윤대협은 금방 건질려고하는데 정대만이 엌ㅋㅋ 다 젖었네ㅋㅋㅋ 걱정마라 이 형 헤엄칠수있다ㅋㅋㅋ 밤이라서 더 시원하네 이따 해변에서 보자ㅋㅋㅋ 하고 그대로 헤엄쳐서 사라짐
그리고 곤란해하며 육지로 돌아온 윤대협이 마주한건 정대만이 낚시를 하러갔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와 도끼눈 뜨고있는 송태섭이었음

......야 형 어딨냐

아... 대만선배 방금 헤엄치러 갔는데? 금방 올거야~

근데 한시간이 넘도록 안옴 야 정대만 어디로 헤엄치러간건데? 내가 잡으러 간다 하니까 그제서야 실은 배에서 물에 빠진건데 그대로 헤엄치러 갔다고 실토함 그걸 안건지고 그냥 보냈다고? 송태섭 개빡침



처음에 송태섭 정대만한테 낚시하러간다는 문자받고 가슴 철렁함 내가 잘못했으니 가지말라고 전화해보려고했지만 제대로 삐졌는지 전화도 안받음
하필 얼굴보기 싫다고 집에 들어오지 말라는 식으로 얘기했던게 마지막 말인것도 후회되고 미친듯이 달려왔는데... 정대만이 없대
물에 빠져서 실종된거 아니냐고 들들 볶으니까 그제서야 도구챙겨가지고 바로 수색하러 갈거래
그럼 이제 극대노한 송태섭이 눈뒤집혀져서 윤대협 물겠지 대만이형 못찾으면 너죽고 나죽는거다!

갑작스러운 봉변에 난... 난 그냥 새 낚시친구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앞으로는 절대 정대만을 데려오지 말아야지... 생각하는 윤대협

그렇게 다시 수색들어갔는데 아무리 찾아도 정대만이 안보이네? 송태섭 얼굴에서 점점 표정 사라지면서 하다못해 시체라도 건지자고 난리고 윤대협은 낚시가 대체 뭐라고 정대만을 꼬드겨서 데려왔는지 무척이나 후회됨
위로랍시고 여기 물 그렇게 안깊다고 하는데 송태섭 귀엔 들리지 않음 당연함 오키나와 고향바다도 별로 안깊었음

그렇게 날은 밝아오고 분위기 점점 작살나는 와중에 저 멀리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는거지

야~ 윤대협~ 형 멀쩡하게 살아있다~ 그런데 아까 큰놈 잡았다더니 그건 어디갔냐? 배고픈데 같이 먹자~ 엑? 송태섭 쟤는 왜 여기있어! 이 형 아직 화 안풀렸다! 니가 뭐래도 난 안들어간다!

알고보니 정대만과 윤대협이 놀러간게 부러웠던 이정환이 오랜만에 자기도 야간서핑 한다고 갔다가 밤이라 정대만이랑 제대로 부딪혀서 꽥 기절해버린걸 이정환이 건져온거였음

정신이 든 정대만 기겁해가지고 야 나 금방 간다고 했는데 이시간까지 쓰러져 있었으니 윤대협이 걱정할거라고 생각해서 바로 와본거겠지

반쯤 눈돌아간 송태섭 그자리에서 정대만 뒷목쳐가지고 들쳐업은다음 이인간 이대로 미국으로 끌고갈거라고해서 이정환이랑 윤대협이 뜯어말림

결국 윤대협은 정대만을 물가에 데려가지 않는다는 각서를 쓰고나서야 정대만 풀려남

다음날 태섭이에게 가정사 듣고나서 화난거고 뭐고 싹 풀려서 형이 진짜 잘못했다고 싹싹빌어서 태섭이 마음도 사르르 녹았겠지

암튼 그래서 휴가도 이제 바다 안가고 산으로만 가는 둘 보고싶다
근데 이제 덜렁대는 정대만이 또 폭포같은데서 떨어져가지고 송태섭 간을 들었다 놓고 그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