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41312211
view 1378
2023.05.06 14:58
b3fda38de706bb27c6655f1c200e286f.jpg

defcddc386fbb06f977967bdfc209070.jpg

선생님이 쟤 좀 깨우라고 속터져 하는거 대만이가 좀 해결하겠지

학기초에 서태웅 짝한테(21번) 깨우라고 한적이 있었는데 나의 잠을 깨우는 녀석은 가만두지 않는다 사태가 일어나서 선생님들도 차마 짝한테 잘 못 시키겠는거야 그렇다고 직접가서 깨우자니 귀찮기도 하고 서태웅은 깨우면 기본적으로 벌떡 일어나서 상대를 쓱 내려다보는데(상대가 선생님인걸 확인하면 때리진않음) 그게 압도적이기도 해서 좀 꺼려지는거지

그러던 어느날, 동아리 가입 기간이 끝나고 그날도 쿨쿨 자는 서태웅에 그날따라 기분이 별로였던 선생님이 짝을 불러서 쟤 좀 깨워라 시키는거지 짝꿍이 동공지진 나서 잘생긴 서태웅 얼굴 내려다보면서 어쩔줄 몰라 하는데 그때 뒷자리에서

"햐 내가 깨울게" 소리가 나는거야

짝이 뒤를 돌아보니 뒷자리에 앉은 정대만이 몸을 당겨서 서태웅과 21번 사이로 얼굴을 붙여오고 있었겠지 21번은 잠시 양심의 가책을 느끼긴 했지만 고개를 끄덕였어 쟤네 같은 농구부 들어갔다니 뭐 나보단 낫지 않을까 싶기도 했겠지
그리고 하는양을 지켜보는데 대만이가 하는 행동은 단순했음 그냥 손가락으로 가볍게 톡톡 태웅의 등을 치더니 손으로 확성기 효과를 내는 것처럼 모양을 만들어 서태웅의 귓가를 향해

"서태웅 원온원하자"

하고 말하는것 같았지 21번이 속으로 원온원이 뭐지? 하면서 저게 무슨 방법이야ㅜ 하는데 다음 순간 놀랍게도 서태웅이 벌떡 상체를 일으키는거야 그러더니 옆자리에 있던 21번을 잠시 내려다보다가 뒤를 돌아 희희 웃으면서 깼냐 하고 말하고 있는 정대만을 봤어

"원온원"
"부활 끝나고 하자 그러니까 수업 좀 들어 국어쌤 화났어 방과후 벌 받으면 못해"
".... 졸린데.. 약속이야"
"그래 약속"

잠시 알수없는 말을 주고받은 둘은 정대만이 내민 새끼 손가락에 서태웅도 얼떨떨하게 손가락을 걸고 가볍게 흔드는 것으로 대화를 끝냈음 21번은 신기하다는 눈으로 정대만을 봤지 저렇게 하면 되는건가...?

그리고 한참뒤 대만이가 없던날 어쩔수없이 서태웅 옆자리의 운명을 또다시 떠안은 21번이 서태웅한테
"서태웅 원온원하자"
하고 똑같이 속삭여 보는데 움찔하더니 잠시 깬 서태웅이 무뚝뚝한 얼굴로
"네가 그걸 어떻게 해" 하고 다시 고개 박았음 좋겠다
21번은 속으로 정대만 빨리 와 하고 눈물지었겠지

슬램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