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41296007
view 1337
2023.05.06 12:58
북산때부터 좋아했었는데 그때는 한나도 있고 섣불리 고백하지 못했겠지. 그 이후로도 계속 연 이어오면서 태섭이가 여자든 남자든 만났다가 헤어지고 심지어 결혼 후 이혼하는 과정도 지켜봤으면 좋겠다. 그 긴 세월동안 짝사랑을 하면서도 자신의 맘을 전하지 못했던 이유는 태섭이가 누군가와 만났다 헤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신도 태섭이와 만났다가 헤어지면 다시는 보지도 못할 거라는 생각때문이었겠지. 사실 대만이는 선을 넘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태섭이와 영영 헤어지는게 두려워서 계속 갈등하는 상태였으면 좋겠음. 그러다가 모종의 이유로 태섭이가 자신을 향한 대만이의 마음을 눈치채고 그 선을 단박에 넘었으면 좋겠다. 여태껏 두려워했던 대만이지만 눈앞에 온 기회를 거부하지는 않았겠지.
그렇게 기나긴 짝사랑의 결실을 이루고 눈물겹게 키스하는 정대만이 보고싶음.. 첫날밤에 침대위에 둘이 마주앉아있는데 정대만 덜덜 떨었으면 좋겠음. 그 긴 세월동안 숨겨뒀던 마음을 꺼내는 자리인지라 그 마음이 갈무리가 안되기도 할거고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도 안갈거고 약간의 두려움과 약간의 성취감 등등 여러 마음을 안고 그냥 태섭이를 보고 앉아있을것같음. 그러면 어딘가 울상인 대만이 얼굴보고 태섭이는 미소지으면서 대만이 손등 살살 쓸어줬으면 좋겠다. 이윽고 대만이가 덜덜 떨던 손을 태섭이 볼 언저리로 갖다대는데 완전히 감싸지는 못하고 소중한것을 건드리듯 손끝으로만 조심히 태섭이 얼굴 만졌으면 좋겠음. 여즉 떨고있는 대만이의 손길 느끼던 태섭이가 작은 손으로 대만이 큰 손 부드럽게 잡고 자신의 얼굴에 밀착시키겠지. 그렇게 오른쪽손으로 태섭이의 얼굴을 감싸게 된 대만이는 엄지손가락으로 태섭이의 얼굴을 살살 쓸어보겠지. 그러다가 마침내 천천히 태섭이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댔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렇게 꿈꿔왔던, 십년만에 처음 맞댄 입술의 느낌이 그 긴세월동안 생각해왔던 것보다도 너무 좋아서, 그리고 비로소 이게 꿈이 아니고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마는 정대만.. 그렇게 옅게 울면서도 입술은 떼지않고 오히려 태섭이의 입술에 더 깊숙히 입맞추는 대만이겠지. 그리고 그렇게 계속 눈물을 흘리며 밤을 보냈으면 좋겠다. 태섭이는 그 눈물 계속 닦아주면서 이전과는 비할수도없이 소중하게 다뤄지는 느낌을 받겠지.

대만태섭 슬램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