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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6 11:23
일단 봄에는 묘하게 홀쭉해져있음(이유는 뒤에) 개학할때마다 듣는 소리가 명헌이 살빠졌니? 겠지 빠진 근육 채우느라고 닭가슴살 프로틴 입에 달고 사느라고 조금 슬퍼하는데 그 기분 개미 구경하면서 풀겠지 봄마다 산왕고 운동장에서는 교실 창가에서 따끈한 볕 쬐는 명헌이를 볼 수 있음

여름에는 장마가 복병임 비올때마다 갑자기 눈 동그랗게 번쩍 뜨이고 물가로 뛰쳐나감 산삼즈가 야 쟤 또저런다 또저래 해서 걱정된 우성이가 형 무슨일이에요?! 하고 따라나가면 동료 맹꽁이들한테 ㅁ..맹..맹..!!!읍읍..하고 맹꽁노래 부르고 싶은거 꾹꾹 참고있음 명헌이도 창피한거 아는데 본능이라 어쩔수 없는거임 그러다 진짜 다른 맹꽁이가 ..꽁! 해주면 그때부턴 진짜 눈 돌아가서 맹. 꽁! 맹. 꽁! 하겠지 노래방 가면 수상할 정도로 칼박자 딱딱 맞추더니 다 이유가 있었음

비 안오고 해만 쨍쨍한 날이면 수돗가에 머리 처박고 있는 명헌이 발견할 수 있음 가끔은 현철이가 호스로 물도 틀어주겠지 유독 더웠던 어느날에는 교복 차림으로 고무대야에 물 받아놓고 들어가 있겠다는거 간신히 말렸을거임

가을엔 하늘은 높고 명헌이가 살찌는 계절이겠지 짧은 가을동안 명헌이는 봄때처럼 먹기 싫은 단백질만 달고다니는게 아니라 정말 닥치는대로 다 먹어치웠음 산왕고 매점 매출은 이명헌 학생이 반은 채워준다 싶을정도로 빵이며 라면이며 챱챱 잘 먹겠지 급식도 당연히 먹는거임 교복 타이트하게 맞을 정도로 벌크업 될때까지 부지런히 먹을거같다

왜냐면 곧 겨울잠을 자야하거든 추위 많이 타는 명헌이 겨울이면 텐션 바닥을 치고 지하 내핵까지 떨어져서 목도리 둘둘 말고 맹..하고 있을듯 안그래도 기운 떨어지는데 어쩔 도리 없이 졸리기까지 해서 계단이나 화단에서 까무룩 잠드는 바람에 양호실행한게 한두번이 아님
결국 남들보다 일주일정도 이른 겨울방학 받아내고 나면 캄캄한 방에서 혼자 2주를 내리 잠들어 있는거임 명헌이 집 마당에 눈이 소복히 쌓였다가 녹는동안에도 명헌이는 쿨쿨 자고있음 그러다 추위가 꺾일때쯤 반질반질한 얼굴로 일어나서 애들한테 전화 돌릴듯 나 겨울잠 뿅 하고 그럼 봄에 보였던 그 홀쭉한 명헌이로 돌아와 있어서 몇주만에 애들이랑 돈까스 먹으러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