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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6 02:20
왜냐면 태산이가 거부해서...

어느 날 부부관계 하다가 아래에서 헐떡거리는 태산이 땀에 젖은 앞머리 넘겨 주면서 태산아...우리 아기 가질까?하는 준섭이
문득문득 바라게 된 거지 둘의 조각조각이 엿보이는 작고 사랑스러운 새 가족을. 또 다른 형태의 행복을.

그런데 그 말 들은 태산이가 눈을 크게 뜨더니 다급하게 거부함.
아니.아니.안,안 돼.싫어...

준섭이도 놀랐음. 평소의 태산이는 좀 자존감이 낮고 준섭이를 너무 사랑해서 어지간한 건 싫더라도 싫다고 말하는 법이 없었거든. 물론 아기를 가지면 힘들 테고 엄청 아플 테니까 싫어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격렬한 거부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 싶을 거임.

준섭이가 당황한 것 같자 제풀에 겁먹어서 훌쩍훌쩍 울기 시작한 태산이 어르고 달래서 물어봤더니 하는 말이
"아기가...킁,나,나를 닮으면 어떡해..."
여서 순간 숨이 턱 막히는 느낌 받는 준섭이 속상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해서 말없이 태산이 뒤집어 누르고 깊게 넣기 시작하는 거

태산이 준섭이가 화난 것 같자 순순히 엎드려 엉덩이 들었는데 거칠고 빠르던 추삽질이 의도를 가진 듯 깊이 머물기 시작하자 못 참고 버둥거리면서 엉엉 울기 시작함

진진 싫어,안에 하지 마 제발 제발 잘못했어

어린애가 매 맞기 직전처럼 숨도 못 쉬고 애걸하는 태산이 결국 입 틀어막혀서 눈물만 흘리면서 뱃속에 뜨거운 게 채워지는 느낌에 움찔거리기만 함

그러고서 바로 일어나 나가버리는 준섭이 때문에 태산이 웅크리고 불안에 떨려는 때 물 한 컵 들고 돌아온 준섭이가 말없이 태산이가 먹는 피임약 먹게 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날 밤 잠들기 전에 태산이 꽉 껴안고 훗키...사랑해. 사랑해. 떨리는 목소리로 속삭이며 토닥여 주는 거 보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