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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5 22:42




우성이랑 대만이 원래 잘다투기는 하기는 하는데 이번에 진짜 좀 크게 싸웠겠지. 우성이 제일 싫어하는게 대만이 술도 약하면서 술 취하도록 마시고 정신못차리는건데 그럴때마다 연락두절되고 어쩔때는 집에도 안들어오고 다른사람 집에서 깨어난다거나 하는 일 몇번 있어서겠지. 그거 다 대학신입생때 동기들이랑 우르르 학교근처에 자취하는 애 집에서 다같이 잠들었던 일이긴 했는데 기억안날정도로 필름끊겨서 외간 남자네 집에서 깬걸 어떤 남자친구가 좋아하겠음. 그것도 곁에 있는것도 아니고 미국땅에 있는 아직 고딩남친이. 우성이 울고불고 몇번을 난리치고 농구고 뭐고 다때려치우고 한국들어간다는거 대만이 농구 그만둔다는 소리에 식겁해서 싹싹 빌면서 이제 절대 안그럴게 약속하고 자발적으로 각서까지 써줬을듯. 뭐 우성이 진짜 농구 때려치울 생각은 1도 없었지만 크게 지른 덕분에 대만이한테 각서까지 받아냈으니 만족했을듯. 싸워도 우성이가 잘못해서 대만이한테 혼나는 경우가 절대다수인데 이문제만큼은 우성이 진짜 형 한번만 더 그러면 알죠? 엄하게 으름장 놓았겠지. 원래 갓 대학 들어갔을때 제일 술에 꼴아서 놀고 또 운동하는 애들이니까 조금만 더 시간 지나면 그렇게까지 안노니까 대만이도 우성이랑 한 약속 잘지켰을듯. 그랬는데 졸업반됐는데 대학농구에서 우승한게 너무 기뻤던걸까 대만이 후배들이 주는 술 한잔, 두잔 아무 생각없이 받아마시다가 어? 이제 그만마셔야 겠는데 하는 순간 이미 만취해있을듯. 만취하고나서는 기분 좋다고 다풀어져서 그전까지 꼬박꼬박 우성이랑 연락하고 있었는데 폰도 주머니에 쑤셔넣고 부어라마셔라 더 했겠지. 2차로 클럽가자는 후배들한테 휩쓸려서 클럽가서 동뿅이 지켜보는 가운데 되지도않는 춤추는데 후배들이 좋아죽음. 대만이 연락안되니까 동오한테 연락와서 동오 대충 둘러대려고했는데 누가 들어도 들려오는 비트가 클럽인데 우성이가 눈치못챌리가. 정대만 지금 클럽에 있는거에요? 사진 보내줘요 형. 우성이 징징거림 십분째 듣다가 동오 쩔쩔매는 꼴 보고 명헌이가 전화 뺐어들고 정우성 의부증뿅 하고 커트해줬겠지. 어쨌든 정대만 개만취해서 클럽간건 우성이 귀에 들어갔고 그뒤에 좀 정신차린 대만이 전화왔는데 형 딱기다려요 그말만 하고 끊었겠지. 안그래도 스케줄 비어서 들어오려고 했는데 그날 당장 비행기 잡아타고 들어왔을듯. 동뿅한테 얘기 전해들은 대만이 미친 좆됐다 바들바들 떨다가 그래도 일단 마중은 나가야 하니까 우성이가 전에 예쁘다고 했던 옷 골라입고 머리도 예쁘게 만지고 차끌고 공항에 픽업갔겠지. 다리 달달 떨면서 우성이 나오는거 기다리는데 게이트 열리면 제일 먼저 나와서 형!!!! 보고싶었어요!!!!! 하던 댕댕이는 어디가고 사람들 거의 다 빠져나가고 나니까 뒤에서 어슬렁거리면서 나오는 심통난 얼굴 보이겠지. 저게 일부러 늦게 나오고 팍씨 싶었지만 지은죄가 있으니까 활짝 웃는 얼굴로 우성아 어서와, 비행기 타고 오느라 힘들었지 지가 카트 밀어주겠다고 생전 안하던 짓도 해보는 대만이. 우성이 고개 빳빳히 들고 그럼 형이 좀 해주던가요 하고 또 대만이 손에 쥐어줌. 뭘 이렇게 짐이 많은지 낑낑거리면서 미는데 우성이 보고도 가만있음. 겨우 차까지 짐 끌고와서 트렁크랑 모자라서 뒷자리에까지 짐 넣고 우성이는 그 사이에 조수석에 쏙 타있음. 어휴 저거 진짜, 대만이 네비에 호텔주소 찍고있는 우성이 옆통수 한대 때리고싶다 하면서도 꾹참고 우성이 숙소로 모셔다드리겠지. 배는 안고파? 짐 넣어놓고 맛있는거 먹으러 갈까? 하는데 우성이 냉랭하게 배 안고파, 우리 할얘기가 먼저잖아요 함. 으응, 그렇지 대만이 아씨 저새끼가 나를 얼마나 잡으려고 저래 툴툴거리면서 운전하는데 근데 생각해보니까 좀 서운한게 너무 많음. 그래도 몇달만에 다시 얼굴 보는건데 보고싶었다는 말도 안하고 원래는 보자마자 대만이가 내 몸 찌그러지겠다고 그만하라고 할정도록 꽉 으스러지게 안아주는데 그것도 안해주고 뽀뽀도 안해주고 대만이 운전하고있으면 한쪽손 꼭 잡고 주물주물하는데 그것도 안하고 우성이 팔짱 딱 끼고 있음. 문짝만한 몸으로 치댈때는 무거워서 버거울때도 많았는데 아예 털끝하나도 안건드리니까 허전해죽을거 같음. 대만이 서운한 마음도 모르고 우성이 숙소 도착하자마자 쇼파에 다리 척 꼬고 앉아서 앞에 대만이 세워놓고 형 내가 형은 술이 약하니까 취할때까지 제발 마시지 말라고 그랬잖아요, 연락 안되면 무슨 일이라도 생긴건가 사람이 걱정을 하겠어요 안하겠어요? 그랬는데 클럽에서 후배들이랑 춤추고 있다는 말을 들은 내기분이 어땠겠어? 어? 왜그랬어요? 따지고 드는데 아니, 우리 이번이 마지막 대학농군데 우승해서 그래서. 우승 한두번 할것도 아닌데 우승할때마다 그럼 그러겠다구요? 그럼 주는 술을 어떻게 다 마다해. 다들 마시는 분위긴데. 왜 못해요? 형 진짜 몰라서 그래? 걔네들 다 형 어떻게 해보려고 그러는 거라니까? 우성이 헝클어뜨릴 머리칼도 없으면서 빡빡이 머리 부비면서 환장하겠지. 뭔 말이야, 다 그냥 우리 농구부 애들이지 무슨. 진짜 아니라고? 우성이 눈알 번뜩거리는데 그중에 그날 클럽에서 취한척 존나 몸 부비던 애들 있어서 그건 지도 좀 식겁해서 지레 찔린 대만이 침 꿀꺽 삼키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런거 아니라고, 그리고 동오랑 명헌이랑 다같이 있었고 다들 안빼고 가는데 나혼자 어떻게 안가. 하 그럼 앞으로도 또 그러겠다는 말이에요? 우성이 삿대질까지하면서 혼내키는데 갑자기 뒷짐까지 지고 선배들한테 혼나는 모양새로 서있는 자기모습 보고 현타오는거. 슬쩍 뒷짐풀고 야 그래 형이 잘못했다. 앞으로 술 취할때까지는 안마시면 되잖아. 한번만 봐줘라. 그래도 형은 형이라고 한번 더 참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한껏 미안한 표정지으면서 얼굴공격하니까 마음 약해져서 진짜 형은 내가 얼마나 속이 탔는지 알기나해요? 우성이도 목소리 한껏 누그러지겠지. 응 알았어 이제 진짜 안그럴게, 화풀어. 대만이 이제 우성이 다풀린줄 알고 쇼파에 앉는데 우성이 바로 일어나서 캐리어 뒤적거리겠지. 나름 분위기 풀어보려고 뭐찾아? 하면서 우성이 등 껴앉고 얼굴 부비는데 아 형 몸으로 떼울 생각하지마요 탁 밀어내길래 대만이 벙쪄서 그대로 굳어있고. 제일 안쪽에서 뭐 쑥 꺼내더니 빳빳하게 코팅해놓은 종이 내밈. 대만이 신입생때 자필로 쓴 각서겠지. 이거 왜? 왜라뇨? 여기 이거 안보여요? 손으로 짚어주는 부분에 '한번만 더 술먹고 취해서 우성이랑 연락이 안되는 일이 있을 경우에는 우성이가 시키는대로 다한다' 적혀있겠지. 대만이 아까 몸으로 떼울생각하지 마라 발언에 마상입어서 뚱해있는데 그것도 모르고 우성이 안그래도 한번씩 대만이 팔랑거리면서 이사람들 저사람들이랑 격없이 어울려다니는거 꼴보기 싫었는데 각서를 빌미로 싹을 밟아야한다고 한걸음 더 오버해서 나간거. 너 그걸 여태 가지고 있었어? 당연하죠 의기양양해하는데 대만이 인상 팍 쓰더니 진짜 못해먹겠네, 야 내가 뭘 그렇게까지 잘못을 했냐? 그날도 너랑 연락 안된거 딱 세시간이었는데 내가 그 뒤에는 연락했잖아, 근데 너는 뭐 어떻게 했냐? 동오한테 전화해서 난리친거 듣고 내가 얼마나 쪽팔렸는줄 알아? 그래서 지금 형이 잘했다는 거에요? 우성이도 양손에 척 손올리고 안물러서겠지. 대만이 우성이 서로 한참 노려보다가 나는 뭐 너한테 할말 없는줄 알아? 나도 다 들은게 있거든? 하는데 뭔데요? 저는 당당한데요? 그래? 너 2년전에 어떤 여자애랑 같이 데이트했다며 그러고나서 그여자애가 너랑 사귄다고해서 학교에 소문까지 싹 다 났다며? 대만이 말에 우성이 아시발 북산새끼들 형 신경쓸까봐 말하지말라고 입단속 시켰는데 저걸 또 언제 일러다바쳤나 싶었서 인상 팍 쓰겠지. 데이트 한거 아니고 과제하는거 도와줬다고 걔가 밥산다길래 한번 밥얻어먹은게 다에요, 소문도 걔가 맘대로 낸거고 일단 사실확인은 바로 해야하니까 정정하는데 대만이 표정 안풀림. 그거 말고도 자잘하게 우성이한테 대쉬하는 사람들 얘기 들은게 몇갠데 오히려 나 그런거 신경안쓰고 그냥 우성이 믿으니까 그런얘기 이제 전해주지마 하고 그냥 믿었겠지. 그랬는데 내가 술한번 마시고 클럽한번 갔다고 저난리다 싶은거지. 우성이는 대만이가 아직도 오해하고 있는줄 알고 아 형 나 못믿어요? 나는 진짜 그런 상황있어도 안흔들린다니까. 이건 형이랑 경우가 다른 일이라구요. 하는데 그럼 나는 뭐 취했다고 다른 놈한테 대주기라도 한다는 말이야? 대만이도 급발진하고. 아니, 그런 말이 아니라. 그렇게 나 못믿는데 뭐하러 만나는데! 하는 말에 우성이도 눈깔돌아서 뭐야 갑자기 그런 얘기는 왜하는데? 니가 하는 짓이 그렇잖아, 언제적 각서 들이밀면서 뭐 나보고 어쩌라고? 누가보면 내가 잘못한줄 알겠어요. 내가 잘못했다고 사과했잖아, 그럼 그냥 넘어가든가 정말 너 짜증난다. 짜증? 짜증은 내가 더 나요. 내가 더 난다고. 그뒤로도 둘이 말꼬리 잡으면서 개유치하게 말싸움하는데 급기야 벌컥 화내면서 아 그럼 그냥 헤어지던가! 하는 대만이 말에 우성이도 안지겠다는듯 그러든가요, 맨날 형 어디서 누구랑 뭐하는지 초조해하느니 속편하게 살면 나도 좋겠네 하고 너 진짜 웃긴다? 내가 뭘 어쨌다고? 나 그냥 평범하게 사람들이랑 어울린거 뿐이야. 그래 그럼 헤어져줄테니까 속편하게 살아. 네 고맙네요! 하고 씩씩거리다 대만이 그냥 호텔방 나가버리고 우성이도 열받는다고 잡으러 가지도 않았겠지. 






우성이 대만이 나가고 혼자 씩씩거리고 있다가 일단 짐부터 정리하려고 캐리어 열고 옷이랑 뭐 몇개 정리하다 관두고 두번째 캐리어엔 뭐 들었나 열었는데 대만이 줄거라고 사온 선물 한보따리 나와서 마음 심란해지고. 대만이한테 전화걸어볼까 하다가 아니야, 내가 잘못한것도 아닌데 흥! 하면서 연락처 쭉쭉 훑어보다가 동오에서 멈칫했다 아니야, 명헌이에서 또 멈칫했다 아니야 저 둘은 이제 완전 정대만 편이라고 흥흥! 결국 현철이혀엉 제 말 좀 들어줘여 하고 현철이랑 만날 약속 잡았겠지. 일단 둘이서 소고기 10인분씩 조지고 있는데 명헌이한테 연락옴. 왜여. 우성이 안본사이에 건방져졌다뿅, 왜그러세요 명헌이형. 너 진짜 대만이랑 헤어짐뿅? 대만이가 그래요? 대만이형뿅. 진짜! 네 대만이형이랑 헤어졌어요, 됐어요? 응 그래 잘알았다뿅 하고 멋대로 끊어진 전화에 그새 형들한테 헤어졌다고 광고를 해?? 지도 현철이한테 징징거릴 생각으로 만나고 있는 중이면서 부들거리는 우성이. 일단 조지던 소고기는 그대로 조지고 2차로 삼겹살에 밥에 냉면까지 먹고 3차로 이제 카페가서 음료 2개씩 시켜놓고 음료 1개 조졌을때 이제 좀 배 찬 우성이 하 형 저 진짜 너무 힘들어요 하면서 말문 열었겠지. 음료랑 같이 시킨 케이크 먹으면서 우성이 얘기 조용히 들어주는 현철이형. 아니 내가 이러니 안미치게 생겼어요? 대만이형은 진짜 내맘을 너무 모른다니까요!! 하고 마지막 남은 브라우니 입에 넣고 우물거렸겠지. 현철이 그래 니 마음도 이해는간다, 그런데 운떼는거 보고 그런데는 뭐가 그런덴데요! 우성이 입 댓발나오고. 야 근데 대만이가 몇번이나 너랑 풀어보려고 제스쳐를 취했는데 거기서 니가 각서를 들이밀면 어떡하냐, 그건 좀 너무 했다. 네? 형이 저랑 풀어보려고 그랬다구요? 그래 너 오자마자 인사도 안하고 짐부터 홀랑 맡겼다며, 그때부터 대만이가 참은거 같은데? 걔는 여전히 삐쩍 말랐더만, 대만이 고딩때보다 키도 더크고 몸무게도 좀 더 늘었는데 현철이 보기엔 그저 종잇장임, 걔한테 니 짐을 다 들게하고 차에 넣는것도 그냥 하게 뒀다니 그거 니가 잘못했다. 현철이 대만이 빙의해서 우성이가 잘못한거 하나하나 읊어주니까 내가 정말 그랬나 할말 없어지는 우성이. 현철이 몸으로 떼우고 어쩌고 부분에서는 우성이 꿀밤도 꿍 때리겠지. 현철이 일장연설듣고 힝 내가 그렇게까지 잘못했나, 아닌데 대만이형이 잘못했는데 그래도 반성안하고 그래서 형도 내편 안들어준다는거에요? 괜히 역정이나 냈다가 현철이한테 한대 더 얻어맞고. 야 동오랑 명헌이도 그자리에 있었다며, 나중엔 연락도 먼저 했다며 그럼 됐지, 이제 프로판으로 넘어가면 그런 회식자리 더 많을건데 그때마다 가지말라고 할거냐? 그런자리 꼭 가야하냐구요 빠지면 되지! 너는 미국에서 생활하니까 그런자리도 쿨하게 빠질수 있을지 몰라도 여기 한국이다. 몰라요! 야 애인한테 주도권 잡으려고 하는거만큼 못난게 없다, 진짜 헤어질거면 여기서 그냥 대만이 놔주고. 너나 걔나 롱디 몇년이나 더해야할지 모르는데 이런 문제로 계속 니가 기싸움 할거면 안그래도 롱디로 힘든데 걔가 얼마나 힘들겠냐. 안헤어질거면 그렇게 다 잡으려고 하지말고 넘어가는 법도 좀 배우고. 대만이가 그렇다고 딴짓을 하는것도 아니잖아. 아 저도 매일 그렇게 잡은거 아니라구여. 이번엔 진짜 전에 약속한거 있어서 제가 쎄게 나간거지.. 너 하는거 안봐도 뻔하지. 아니니까요! 안믿어 임마, 하여튼 잘생각해봐. 현철이한테 징징거리고 위로받으려고했는데 오히려 여기서 대만이를 놔줘야하냐 아니냐는 심오한 문제까지 떠안게 된 우성이 머리 터지려고하고. 아니 그러게 애초에 내 연락 꼬박꼬박 잘받고 클럽같은데 가서 후배들이랑 안놀았으면 될거 아냐. 우성이 몇번이나 대만이한테 연락해볼까말까하다 그대로 침대에 엎어져서 잠들었을듯. 그리고 다음날 아침운동하고 또 호텔에서 시간 죽이고 있다가 시차때문에 밤새 자다깨다 하느라 잠 설쳐서 낮잠도 잤다가 저녁되서야 다시 깼겠지. 깨서 또 멍하니 있다가 어제 그냥 열어놓고 방치했던 대만이한테 줄 선물 만지작거리다 하 진짜, 내가 형이랑 어떻게 헤어져! 하고 캐리어 그대로 챙겨서 동댐뿅하우스로 향했겠지. 우성이 캐리어 질질 끌고 셋이 사는 자취방으로 가는데 현관에 뭐 요란하게 붙어있는거 보이겠지. 저게 다 뭐야 가까이 가보니까 문짝에 색색 풍선이랑 가랜드 잔뜩 붙어있고 반짝이 수술도 잔뜩 붙어있고 무슨 잔치라도 벌어진거 같겠지. 중간에는 떡하니 동댐뿅사진 붙어있고 '우리의 외모에 반해 호기심으로 벨을 눌렀다간 큰 호통을 들을것이야!!' 궁서체로 적혀있겠지. 뭐야 이건, 아니 사진을 왜 하는데 그밑에 또 '끄듀 101에 참석하려는 자는 책상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어라!' 되있어서 끄듀가 대체 뭔데? 뭔 또 명헌이가 이상한 일을 벌여놓았겠거니, 이 책상은 뭐지? 암튼 책상에 적힌 번호 보니까 자취방 집전화길래 거기로 전화걸었겠지. 네 끄듀 101 본부입니다뿅. 하는 목소리 명헌이라 형 대체 이거 뭐에요? 벨은 왜 누르면 안되는데요? 우성이? 네, 저 우성이에요 하는 말에 뭐야 끄듀 101에 참석하려는 자가 아니면 꺼져라뿅 하고 전화 끊어짐. 우성이 황당해하다가 벨 눌렀다간 큰 호통을 들을것이야 빨간색 글자가 너무 무서워서 문 두드리겠지. 형들 저 왔어요 문열어주세요! 하는데 후다닥 문열리겠지. 야 꺼지라니까 문은 왜 두들겨뿅 명헌이 소리 팍 죽이고 얘기하는데 왜여? 뭔일 있어여? 우성이도 괜히 목소리 죽이고. 야 대만이 조금전에 겨우 잠들었어, 조용히해 하고 동오가 옆에서 거들겠지. 힝 우리형 나때문에 잠도 못잤나 울컥해서 대만이 보려고 들어가려는데 동뿅이 막아서겠지. 둘한테 떠밀려서 집밖으로 나와서 닫히는 문보고 엥? 하는데 우성 저리가뿅, 우리 지금 바빠뿅. 네? 저 대만이형 보러왔는데요. 대만이는 지금 자고있다니까. 그리고 너네 헤어졌다며. 아니 그냥 좀 다툰거지, 저는 다시 풀어볼 생각으로. 너가 어제 전화로 헤어졌다고 확실하게 말했다뿅. 그때는 화가나서 그랬죠. 아무튼 이제 상황이 바꼈으니까 집에 가라 우성아. 동오까지 저러니 우성이 아 형들! 소리 높였다가 조용하라는 동오 손짓에 입다물고. 근데 이 끄듀 101? 이건 뭐에요? 물음에 동뿅 둘이 시선교환하고 대답은 미루고 있으니 뭔데 그래요? 우성이 폰꺼내서 끄듀 101 찾아보니까 아이돌 뽑는 프로그램 나오겠지. 이걸 왜 여기서 하고 있는데요? 뭐 형들 아이돌이라도 키우시게요? 하는데 동뿅 또 시선교환함. 아 형들 진짜 뭔데 그래요? 하는데 뒤에서 저 여기가 끄듀 101 신청하는곳 맞나여? 하는 소리 들려옴. 입다물고 있던 동뿅 네네 맞습니다뿅. 잠시만요뿅 하고 명헌이는 안에 들어가고 동오는 무슨 큐알코드 보여주면서 잠시 이거라도 감상하고 있으시죠 하는데 우성이도 궁금해서 그남자가 보는거 훔쳐보고 동오가 너는 보지말라고 하고 밀어내는데 문짝애기된 우성이 안밀리고 계속 훔쳐봄. '솔로로 돌아온 정대만! 그의 마음을 훔칠 도전자는 누가 될 것인가!' 글자 파바박 뜨더니 끡미끡미랑 오늘밤 주인공은 나일세 믹스된 음악 흘러나오면서 대만이 사진 촤라락 나오고 그와중에 지한테 없는 대만이 사진 있어서 헐 저건 또 뭐야 나중에 달라고 해야지 하고 '여러분들의 꿈 저희가 이뤄드립니다' 동뿅이 저 멘트 치면서 쌍따봉하고 있는 영상 나오더니 '지금 당신의 대만이에게 도전해보세요' 하는 글 나옴. 아니 미친 이게 뭐야! 형들 대체 이거 뭐하는건데요!! 우성이 말은 대만이 깬다고 황급히 동오가 막아서 #$%^&*()_%^&*()_로 들리고 그사이 신청서 들고 나온 명헌이가 아 쟤는 신경끄세요뿅, 여기 신청서 잘 읽어보시고 써주세요뿅하고 전달하고 있음. 모브 참가자는 신청서 꼼꼼하게 쓰더니 참가비 5만원 내고 갔음. 신청자 가고나서야 풀려난 우성이. 대환장하면서 형들 지금 대만이형을 딴남자한테 이어주려고 이런 자리를 벌였다구요? 어떻게 저한테 이럴수가 있어요!!! 날뛰고. 니가 헤어졌다며뿅 대만이도 울고불고 니 얼굴 다시는 안보고싶다했다뿅. 그래 걔가 뭘 그렇게까지 잘못했다고 우성이 너 너무했어. 아니 그래서 저 다시 사과하려고 왔잖아요! 하루만에 이 영상은 다 뭐고 형들 우리가 이러길 기다렸던것도 아니고 이게 뭐냐구요 진짜 너무해!! 영상 만드는데 한시간도 안걸렸다뿅. 지금 그게 중요해여? 이럴수는 없는거라구요. 그럼 너도 신청하든가, 야 명헌아 얘도 그냥 신청시켜줘. 아니 그래도 전남친이 참가하는건 너무 에바 아닌가뿅. 뭐어때 쟤 들어오면 사람들이 얼마나 승부욕에 불탈지 생각을 해보라고. 이건 완전 대히트를 칠거야! 당사자 앞에두고 행사의 흥행여부나 따지고 있는 형들때문에 말문막히는 우성이. 에이 인심썼다뿅 주최자의 자격으로 우성에게도 기회를 주겠다뿅 너도 신청해뿅. 명헌이 신청서 내밀고 위에 No.94 되있는거보고 미친 하루사이에 이렇게나 신청을 했다고? 우성이 초조해지고. 어어 야 저기 또 한명 왔다 자리 다차기전에 얼른 너도 신청해 하는 말에 얼떨결에 자리놓칠까봐 후다닥 신청하고. 우성이 뒤에 온 95번이 참가비내고 사라지는거 보고있는데 우성 참가비뿅. 네? 5만원이다. 어 저 지금 달러밖에 없는데. 우성 정말 귀찮게 구는 참가자다뿅. 어디 꺼내놔봐뿅. 주섬주섬 지갑여니까 명헌이 백달러짜리 세장 꺼내서 우성은 특별히 끼워준거니까 이정도는 받아야한다뿅. 아니 5만원이라면서요! 어허, 불만있으면 빠지던가. 우성이 쒸익거리다 아 맘대로해요 3백달러 그대로 내게 되고. 한번에 고수익 올린 동뿅은 신나서 대회는 내일이고 그때까지는 주최자나 당사자 정대만 군과는 일절 연락을 할수 없습니다뿅. 어차피 정대만 폰은 우리가 가지고 있습니다뿅. 주최자에게 뇌물이라던가 청탁이라던가의 불미스러운 의도로 접촉하는 참가자는 자격박탈입니다. 자 그럼 내일 본대회에서 만나요. 본대회 장소는 메세지로 보내드립니다. 후루룩 준비한 멘트하더니 우성 이제 꺼져뿅. 동뿅이 스무스하게 밀어대는통에 건물밖으로 쫓겨나고. 대만이랑 화해하려고 왔다가 졸지에 끄듀 101 참가자되서 그대로 돌아가게 된 우성이. 아 이건 아닌데 싶어서 다시 동댐뿅 하우스 보는데 동뿅이 얼른 꺼지렴 훠이훠이 하는거보고 어쩔수 없이 호텔로 돌아가겠지. 








우성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