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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5 18:24
태웅이 나이 차 조금 나는 누나 있다 치고
소개팅하게 되는데 상대가 태웅이 누나였는데 어쩌다보니 태웅이가 니왔으면
여기에 대만이 짝사랑을 곁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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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이번 주말에 대학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자는 동기의 말에 금요일에 고등학교 후배들 봐주러 가는 김에 주말에는 부모님과 보내게 될 것 같다고 말했어. 그 말을 듣고 동기는 또 모교 가? 너 거기 무슨 꿀 발라 놨냐며 핀잔을 줬어. 대만은 속으로 꿀은 없고 보고 싶은 사람은 있지, 라는 말을 삼키고 다음에 가자며 인사했지. 
언제부터 태웅을 마음에 두고 있었는지 대만은 콕 집어 말하지는 못했어. 일대일을 처음 신청하고 선을 밟았네 마네 할 때 까지만 해도 실력은 있지만 살갑지는 않고 귀여움 없는 후배였는데. 산왕전에서 승리했다는 흥분감에 달려가 껴안았을 때의 두근거림이 시합의 여윤이 가시고서도 계속 생각났던걸 보면 아마 그때 즈음이지 않을까 생각했어. 뭐 시작이 언제였던지간에 대만이 자신의 감정을 깨달은거 꽤 뒤였어. 대학도 결정나고 졸업도 코앞을 두고 있을 때 이제 부활동이 뜸해지고 태웅과의 부활동으로나마 묶였던 만남도 사라지자 그때서야 불현듯 깨달았지. 그렇지만 깨닫는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어. 대만은 곧 졸업해서 성인이 되고 태웅은 여전히 고등학생 일테고, 자신은 대학교 진학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갈테니 부러 그 마음을 내비치진 않고 묻었어. 졸업 때 기념 사진이나 찍자는 핑계로 태웅과의 사진을 하나 남긴걸로 만족했지. 이제 몸도 멀어질테니 그냥 다사다난했던 고등학교 시절에 품은 사랑으로 잊혀져갈거라 생각했어. 하지만 대만은 스스로에 대해 잘못 판단했었지. 농구에 대한 열정이 그랬고 안선생님에 대한 동경의 마음이 그러했듯이 한 번 품은 마음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어. 속으로 아씨, 쓸데없는데서 포기를 모른다며 머리를 헤집을 수 밖에 없었지. 그래서 후배들을 봐준다는 핑계로 북산고도 몇 번 이나 찾아갔어. 이번 한 번만 보고 접자라는 다짐이 어느새 두 번, 세 번이 되었어. 이러다가는 끝도 없겠다 싶어서 요새는 좀 자제하고 있었지.
그런 사정을 알 리 없는 동기는 또 본가로 내려간다는 대만을 보고 얘가 애인이 없어서 심심하구나!라는 결론을 혼자 내린채 대만에게 소개 시켜줄 만한 좋은 사람을 물심양면으로 찾아봤어. 몇 번의 까임에도 포기하지 않던 동기는 어느날 당당하게 대만에게 야, 너 이번에는 진짜 해라!라며 어느날 이야기 했지.
"안한다니까. 이제 포기 좀 해라."
"농구 하다 혼자 외로이 죽을거냐. 내가 진짜 고생고생해서 찾아 온 자리야. 야 사진도 있어. 그 사람 대학 잡지에도 작게 실려가지고 잠깐만.."
대만은 옆에서 열심히 잡지를 뒤적거리는 동기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했어. 이런 상태로 소개팅 나가면 상대한테도 실례일테니까. 적당히 잘 거절해야지 생각했었지. 동기가 사진을 보여주기 전까지.
"어.. 야, 여기있다! 이 분이야. 나 진짜 어렵게 잡은거라니까."
대학생의 이모저모를 엮어 만든 잡지 한켠에 있는 작은 사진이었어. 대만은 그 작은 사진을 뚫어져라 볼 수 밖에 없었어. 사진 속 여자는 정말로 태웅을 닮아있었어. 대만이 사진을 보면서 별 말을 안하자 긍정의 뜻으로 받아들였는지 동기는 기세등등해져서 야, 너 눈 높았구나.라고 핀잔을 줬어. 대만은 그때까지도 태웅을 생각하며 외모 보고 반한건 아니지만 걔가 잘생기긴 했으니, 난 눈이 높은건가라는 생각을 했지. 그렇게 다른 생각들을 하느라 동기가 그럼 연락해 놓겠다며 뛰어가는 걸 잡지 못했어. 뒤늦게 하지말라고 말을 전달했지만 이미 늦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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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그 분 너네 동네 살더라. 내가 너 거기 좀 그만 가라고 소개팅 잡아준건데... 뭐 어찌되었건 동네면 이미 너가 잘 알고 있을테니 잘 만나보고! 제대로 안하면 죽는다. 소개시켜준 내 체면도 생각해 인마'
동기의 말을 떠올리면 대만은 속으로 쓰게 웃었어. 이미 짝사랑 상대랑 닮아서 소개팅이 성사된건데 이거부터가 실례이고 동기의 체면을 죽이는 일이 아닌가 싶었지. 당연히 잘 되야겠다란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시간을 잘 보내고 헤어져야겠다라는 마음으로 예쁘장한 카페에 앉아있었어. 최근에 워낙 농구만 해서 맨날 체육복 차림으로 있다가 오랜만에 차려입고 평소 오지 않을 법했던 카페에 앉아 있으려니 어색해서 계속 창 밖을 쳐다보았어. 그렇게 눈을 다른 데로 돌리며 기다리고 있자 옆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대만은 인사를 하기 위해 고개를 돌렸어. 동시에 얼빠진 소리가 나왔지.
"어..어? 서태웅?"

태웅은 이 상황이 황당했어. 주말이 되어 하던대로 공을 챙겨 농구골대가 있는 공원으로 가려던 태웅은 집안에 울리는 전화소리에 멈추고 전화를 받았어. 그러자 누나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어. 정리하자면 '오늘 소개팅이 잡혀있는데 아침에 갑자기 교수님이 과제를 던져주고 가서 도저히 시간을 낼 수가 없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연락할 방법도 없다. 너가 ㅇㅇ카페에 있는 정대만이란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 잘 전달해줘라. 아, 그리고 괜찮은 사람인지 좀 너가 봐줘라.'라는 내용이었지. 태웅은 상당히 귀찮았지만 누나의 부탁을 거절할 순 없었기에 알겠다고 했어. 그저 이름이 선배랑 똑같네란 생각만 하며 카페로 향했지. 이름만 같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저 멀리 말끔하게 차려입고 앉아있는 고등학교 선배를 보자 태웅은 좀 어이가 없었지. 대학생 되더니 이제 이런 것도 하는건가. 체육복이나 농구 유니폼이 더 잘 어울리는데란 생각을 하며 대만에게 다가갔어.
태웅의 자초지종을 전달받자 대만은 당황스럽긴 했지만 오히려 속으로 다행이다 생각했어. 태웅의 친누나라니. 만약 성사됐으면 그게 더 난감한 상황이었지. 말을 전달한 태웅이 그저 그 자리에 서 있자 대만은 잠시 생각하다 앞에 앉으라고 말했어. 여기서 좀 기다리고 있었어서 그냥 일어나기 민망하니 배나 채우고 가자면서. 실은 대만의 사심이 살짝 섞인 제안이었지. 
"요새 학교 잘 안오더니 이런거 하느라 그래요?"
잠시 고민하던 태웅은 원래라면 자신의 누나가 있어야 할 자리에 앉으면서 물었지. 대만은 자기 농구하느라 바쁘다며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고 항변했어. 
"..연상이 취향이었나 봐요."
속으로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서씨집안 얼굴이 취향인가봐, 라는 말을 삼키고 그저 뭐, 그냥 취향 이런거 없이 나온거지라고 툴툴대며 메뉴나 시키자고 말했어.
처음이라는 말이 거짓말은 아니었는지 메뉴판을 보며 이건 뭐 이름이 이렇게 복잡해라고 중얼거리는 대만을 보며 태웅은 왜인지 모르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아마 고교 선배가 농구 농땡이를 안치고 있나보다하는 안도감인가 스스로 생각했지. 물어물어 시킨 음료가 나오자 대만은 아까 좀 민망해도 그냥 나갈걸 하고 후회했어. 태웅과 대만의 앞에는 예쁜 잔에 가득 담긴 음료에 깜찍한 빨대가 꽂혀있었지. 산만한 남자 둘이서 그걸 먹고 있으니 주변에서 한번씩 슬쩍 쳐다보는게 느껴졌어. 앞에 앉은 태웅은 그런거 상관 없이 음료가 맛있는지 열심히 먹고 있었지만 대만은 찔리는게 있는지라 더더욱 주변 시선이 불편했어. 
"야, 민망하다. 그냥 너랑 농구나 하러 갈걸 그랬나보다. 마침 넌 준비 다 되어있네. 나 집가서 금방 준비할테니까 근처 코트 가볼래?"
태웅이야 농구라면 무조건 좋았지만 순간 멈칫했지. 나랑은 농구가 아니면 못하는건가. 생각해보니 자신과 선배는 농구하고 밥먹고 농구하며 이야기하고 그랬지 다른 것을 해본적은 없었지어. 자기 누나랑은 뭘 하려고 했길래. 왜 그런 의문이 드는지 모르겠어. 태웅은 아마 자신의 누나랑 만나려 했다니까 그나마 남아있는 남매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그런거라며 속으로 결론 내렸지. 
"원래 뭐 하려고 했었는데요?"
당연히 긍정의 대답이 나올 거라 생각했던 대만은 태웅의 입에서 의문이 나오자 잠시 멈칫 했다 그냥 자신없게 이야기했어. 
"뭐 음료수 마시고 좀 걷다가 괜찮으면 영화 보고 저녁 먹고..?"
"그럼 그거 저랑 하면 되겠네요."
"응?"
"오늘 생각한거요. 제가 누나 대신 나왔으니까 저랑 해요."
"왜..?"
"안돼요? 어차피 오늘 시간 다 비워둔거 아니에요?"
정말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냐는 눈빛에 대만은 할 말을 잃었어. 어쩌면 그 얼굴에 설득당한걸 수도 있고. 결국 카페에서 음료수를 다 마신 후 둘은 시내를 걸으며 영화관으로 향했어. 

"...!!"
맞닿은 어깨로 움찔거리는 몸을 생생히 느끼며 태웅은 고개를 옆으로 돌렸어. 둘이 영화관에서 고른 영화는 b급 좀비영화였어. 이쯤이다 싶으면 깜짝 놀래키는 장면이 나오는 식상한 영화였지. 그리고 대만은 그런 장면에서 빠짐없이 놀라고 있었어.
태웅은 실은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어. 그 긴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별로였고 특히 평균보다 훨씬 큰 체격 때문에 영화관 좌석이 불편한 것도 한몫했지. 긴 시간 움직이지 못하는 것과 옆 사람과 몸이 닿는 것도 불편했어. 오늘 대만과 앉은 자리도 다를 바 없었어. 특히 대만도 체격이 큰 편이니 둘은 어쩔 수 없이 어깨 부분이 서로 닿았지. 그렇지만 닿은 몸을 통해 대만이 움찔 거리는 것이 다 느껴지는게 재미있어서 오늘은 불편하단 생각이 그닥 들지 않았어. 클라이막스 부분으로 치달으면 영화보다 대만의 반응이 더 재미있어서 아예 고개를 돌리고 대만를 쳐다보았지.
영화가 끝난 후 대만은 너무 놀란게 부끄러운지 괜히 영화가 스토리가 없고 놀래키기만 한다고 투덜거렸어.
"저희 누나 좀비 영화 잘봐요. 밥 먹으면서도 그냥 볼걸요."
태웅의 말에 부끄러움이 한층 더해진 대만은 빨리 밥이나 먹으러 가자고 했어. 원래 보려던 영화는 첫사랑이 생각난다는 로맨스 영화였지. 보고 상대방이 첫사랑 생각나서 대만에게 미안함을 표한다면 좋을거라 생각하면서. 하지만 로맨스 영화를 태웅과 보면 두근거리는 심장을 주체 못할 것 같아 시간대 맞는 다른 영화를 고르다보니 하필 그게 좀비영화 일줄은..
밥을 먹으러 가자는 대만에게 태웅은 저녁도 생각해놨냐며 어디냐고 물었어. 근처 양식집을 알아봤으나 카페에서처럼 주변의 시선을 받고 싶지 않던 대만은 잠시 고민을 하다 퍼뜩 떠오른 곳이 있었어.
"아,우리 거기 가자."

자신있게 발길을 향한 곳은 태웅도 익숙한 곳이었어. 둘이 늦게까지 연습을 하던 때 가끔 대만이 자기가 엄청 잘하는 덮밥집 안다며 몇 번 데려가던 곳이었지. 둘이 가게에 들어가자 사장님이 반갑게 맞이했어. 대만에게 오랜만이라는 인사를 남기고 태웅을 보더니 저번에 예전처럼 같이 한번 오라 했더니 진짜 데려왔네,라고 웃으며 말했지. 태웅은 그저 고개만 한번 까닥였어.
"여기 왔었어?"
"네. 몇 번."
"오 진짜? 그치 여기 맛있지?."
태웅은 대만이 졸업한 후에도 가끔 개인 연습 등으로 집에 가는 시각이 늦어질 때면 종종 혼자서 이 덮밥집을 들르곤 했어. 애초에 가리는 거 없이 잘 먹는 태웅이기에 대만이 자화자찬 할 정도로 맛있는건 잘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계속 생각나서 가게 되었지. 오늘 대만의 졸업 후 처음으로 다시 같이 온 후 대만이 옆에서 내가 추천해준 집 진짜 괜찮지, 으쓱대며 자연스럽게 서로가 좋아하는 메뉴를 알아서 시키는 대만을 보자니 속으로 깨달았어.
아, 나는 선배랑 같이 오던 덮밥집을 오고 싶었던거구나. 그래서 처음부터 누나 핑계를 대며 선배와 같이 시간을 보내려고 한거구나.
태웅의 마음을 알리 없는 대만은 어이없는 좀비 영화를 보고 익숙한 가게에 오면서 많이 풀어져서 이내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것 처럼 농구에 대해 그리고 고등학교, 대학교 생활에 이야기 하면서 최근 태웅의 경기를 봤다며 여전히, 아니 훨씬 더 잘하더라라며 칭찬과 함께 머리를 북북 쓰다듬었지. 태웅은 그저 그 손길을 가만히 받아냈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다보니 금방 덮밥들이 나왔고 둘은 금새 그릇을 비웠어. 어느덧 후식으로 따듯한 차까지 마신 뒤 대만은 그럼 이제 너가 앞장 서서 방향 좀 알려줘, 라고 말하자 태웅이 의아하게 쳐다봤어.
"마지막까지 해야지. 집 데려다줄게. 너네 집이 저쪽 사거리 방향이던가?"
어느새 해가 지고 어둑해져 헤어질 시간이 왔어. 태웅은 대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살짝 앞에 서며 걸었어. 다만 평소에 자전거 타고 가는 길이 아닌 살짝 돌아가는 길을 택했어.
 
대만은 어느새 태웅의 집에 다다르자 아쉬워서 걸음 걸이가 느려졌어. 그래도 동기 덕분에 짝사랑 상대랑 데이트도 하고 좋네. 잡생각을 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태웅의  앞이었지.
"자, 너가 말한대로 오늘 내가 계획했던 거, 물론 다 그대로는 아니지만, 완료했다. 집까지 모셔다 드리기! 됐냐."
대만은 아쉬운 마음이 드러날까 부러 툴툴대며 이야기했어. 
"이걸로 끝이에요?"
태웅의 물음에 대만도 머리를 긁적이더니 아무래도.. 그렇지? 라고 대답했어. 
"그럼 보통 소개팅하면 이렇게 만나고 끝나요?"
"음.. 뭐 서로 마음에 들면 다음 약속 잡는거고, 별로였으면 이대로 인사하고 헤어지는 거겠지?"
대만의 말을 들은 태웅은 잠시 생각하더니 그럼 우리 다음에 언제 만나는거냐고 물었어. 
"응? 무슨 소리야."
"마음에 들면 다음 약속 잡는거라면서요. 저 선배 마음에 들었는데. 아, 선배는 아니에요?"
"그건 아닌데.."
그 말에 대만은 깊게 생각하기도 전에 대답부터 나와버렸어. 자기가 태웅을 마음에 안들어할리가. 그렇지만 대답해놓고 아차 싶었지.
"아니, 오늘 너랑 어쩌다 이렇게 된거긴 하지만 내 원래 소개팅 상대는 네 누나고.."
"어찌되었건 오늘 저랑 한거잖아요."
뭐야 얘가 원래 이렇게 말이 많았나? 대만은 의아함과 당황스러움을 같이 얼굴에 띄우며 말을 잇지 못했어. 태웅이가 그걸 긍정의 뜻으로 받아들였는지 그럼 다음주에 볼까요? 라고 묻자 얼결에 넘어가 고개를 끄덕였지. 
뭐지, 어떻게 된거지, 전화로 다시 말해서 다음 약속 취소해야하나? 아니 근데 마음에 든다는게 무슨 뜻인줄 아는거야? 서태웅이 나를? 꿈인가? 온갖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대만이었어. 시끄러운 머릿속 보다 더 시끄럽게 울리는 심장의 두근거림과 빨개진 볼을 들킬까 싶어 태웅의 인사도 제대로 못받고 급하게 뒤돌아 가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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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렇게 주말에 만나서 너무 대만이가 어색하게 뚝딱거리니까 태웅이가 한숨쉬면서 농구 할래요? 해서 긴장 풀게 만들고 같이 스포츠 용품도 사러 가고 밥도 먹고.. 또 어떤 날은 산책도 하고.. 그렇게 3번째 즈음에 이정도 만났는데 마음에 들면 사귀는거래요 누나가. 하면서 태웅이가 고백은 먼저 해버리는거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