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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5 17:37
대만이 눈 떴는데 차분한 검은 생머리가 이마 가린 작고 커여운 꼬마가 뜬금없이 자기 품속에 누워있었겠지
잘 들어보면 코오-코오- 소리 날 정도로 새근새근 잠들어서 대만이 온 몸에 힘 빡주고 벅차오르는 감정 컨트롤하는 중임ㅠㅜㅠ
그렇게 다섯살 꼬마 호열이(추정) 눈 뜰 때까지 계속 호열이 관찰하겠지.... 성인 호열이는 딱 얼굴 골격에 맞게 젖살 군살 하나도 없이 단정한 얼굴인데 꼬마 호열이는 왠지 젖살도 있는 것 같고 자다 일어나면 좀 붓는 편인지 눈두덩이도 폭신해보이고 화룡점정으로 주먹 꼭 쥐고 살짝 벌어진 입 사이로 침까지 흐르는데 다시 한번 벅차오르는 감정 컨트롤 못해서 이제 콧김만 빡빡 쉬는 대만이임ㅋㅋㅋㅋ
그리고 마침내 오랜 기다림 후에 따끈한 햇살에 몇번 부은 눈 깜박이더니 조그만 주먹으로 스윽 입가 훔치는 호열이가 '대만군...?'하고 앳된 목소리로 부르면 대만이 저승문턱 밟고 오는거임ㅠㅠㅜㅠㅜ

평소에도 연하라고 형 소리 입에 달고 살던 대만이 이제 아저씨 타령하기 시작함ㅋㅋㅋㅋ몸이 어려진 거지 기억은 그대로라 그 나잇대 애들 얼굴에서 절대 안 나올 싸늘한 표정으로 '아저씨'가 해주는 덜 익은 팬케이크랑 덜 갈린 오렌지 주스 아침으로 먹었음ㅋㅋㅋㅋ
점심은 나가서 먹자며 자기 덜렁 안아들고 어디로 걸어가는데 높은 데서 위아래로 흔들리니까 멀미나서 '대만군... 토할 거 같아...' 한 마디에 바로 찬물 사와서 대주고 배 쓸어주고 난리도 아니라 호열이만 새빨개져서는 얼굴 가리고 그만하라고 나직하게 말했겠지ㅋㅋㅋㅋ그러면 대만이는 알 수 없는 기백에 멈칫하다가 헛기침하면서 '가, 가볼까아~'하고 이번엔 호열이 손잡고 허리 꺾어가며 보폭 맞춰서 식당까지 걸어가겠지ㅋㅋㅋㅋ

밥 다 먹고 소화시킨다면서 근처 농구장 가면 유죄 대만이 닉값답게 자기보다 어린 애들(특 : 고등학생) 놀아주다가 뒤늦게야 호열이 기억나서 달래준답시고 농구공 쥐여주고 덩크 꽂아보라고 골대 근처로 올려주면 다섯살 팔이 길면 얼마나 길겠음ㅋㅋㅋㅋ아직 골대까지는 좀 모자란 높이라 있는 곳에서 힘껏 던져보는데 골대 밑으로 숭 떨어져서 저 멀리 굴러가는 거 호열이가 붙잡으러 가다 딱콩 넘어지는 호열이 대만이가 집까지 또 안고 가주겠지...

그리고 저녁 다 먹고 같이 앉아서 티비 보는데 호열이 자기가 이렇게 작았던 적이 있나...하면서 손 발 쳐다보는거 옆에서 대만이가 무음 카메라 연사로 찍고있음ㅋㅋㅋㅋㅋ그거 눈치채고 토라지면 볼빵빵해져서 귀엽다고 또 사진찍고 '아저씨랑 뽀뽀 함만하자!'하는 아재느낌 물씬나는 말 뱉으면서 볼에 뽀뽀 쭈왑 갈기는데 펑 하면서 성인 호열이로 돌아오겠지ㅋㅋㅋㅋ

"아저씨 좋아요? 아저씨 조여요..." 하면서 대만이 메챠쿠챠 따먹고 마무리하는 어린이날 되라 호댐!!!!



슬램덩크 슬덩 호열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