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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5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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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하게 능남고 체육관을 자주 찾는 북산고 에이스.... 가면 대협이는 한 60퍼의 확률로 있는데 그래도 본인이 항상 학교 끝나면 연습하러 체육관 가니까 당연하다는 듯이 능남 체육관 먼저 가는 태웅이일 거 같음 윤대협 찾으러 갔는데 오히려 감독님이랑 다른 능남뽀이들을 더 자주 보는 서태웅.. 대협이 없으면 머리 긁적이면서 가고 있으면 훈련 끝날 때까지 대기 탐

유감독 처음엔 타교생 난입에 당황해서 내보냈는데 지가 멋대로 쳐들어온 주제에 쫓겨난 거마냥 체육관 문 앞에 쪼그려 앉아서 불쌍한 척(아님 눈 게슴츠레 뜨고 졸고만 있어도 속눈썹 때문에 사연 있어 보이는 거임) 하고 있는 만 15세 1학년짜리가 자꾸 눈에 밟혀서 연습 끝날 때까지 체육관 구석 빌려줌 학교 멀다고 스카웃 거절하고 전국진출 좌절시킨 팀의 가장 위협적인 슈퍼루키 에이스라 조금 밉긴 해도 유감독이 너무 좋은 으른이고 진심으로 미운 거도 아니라서ㅋㅋ 약간 순한맛 애증...

서태웅 고개 한 번 끄덕이곤 거기서 윤대협 훈련하는 거 구경함 영수가 저새끼 저거 너무 빤히 보는 게 염탐하러 온 거 아니냐고 툴툴대면 대협이가 "글쎄.. 태웅인 그냥 농구하고 싶다는 생각 뿐일 걸?" 하겠지 그리고 그게 맞음 양심 조금 챙긴 뻔뻔냥 서애웅 차마 남의 학교 체육관에서 농구공 만지진 못하고 근질거리는 손 까딱이면서 눈으로 즐기는 중임

아무튼 어디 빌려온 냥주작처럼 가만히 능남체육관 구석에 있는 태웅이한테 유감독이 와서 말도 슬쩍슬쩍 걸고 그럴 거 같음 타학교지만 어쨌든 데려오고 싶었던 학생이고 농구인으로써 엄청 눈 여겨본 선수니까

"북산은 윈터컵 준비 잘 되냐"
"......"
"참나 북산에서 입단속이라도 시켰니?"
"..네"

태웅이 능남고 출근하는 거 북산즈한테 들키고 나서는 바보트리오한테 존프레스 당하면서 너 거기 가서 우리 전략(이랄 거도 없지만) 노출시키지 말라고 교육 아닌 교육 받았을 거 같음 태웅쓰 선배들과 멍청이가 대체 무슨 전략을 말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말하지 말랬으니 지킴 근데 그게 유감독 눈에는 그냥 웃기고 귀여워 보일 거임ㅋㅋㅋ 안센세가 입단속 시킬 사람도 아니고 보나마나 북산 애들이 그랬을 게 뻔한데 서태웅 보면 냅다 경계부터 하고 보는 우리 애들 생각도 나고 지는 공짜로 타학교 훈련 참관하면서 그걸 또 곧이곧대로 지키고 있는 거도 뻔뻔해서 어이없고ㅋㅋ 어쩜 애들이 이렇게 다 똑같은지 "그러냐" 하고 작게 웃고 마는 유감독이겠지





"이렇게 자주 올 거면 뭐하러 북산엘 갔어 멀다면서 대협이 놈보다 열심히 오네"
"..죄삼다"
"허이고 이제서야?"
"그래도 저희 학교가 좋아요"
"그래 그래 암만 그래도 운동선수한텐 자기 팀이 최고여야지"
"윤대협... 선수도 이겨야 되니까"
"하하하하! 그러면 지금 이러고 있어도 되겠어? 우리 대협이 이기려면 죽기 살기로 해야하는데!"
"......무"
"오늘은 일찍 마무리 할 거니까 여기서 하렴"

대협이나 태웅이가 둘이 원온원한다고 직접 말한 적은 없지만 유감독 대충 눈치 채고 있을 거 같음 서태웅이 굳이 농구공 들고 대협이 찾을 이유가 그거 말고는 없으니까ㅇㅇ 다른 애들은 태웅이가 대협이랑 만나서 원온원 한다고 하면 전혀 예상 못했다는 반응인데 유감독은 서태웅과 호각을 겨룰 만한 상대는 카나가와에 우리 대협이 뿐이고 감독입장에서 본 선수 서태웅은 상당히 호승심이 강해서 별로 이상할 거도 없다고 생각했겠지 불쑥 학교에 찾아오는 건 예상 못했지만.. 여튼 대협이 역시 태웅이와의 매치업을 즐거워하고 농구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애라는 걸 알고 있기도 해서 둘이 따로 만나서 농구하는 구나 짐작하고 있었던 유감독일 듯

"곧 비 올지도 모르니까 체육관에서 하라고"
"감삼다"
"대신 애들이 좀 봐도 되지? 그동안 대협이 데려간 값은 내야지"
"웃쓰"

그리고 에이스 대 에이스의 원온원은 능남부원들에게도 꽤 도움이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감독 재량으로 흔쾌히 체육관 빌려주는 유감독이면 좋겠다 태웅이 천천히 유며들고 있었는데 이때를 기점으로 능남 감독님 = 완전 좋은 사람 되었을 듯

대협이는 애들이 "와아 주장 화이팅!" "윤대협 이겨라!" "서태웅한테 지면 주장 반납해!" "대협이형!" 응원하는 거에 빵 터져서 막 웃다가 태웅이한테 "홈 어드밴티지 괜찮아?" 물어보겠지 솔직히 서태웅 그런 거 신경 쓰는 멘탈 아닌데 딱히 응원을 부추기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말리지도 않는 윤대협이 괜히 약올라서 "흥 창피나 당하지 마" 하고 도발함 대협이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주장 체면은 지켜야지" 하겠지

원온원은 유감독 생각보다 더 재밌었고 덜 유익했을 거 같음 대협이도 태웅이도 개인기 화려한 거나 스타성으로는 어디서 꿀리지 않는 애들이라 눈뽕 오지겠지 근데 그래서 애들이 저 둘 하는 거 유심히 보고 머리에 잘 새겨놓으라는 유감독 말 다 까먹고 과몰입 해서 응원하기 바쁘거나 넋 놓고 보고만 있음 유감독은 유감독대로 전국 다녀오고 청대까지 경험한 서태웅이 그 사이에 더 많이 성장한 거 보고 감탄하며 위기감을 느끼겠지 물론 전혀 밀리지 않는 대협이에 자부심을 느끼기도 하고.. 근데 감독님도 과몰입 와서 대협이가 슛 넣으면 주먹 불끈 쥐고 "그렇지!" 하고 태웅이가 대협이 블락 그대로 밀어서 덩크했을 땐 벌떡 일어나가지고 "야임마 윤대협!!! 고작 그거 훈련하고 체력 바닥 난 거냐!!" 와악 소리질렀다가 머쓱하게 앉음 대협이 "하핳 죄송해요" 하면서 코 찡긋함 감독님 저 속 편한 애교에 화고 뭐고 맥이 탁 풀려버릴 듯

유감독님 소리 지르고 나서 감독으로써 체통을 지키자 다짐하면서 참고 있었는데 태웅이가 스쿱샷 하고 유감독 + 능남뽀이들 향해서 조던 세레머니(짤처럼 양 손바닥 보이면서 어깨 으쓱하는 거) 했을 때 엉덩이 들썩함 대협이는 후우.. 숨 고르면서 어깨 들썩이는 애웅이 뒷모습 보고 푸흐흐 웃겠지 가끔 동네 꼬마들이 원온원 하는 거 구경하는데 그러든 말든 무반응이던 태웅이가 세레머니까지 하니까 아 얘 오늘 신났구나 싶어서ㅋㅋㅋ





대협이와 능남인들에겐 다행스럽게도 3점 차이로 대협이가 이겼겠지 뭐 경기 이긴 거처럼 능남애들 대협이한테 우르르 달려오고 태웅이는 쳇 하면서 무릎 잡고 벅찬 숨 고르는데 그때 유감독이 물 가져다주고 어깨 토닥이면서 "고생했다 성장이 빠르네" 함 그럼 방금 전까지 도발하고 그랬으면서 농구 끝났다고 금방 순해져선 냉큼 물 받고 "웃쓰" 고개 꾸벅이는 태웅이일 듯

"태웅아 우리 고기 먹으러 갈 건데 같이 가자"
"너무 늦는데.."
"내가 데려다줄게 전화로 대협이형이랑 밥 먹고 간다고 말씀 드려ㅎㅎ"
"그래! 야 서태웅 여기 주변에 진짜 맛있는 데 있어"
"너 여기 가면 백퍼 능남 안 온 거 후회한다ㅋㅋ"
"감독님이 쏘신대!"
"뭣! 이놈들! 내가 언제!"
"그럼... 감삼다"
"아니..! 어휴 그래 내가 벌인 일이니... 대협이랑 태웅이 어서 정리하고 나와라"

태웅이가 감독님이랑 얘기 나누는 동안 대협이랑 능남뽀이들 지들끼리 쑥덕대더니 자체 회식 뚝딱 정해서 그날 감독님 지갑 털어먹음

유감독 태웅이한테 고기 올려주면서 "많이 먹어라 태웅아 예뻐서 사주는 거 아니고 그동안 우리 대협이 낚시 할 시간에 농구시킨 게 고마워서 그런 거야" 하겠지 근데 거짓말 못하는 서태웅 대협이가 원온원 내기 이겨서 농구 대신 낚시 하자고 하면 군말 없이 쪼르르 낚시터 따라갔어서 "낚시하러 갔"까지 말했다가 대협이가 넣어주는 쌈에 입 틀어막힘

"....💢"
"ㅎㅎ진짜요 저 낚싯대 못 잡은 지 엄청 오래 됐다니까요 감독님~"
"당연히 그래야지 이녀석아 농구부 주장이라는 놈이..."
"열심히 할게요ㅎㅎ 아야! 아퍼 태웅아 물 줄까?"





감독님 지갑 다 털어먹고 하나 둘 헤어질 때 되면 서태웅 거의 능남고 학생처럼 보일 거 같음 능남애들 태웅이 좀 불편해하더니 같이 고기 먹었다고 "야 잘가라!" "윤대협 애 제대로 데려다줘라" "다음에 또 와!" "안녕 태웅아~" 겁나 살갑게 인사함 태웅이도 작게 고개 계속 꾸닥이며 인사함 대협이는 그냥 이 상황이 너무 웃겨서 태웅이 어깨에 팔 걸치고 실실 웃고 있을 듯

"태웅이는 집이 어디니?"
"아녜요 감독님 태웅인 제가 데려다줄게요"
"쓰읍 대협이 너 혼자 산다고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돌아다니면 안 돼"
"아이 그런 거 아닌데.."
"내일 오전 연습도 나와야하는데 일찍 자야지"
"앗... 그래도...."

대협이가 어깨에 올린 손 꼼지락대면서 머뭇거리고 있을 때 계속 뚱하게 있던 태웅이가 대뜸 "자고 갈 거에요" 하면 좋겠다 당연히 대협이도 몰랐던 일이라 감독님이랑 대협이 둘 다 눈 동그랗게 떠서 태웅이 보는데 서태웅 거짓말 존나 못하면서 바닥 보면서 어색하게 둘러댐

"윤대협.. 집에서 자고... 가기로 했어요"
"으잉? 정말이냐?"
"...아 아아! 아 맞아요 그랬다ㅎㅎ"
"내일... 어차피 일요일이라..."
"부모님께 말씀은 드렸니?"
"저희 집에서 전화로!" / "학교에서 전화했"

빼도 박도 못하게 말 엇갈려서 대협이랑 태웅이 눈 깜빡이면서 감독님 눈치 보겠지 유감독 한쪽 눈썹 들썩이면서 두 에이스 번갈아쳐다보다가 "그래 그럼 어여 들어가라 일찍 자고.. 대협이는 내일 보자! 태웅이는 내일 아침 되면 바로 집으로 가고!" 하면서 대충 넘어가주겠지 태웅이는 타학교 학생이기도 하고 아무리 애들이어도 17, 18살 고딩들이니까 자기가 더 참견할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ㅇㅇ 원래 그 나이 때는 마음 맞는 친구랑 헤어지기 더 싫은 법이니까

유감독이 손 휘휘 저으면서 가면 태웅이랑 대협이는 어색하게 꾸벅이면서 인사하고 휴우 한숨 내쉬겠지 감독님이 봐준 건데 운 좋게 넘어간 거라고 착각할 듯 두 놈 다ㅋㅋ

"가자 태웅아"
"집에 갈 거야"
"그래 우리집"
"아니 우리집"

대협이가 손 잡고 자기 집으로 이끌면 태웅이가 반대로 발을 돌림

"뭐야 우리집에서 자고 간다며"
"..그건"
"거짓말 한 거야?"
"......어쩔 수 없었어"
"뭐가 어쩔 수 없었는데에?"

잡은 태웅이 손에 열이 오르는 듯한 느낌에 일부러 말을 길게 늘이는 목소리엔 장난기가 가득하겠지 딱 봐도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머리에서 정리하느라 심각한 얼굴이라 금방이라도 웃음이 튀어나올 거 같은 대협이일 듯

".....감독님이 방해하시니까"
"뭐라고? 서태웅 너무해! 감독님이 고기도 사주셨는데!"
"..아니야..!"
"감독님이 주신 고기 다 먹어놓고!"
"그건 감사하게 생각해..!"
"하아 이래서야 원.. 다른 학교 학생 맛난 거 먹여줘봤자네.."
"그게 아니야 난 너랑만 있고 싶은데...!"

기다렸다는 듯이 놀려먹다가 태웅이가 빨개진 얼굴로 와르륵 말 쏟아내면 그 말이 너무 듣고 싶었다는 듯한 얼굴로 화사하게 웃는 대협이면 좋겠다 사실 대협이도 태웅이처럼 너무 단둘이 있고 싶었거든 본의 아니게 학교 애들이랑 감독님 앞에서 원온원하는 바람에 쉬면서 얘기도 많이 못 나누고 막 끌어안지도 못하고 아쉬웠던 대협이임

"그러니까 우리집 가서 나랑만 있자"

당황해서 쉭쉭대는 태웅이 답싹 끌어안고 대협이가 속삭이면 품 안에서 이익...! 하고 반항하는 움직임이 느껴지겠지 대협이가 아랑곳하지 않고 더 단단하게 허리 감으며 "응? 나도 너랑 더 오래 있고 싶어" 귓가에 대고 속살거리면 점점 얌전해지더니 등 위로 양손 챡 올리면서 "전화 빌려줘" 하는 태웅이면 좋겠다





결국 태웅이 대협이네에서 자고 다음날 둘이 사이좋게 늦잠 자서 윤대협 연습 지각함 그리고 대협이 데리러 온 경태한테 걸려서 요약노트에 '대협이형이랑 북산의 서태웅 선수가 사귀는 사이였어! 라이벌이 곧 애인이라니 대단해!' 라고 적힘





대협태웅 센루 슬램덩크